티스토리 뷰

반응형

[가을여행]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추억의 수학여행

 

 가을이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바로 학창시절 다녀온 수학여행의 기억입니다. 항상 이맘때쯤 학교에서 단체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당시에는 여행 자체보다는 친구들과 밤새워 놀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기억엔 수학여행은 어떤 추억으로 남아 있나요? 이제는 추억의 한 빛바랜 페이지로 남아있는 수학여행. 올 가을 여행으로 수학여행의 기억을 더듬어 가보는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인천에서 학교를 다녔던 저는 수학여행지 하면 떠오르는 곳이 설악산, 공주부여, 속리산 법주사, 제주도 정도 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충남 공주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였는데, 공주 공산성을 걷다가 다른 학교로 전학간 친구를 우연히 만나 매우 반가워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정말 우연치곤 엄청나지 않나요? 저는 항상 수학여행이란 단어를 떠오르면 그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했는데요, 그래서 이번 추억의 수학여행지로 충남 공주를 선택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날씨 좋은 가을날이라 그런지 마침 수학여행을 온 초등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 미소를 짓곤 했답니다.

 

▲ 공산성 입구

 

공주여행의 첫 행선지는 공산성 입니다.

공산성은 백제 웅진시기에 세워진 성입니다. 한강유역을 빼앗긴 백제가 남하해서 세운 성이었죠.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제법 경사가 높은 지형에 세워져 천혜의 요새였다고 합니다.

 

▲ 성곽을 따라 오르는 길

 

공산성 입구에 올라 성곽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성곽 위로 산책로가 잘 조성이 되어 있었는데요,

걷는 중간에 내려다 본 풍경이 제법 아찔해서 무섭기도 했답니다.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니 걸을 때는 안쪽으로 조심해서 걸어야해요!

 

▲ (상)왕궁지 (하)백제연못

 

성곽길을 따라 가던 중 평평한 공터가 있어서 다가가보니 왕궁지였습니다.

475년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지금의 공주)로 천도를 하면서 왕궁건축은 시급한 문제였는데요,

당시 한강유역의 패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천도를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왕궁을 크게 지을 수는 없었을 거라는 추정이 있답니다.

생각보다 왕궁지가 넓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여졌네요.

 

궁궐지 옆에는 커다란 연못이 있었는데요, 이는 왕궁에서 빗물을 저장했다가

평소에는 연못으로 사용하고 화재가 났을 때 소방용으로 사용되던 시설이라고 합니다.

제법 깊게 땅을 파서 바닥에 납작한 돌을 깔았다고 해요.

실제로 보면 제법 깊고 큰 연못이랍니다. 공산성에 간다면 꼭 들러보세요.

 

▲ 성곽길에서 바라본 공주시내

 

궁궐지를 둘러본 뒤 다시 성곽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걷는내내 옆으로 바라다보이던 공주시내의 풍경!

 

▲ 성곽길 모습

 

성곽길의 모습은 대체로 이런 모습인데요, 가끔 경사도가 높은 곳도 나오니 조심해야해요 :)

 

▲ 공산성 진남루

 

공산성의 남쪽문인 진남루는 조선시대에는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관문이었다고 해요.

본래 공산성은 토성이었는데 조선 초기에 석성으로 다시 쌓으면서 만들어진 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서 있는 진남루는 1971년 전부 해체해서 복원공사를 거친 것이라고 해요.

 

▲ 공산성 성곽길

 

공산성 성곽길을 따라서 깃발이 늘어서 있는 모습. 눈치채셨나요?

이 깃발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송산리 고분군의 6호분 벽화에 있는 사신도의 모습이에요.

방위에 따라 동쪽은 청룡, 서쪽은 백호, 남쪽은 주작, 북쪽은 현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고로 주작이 그려져 있는 사진의 모습은 공산성의 남쪽이죠!

 

▲ 공산성 임류각

 

성곽길을 따라 공산성의 더욱 깊숙한 곳에 도착했는데, 2층 높이의 거대한 건물이 서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바로 임류각입니다.

임류각은 백제 동성왕이 왕궁 동쪽에 지은 건물로 높이가 무려 15미터에 이른 고층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 건물은 1993년에 문헌 기록과 발굴 조사결과를 근거로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임류각은 동성왕의 자랑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이었다고 하는데,

그 옛날 실제 모습은 어땠을지 궁금해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 공산성 연지

 

임류각을 둘러보고 다시 성곽길을 따라 공산성 연지에 도착했습니다.

공산성 연지는 백제에서 조선까지 사용된 장방형의 연못인데요.

금강변에 위치해서 물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 공산성 영은사

 

연지의 바로 앞쪽에 자리하고 있는 영은사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초가을이라 윗부분부터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는데요,

단풍이 절정에 이르기 시작하면 환상적인 모습이 될 것 같아요.

 

▲ 공산성 발굴현장

 

성곽길을 따라 다시 입구쪽으로 향하던 중!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 보였습니다.

아직도 공산성에 대한 비밀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죠?

 

▲ 산성에서 내려다 본 금강 풍경

 

성곽길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입니다.

넓고 잔잔한 금강과 저 멀리 보이는 완만한 상등성이들이 멋진 풍경을 빚어냅니다.

 

▲ 금강철교

 

공산성에서 가까운 저 다리는 금강철교인데요.

금강철교 전에는 이 곳에 배다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나룻배 20~30척을 엮어 잇고 그 위에 널빤지를 깔았다고 하는데요.

