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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일상

처음만난 무릎냥이!

엘블 2013. 11. 1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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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다녀오는 길에~

치렁치렁한 머리를 좀 자르고자 집으로 가는 길에 눈여겨 보았던 미용실로 향했다.

그 미용실을 많이 지나갔지만, 그곳이 미용실이란 사실은 불과 얼마전에 알았다.

간판이 화려하지 않고 유리창도 약간 어두운 것이 처음엔 카페인줄만 알았다.

그러다 아침 일찍 문이 닫혀 있는 그 곳을 지나가게 되었고 가격표가 있길래 봤더니 비싸지 않은 것 같아서

다음에 미용실은 이곳으로 가야지.. 라고 내심 찍어두고 있었다. ^^


유리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문 앞에서 나와 처음 눈을 마주친 것은 다름아닌 고양이었다.

새하얀 페르시안 친칠라 고양이.

날 딱히 반가워 하는 것 같진 않았고 도도한 자태를 뽐내며 연신 그루밍을 해대던..

좀 당황했지만 평소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나는 애정에 가득찬 눈으로 그 도도한 녀석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를 무시하고 도도하게 걸어가던 그..


손님이 있어서 조금 앉아서 잠시 대기하고 있는데,

수납장 윗쪽에서 또 한마리가 출현! 

물어봤더니 매장에서 고양이를 2마리 기르고 있다고 한다 ^^


샴푸를 하고 컷트를 하기 위해서 의자에 앉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맑은 눈망울의 고양이.

내 허벅지에 다리를 올리더니 점프해서 내 무릎에 자리를 잡았다.

수납장 윗쪽에 있던 녀석이었다.

난 조금 당황했지만! 내 무릎위에 자리를 잡은 고양이는 처음이기에 신기해하면서 연신 고양이를 쓰담쓰담했다.

막 목욕을 시켜서 그런지 내 무릎위에서도 자기 몸을 연신 그루밍을 한다.

처음 만져본 고양이 털의 촉감. 부들부들하고 따뜻했다.

머리에서 목덜미까지 그 곡선 부분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니 이 녀석이 살짝 나른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턱 아래쪽도 살살 간지럽혀주니 기분 좋은 듯 눈을 살짝 감는다.


그런데 고양이가 앉아 있는 부분이 축축해지는 것 같았다.

고양이가 실례를 한 줄 알고 살짝 놀랐는데, 그건 다름아닌 고양이 체온으로 뜨뜻해져서 생긴 땀이었다. --;;

고양이를 무릎에 앉고 있으니 푸근한 담요를 끌어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 샴푸를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이녀석이 또 올라온다.

갑자기 애교많은 개냥인가 싶었는데

물어보니 원래 무릎에 잘 안 올라오는 아이라고....;;; 나 선택당했다. ^^;;


고양이는 길고양이만 마주쳤었는데

이렇게 애완 고양이를 직접 보니 고양이가 생각보다 얼굴도 작고 눈도 맑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체온이 느껴지는 한 생명체라는 생각도.


당분간 미용실은 이 곳으로만 갈 것 같다.


셀카찍느라 힘들었다. 고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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