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끄적거리기
눈물 많은 바보
엘블
2015. 2.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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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많은 바보
나도 모르는 사이
그대를 사랑했어요.
그대 사는 밤하늘 아래
내 모든 생각이 자라고
이젠 헤어질 계절입니다.
산산히 부서져버린 열망이
눈물에 씻기운 시간
그대는 먼 세상
밤의 이불을 덮고서 잠들었지요.
그대,
언젠가 들려준 고백처럼
난 항상 짝사랑만 하던
눈물많은 바보가 아니던가요.
그대에게 남겨진 내 의미를 모른 채
그냥 이대로 떠나가고 싶어요.
그대, 하지만
사랑함은 행복이예요.
사랑받는 이보다 더욱
쓸쓸하고 눈부신 행복이예요.
(김기만 시인의 '눈물 많은 바보')
*
캘리그라피를 연습하다보니 좋은 글귀를 찾는데
하루 한 시간 정도는 할애하는 것 같다.
평소 시를 읽지 않는 감수성이 메말랐던 내가
이제는 시를 읽고 가슴이 살짝 울컥한다.
좋은 글과 시는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것 같다.
캘리그라피를 배운 뒤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좋은 글귀를 많이 접하게 될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
[사진은 불펌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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