1932년에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가는 대신

금강에 다리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금강철교라고 합니다.

 

▲ 송산리고분군 입구

 

공산성을 둘러본 뒤 무령왕릉으로 이동했습니다.

무령왕릉 입구에서 본 유네스코 지정 기념비가 보이네요.

올해(2015)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주, 부여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등재되었다고 해요!

참 반가운 소식이죠?!

앞으로 공주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많아질 것 같네요.

 

송산리고분군 모형관

 

입구를 지나 제일먼저 둘러보게 되는 송산리고분군 모형관입니다.

수학여행 온 친구들이 줄서서 들어가고 있네요 ^^

저도 저 틈에 껴서 같이 들어가 보았습니다.

 

▲ 무령왕릉 발견당시 모습 재현

 

송산리고분군은 웅진시기 백제왕릉군으로 총 7기의 고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일제시대를 거치며 도굴을 당했지만,

무령왕릉은 도굴되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발굴되었다고 하지요!

 

▲ 송산리 고분군

 

모형관을 지나 완만한 산등성이 같은 고분군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무덤 내부까지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영구보존을 위해 폐쇄되고 있었습니다.

 

▲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을 관람한 뒤 국립공주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무령왕릉이 더 궁금하다면! 꼭 들러보세요.

 

▲ 무령왕릉 전시관

 

발견된 이후 고고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무령왕릉.

무령왕릉의 출토유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무령왕릉실이 바로 공주박물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령왕릉 입구 가까이에서 발견된 '석수'의 모습이 낯이 익네요.

예전에 수학여행을 왔을 때도 박물관에서 봤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 돌곰

 

이 돌곰은 무령왕릉 맞은 편 남쪽 구릉 경사면에서 출토된 것이라고 합니다.

공주의 옛 지명은 고마나루는 금강변의 나루 일대로 곰나루라고도 불리는 곳인데요.

이 곳에는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죠.

곰나루와 가까운 지역은 곰과 관련된 지명이나 전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출토된 곳이 곰사당이 있던 자리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공주한옥마을

 

공주국립박물관 바로 옆쪽에는 공주한옥마을이 있습니다.

 

▲ 공주한옥마을

 

전통체험 및 한옥숙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제격이었습니다.

 

▲ 공주 한옥마을

 

요즘같이 날씨 좋은 날에는 하루 묵으며 쉬어가도 좋겠네요.

 

▲ 해질녘 공산성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공산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표를 끊어놓고, 남은 시간 동안 공산성을 짧게나마 산책해봅니다.

 

▲ 해질녘 공산성

 

석양이 성곽에도 물들고 있었습니다.

 

▲ 공산성 전망대

 

늦은 오후였지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네요.

 

▲ 금강

 

금강의 풍경이 아름다워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보았네요.

하루동안 즐겁게 다녀온 공주여행.

초등학교 수학여행의 추억이 떠올라 즐거운 여행길이었습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꼭! 떠나세요.

서울에서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공주여행을 추천합니다♬

 

 

[엘리스 블루가 정리해주는 공주 당일치기 여행 TIP]

 

1. 서울에서 공주 가는 교통편

동서울에서 산성정류소行 승차

2시간 소요(1인 9,000원)

첫차 7시 10분, 1시간 간격으로 있음 (첫차나 8시 10분차를 추천!)

 

[깨알 TIP]

공주종합터미널에서 하차하지 말고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리는 산성정류소를 추천해요.

(산성정류소 공산성까지 도보로 5분 거리)

다시 서울로 돌아갈 때도 이 곳에서 표를 사서 탑승하면 됩니다. ^^ (서울남부, 동부행 모두 있음)

 

2. 주요 관광지 입장료 면제 받기

http://cyber.gongju.go.kr/  (온누리공주)

 

위 사이트에서 온누리공주시민으로 가입 후 시민증을 핸드폰으로 전송해서 주요 유적지에서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3. 공산성 ↔ 무령왕릉, 공주국립박물관 교통편

 

:: 자주 다니는 시내버스 101, 125번

 

공산성→무령왕릉

- 공산성 승차지점: 공주중학교 정류장

- 무령왕릉 하차지점: 공주문예회관 정류장

 

무령왕릉→공산성

- 무령왕릉 승차지점: 공주문예회관 정류장(하차지점 건너편)

- 공산성 하차지점: 공산성 정류장

 

[깨알 TIP] 당일 공주여행 추천 루트

산성정류소 도착 → 공산성 → 점심식사 → 무령왕릉으로 이동 → 공주국립박물관(무령왕릉 후문에서 연결되는 길 있음) → 공주한옥마을 → 산성시장 → 산성정류소 (5~6시 출발 버스 탑승)

 

4. 식사할만한 곳

 

(1) 공산성 앞쪽 식당가

 공산성 앞쪽에는 음식거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칼국수, 쌈밥, 우렁된장찌개 등 입맛에 따라 선택!

 

▲ 토속식당 우렁된장찌개 1인 7,000원

 

(2) 산성시장

 공주의 유명한 재래시장인 공주산성시장에서 시장 먹거리를 맛보는 것도 강력추천!

 

▲ (상)공주산성시장 입구 (하)산성시장 간식집의 명물 잡채만두(1인분 3,000원)

 

 

BY 엘리스 블루 

 

재미나게 보셨나요?

로그인 안 하셔도 공감 가능!

좋은 하루 되세요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