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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북상주]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는 삼한시대 축조된 공검지(공갈못)

 

 

완연한 여름입니다.

여름도 이제 무르익어 중반쯤에 다다랐네요.

이제 더운 날씨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지 않으세요?

이번 주말에 비소식이 있었지만, 서울쪽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장마전선이 올라오다 만 것일까요?

마른 장마에 비소식이 아쉽기만 합니다.

 

여름이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풍경 하나쯤은 있으시죠?

저는 항상 여름하면 활짝 핀 고고한 연꽃이 머릿 속에 떠오릅니다.

연꽃은 여름에 피는 아름다운 꽃 중 하나지요.

 

지난 주 주말, 덥고 지친 마음에 기분전환을 하고자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 행선지는 경상북도 상주였는데요,

이 곳에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는 숨겨진 명소가 있었습니다.

 

 공검지 또는 공갈못이라 불리는 이 곳은

약 1400여년 전 후삼국시대에 벼농사를 위해 조성된 저수지라고 합니다.

김제 벽골제, 제천 의림지와 함께 오랜 역사성으로 손꼽히는 못 중의 하나이지요.

예전에는 그 크기가 굉장히 넓어

'볶은 콩 한 되를 하나씩 먹으며 못가를 돌아도 콩이 모자란다'라는 속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위용을 자랑했는데, 고종 때 둑을 터 논을 만들어 못의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고,

1952년부터 점점 더 줄어들어 대부분의 공간이 논으로 변해 버렸었다고 해요.

상주 박물관의 해설사님 말에 따르면 20년 전만 해도

현재 공갈못 자리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 곳은 모두 논으로 변했었다고...

1993년에서야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그 때부터 4,000평 규모로 개축하여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는 멸종위기 야생 생물인 가시연꽃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의 연꽃과는 달리 꽃과 잎크기가 큼직 큼직하고 색이 고운 것이 특징이에요.

 

새벽 일찍 차를 타고 아침에 도착한 공갈못의 아침을 사진으로 소개해드릴게요.

 

 

'종경문화의 발상지 공검면'이라고 세워진 마을 초입의 돌이 반겨줍니다.

상주는 삼백(三白)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삼백의 하나가 쌀입니다.

어딜 가나 푸릇푸릇한 논이 많이 보였던 상주!

예로부터 벼농사를 많이 지어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많았다고 해요.

 

공검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산합니다.

공검지 주차장에는 공검지 안내소도 있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슬쩍 유리창 너머로 보니 공검지의 역사와 생태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것 같더라고요.

다음에 올 일이 있으면 꼭 둘러봐야겠어요.

 

공검지 앞으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둘러보기 전에 간단히 읽어보세요 ^^

 

이 일대는 공검면인데, 근처에도 여러 저수지들이 있더라고요.

아마도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갈못이 있는 곳은 동서남북의 산이 에워싼 가장 낮은 분지로 물이 모이는 자리라고 합니다.

 

공갈못 입구에는 '공갈못 옛터'라고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공검지의 아침이 고요하고 상쾌했습니다.

 

입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걷습니다.

오른편으로 연잎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지금 복원된 공간만 해도 이렇게 넓은데,

예전의 규모는 어떠했을까요?

 

공갈못을 빽빽히 채우고 있던 연잎들~

초록의 싱그러운 색이 여름이다!라고 말해주고 있는 듯 하죠?

 

마침 해가 들어 공검지를 비춥니다.

완만한 산과 푸른 하늘 그리고 초록색의 연잎이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선사하네요.

 

푹신한 풀길을 밟아 공검지의 깊숙한 곳 까지 들어가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연꽃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줌을 당겨서 찍은 연꽃의 모습!

사진 상으로는 작아보이는데요, 평소 우리가 보는 연꽃과 비교하면 정말 컸어요.

활짝 핀 연꽃도 있었지만,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느낌이었어요!

사실 연꽃의 절정은 7월 중순~말쯤이죠. ^^

 

공갈못은 산책로에서 연꽃까지의 거리가 좀 있어서

아주 가까이서 사진을 찍기는 힘들어요~

무리해서 접근했다가는 물에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 또 조심 ^^

 

큼직한 연잎이 인상적이죠?

비올 때 우산으로 쓸 수 있을만큼 컸어요!

 

마음마저 초록초록해지는 공검지의 풍경 ^^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마침 제초작업 중이었는지, 기계로 풀베는 소리가 들려오더라구요.

풀냄새와 함께 상쾌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그 와중에도 부지런한 분이 연꽃 사진을 찍고 계시더군요 ^^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카메라를 들지 않는다면 죄겠죠 ^^

 

더 깊숙히 들어가니, 연분홍색의 고운 연꽃이 보였어요.

앞쪽은 흰색 연꽃만 있었는데, 고운 연분홍색의 연꽃을 보니 급 흥분!!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전에 보지 못한 묘한 색상의 연꽃!!

 

연한 분홍색의 연꽃이 있는가 하면 좀 더 짙은 색상의 연꽃도 있습니다.

색이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르죠?

진흙 속에 뿌리를 두었지만 이렇게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연꽃은 참 매력적입니다.

 

아침이라 참 조용하고 시원했어요.

낮에 오면 조금 더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산책로를 걷다 가까이에 연잎이 보였는데요.

 

아침이라 그런지 연잎 위에 이슬이 맺혀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사진을 남겼답니다 +_+

싱그러운 사진이죠? 아침에 오니 이런 장면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즐긴 뒤 다시 조용한 풀길을 걸어 나갑니다.

 

공검지는 연꽃말고도 다른 습지 생물들이 풍부하다고 해요.

가을에 오면 또 나름대로 매력적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연꽃을 감상할 수 있었던 공검지 ^^

방문 당시 꽃이 많이 피지 않아 7월 말 쯤 방문하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듯 해요.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조용한 힐링 여행지로도 적격인 공검지.

연꽃의 계절 여름에 방문할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초록의 물결을 볼 수 있는 공검지였습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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