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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가볼만한 카페] 봉황대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로스터리카페 "카페 루왁"







얼마 전에 친구와 함께 짧은 경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주에 내려간 다음 날 부터 눈이 아주 많이 내려서 제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것은 경주에 십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네요.

제설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차나 사람이나 다니기가 매우 힘들어 보였습니다.

서울이야 제설차량도 잘 되어있지만, 경주는 포크레인으로 제설작업을 하더라구요.. 

아마도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주에서 폭설을 경험하는 것도 나름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눈이 쌓이고도 계속해서 눈이 내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주의 설경은 정말 멋지더군요!!) 글을 쓰는 지금도 경주에는 계속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멋진 설경은 좋았지만 눈이 오는 거리는 다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돌아다니다 지쳐, 봉황대 근처의 카페 골목에 도착하여 카페 루왁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합니다.

경주에 오기 전에 미리 찾아보고 간 카페 루왁은

경주 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는 카페였습니다.

가격도 착한데다 커피를 마시면서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

들어가니 나이 지긋하신 인상좋은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창가자리가 눈 오는 것 구경하는 것이 좋으니 앉으라고 친절하게 안내까지!!


경주에서 이것 저것 보는 것도 좋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좋은 카페를 찾아가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창가자리에 자리를 잡고 담아본 카페 루왁의 간판 ^^

눈이 많이 오는 모습이 살짝 보이죠.

정말 하늘이 뚫린 것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눈이 많이 쌓여서 바깥 풍경이 환해보입니다.

보기에는 좋았지만 길거리는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로 눈이 쌓여있었답니다;;


창 밖으로 봉황대가 보이입니다.

봉황대의 설경을 감상하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명당이죠 ^^


주문 카운터 입니다.

빨간 색의 커피머신이 눈길을 끄네요~

아메리카노가 2500원입니다. ^^ 가격이 정말 착하네요!

아메리카노와 카페모카, 그리고 허니브레드까지 시키고 내부를 구경해 봅니다~


더치커피도 파는 것 같더라구요.

여름에 온다면 팥빙수를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카페 한 켠의 로스팅 공간~

생두를 직접 들여와 선별을 해서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원두 구입도 가능했구요 ^^


생두, 결점두, 원두 이렇게 친절한 설명까지!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 라

소비자에게 좋은 커피를 제공하고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는

좋은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근 내부가 넓더라구요.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자리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커피를 기다립니다.

경주 시내에는 이렇게 고분이 산적해 있는데

그냥 겨울 풍경이었으면 황량했을 고분 위에 눈이 쌓이니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창가에 놓인 작은 화분들이 참 앙증맞습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커피와 함께 설경을 감상하니 여기가 천국입니다. ^^


운이 좋았던 걸까요?

눈을 기대하고 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허니브레드 ^^

허니브레드는 4000원으로 저렴했지만 맛도 좋고 촉촉했네요.

생크림 안쪽에 아이스크림이 숨겨져 있었어요.


예쁜 잔에 담겨나온 커피!

달콤한 허니브레드와 쌉싸래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하며 창 밖의 풍경을 조용히 감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해 눈사람을 만들어 주고 있는 다정한 커플의 모습-


여행에서 만난 눈은 비록 불편함을 안겨주었지만,

한편으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2014년 2월 경주 카페 루왁에서 15년지기 치구와

눈이 소복히 쌓인 봉황대를 바라보며-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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