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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여행] 도보로 둘러보기 좋은 메가네바시(안경교) 일대

 

 

 

다녀온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적고 있는 나가사키 여행기입니다. ^^;;

 

이번엔 안경교라고 하는 메가네바시 일대를 소개해드릴게요. 안경을 닮은 모습으로 유명한 다리로 나카시마가와에 건축된 다리입니다. 사실 이 일대에는 메가네바시 외에도 여러 석교가 남아있어 쭉 걸으며 산책하기가 참 좋은 곳이기도 해요. 메가네바시가 가장 유명한 이유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아치형다리이기 때문이죠. 나가사키의 고후쿠지(흥복사)의 2대 주지승인 모쿠스뇨죠가 가설했다고 합니다. 메가네바시가 설치된 나카시마가와는 홍수때마다 강의 물이 불어나서 범람하곤 했다는데요, 그래서 1647년과 1982년 수해로 2번 붕괴되었고 그 때마다 다시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아치가 두개로 된 메가네바시는 수면에 비친 모습과 함께 보면 마치 안경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하천변에는 산책을 할 수 있는 좁은 길도 있구요. 따스한 봄을 맞아 소풍을 다온 유치원 어린이들, 다리를 보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할아버지 등 따스한 봄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벤치도 있어서 걷다가 앉아서 쉬어가기에도 좋았습니다.

 

▲ 메가네바시로 가는 도중 만난 꽃집 고양이

 

숙소가 자리한 차이나타운에서 도보로 메가네바시까지 이동했습니다. 간코도리를 지나고,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아담한 꽃집 앞에 왠 고양이 한 마리가 배를 뒤집고 두워있는게 아니겠어요? 잠깐 옆에 앉아서 쳐다보고 있으니 이 녀석이 애교를 부리며 몸을 제 다리에 슥~ 스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 메가네바시

 

숙소에서 출발한지 10~15분 남짓, 메가네바시에 도착합니다. 저 멀리 두개의 아치모양이 눈에 띄는 다리가 보이네요. 저 다리가 바로 메가네바시입니다!!! 사진에 찍힌 모습을 보니, 수면 아래 다리가 비쳐서 정말 안경처럼 보이는 것 같네요.

 

▲ 메가네바시 근처 건물들

 

길 옆으로 오래된 건물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아기자기한 가게도 많아서 구경하기에도 좋습니다.

 

▲ 메가네바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메가네바시의 모습입니다. 예전엔 이 곳 하천이 범람이 잦았다고 하는데, 지금 이 모습을 보면 상상을 할 수가 없네요. 돌로 만든 튼튼해보이는 메가네바시도 거센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력한가봅니다. 마지막 유실은 1982년에 있었다고 하는데, 그 후 다시 지어서 그런지 다리에 사용된 석재가 비교적 깔끔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 메가네바시

 

메가네바시에 올라가 경치를 즐기고 있는데, 저 멀리 주황색모자를 쓴 어린이들이 줄을 맞춰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치원에서 봄소풍을 나온 듯한 모습이었어요.^^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것 같죠? 

 

▲ 나가사키 봄 풍경

 

백발에 멋진 모자를 쓰신 할아버지 한 분이 하천변 산책길에서 메가네바시를 바라보며 하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계셨어요. 그리고 그 위에는 양산을 쓴 어떤 아줌마가 할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구요. 저라도 만약 나가사키에 살고 있다면, 따스하고 살랑거리는 기분이 드는 봄날 참지 못하고 스케치북을 들고 집을 나섰을 것 같아요.

 

▲ 메가네바시

 

메가네바시 아래로 흐르는 나카시마가와에는 커다란 잉어도 유유자적 헤엄을 치고 있었답니다. 길가변에는 막 연둣빛 잎사귀가 고개를 내민 버드나무가 따스한 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고요.

 

▲ 메가네바시 상류쪽의 다리

 

이 곳에는 메가네바시 말고도 아치형의 석교가 여러개 있는데요, 상류쪽으로 올라가면 계속해서 그 모습이 나타납니다.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자연스레 모두 볼 수 있으니 천천히 산책을 즐겨보세요.

 

▲ 메가네바시 근처 골동품가게

 

산책을 하다가 간판에 '고미술점'이라고 적혀있어서 살짝 구경을 해봤습니다.

 

▲ 메가네바시 근처 골동품가게

 

가장 눈에 띄었던 검정색상의 빈티지 전화기! 구매욕을 자극했지만 그냥 눈으로만 보고 캄다운 했습니다. ㅎㅎㅎ 가게 앞에 물건이 많이 나와있어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건에는 가격표도 적혀있었구요. 생각보다 그리 비싸진 않았던걸로 보아 '고미술'보다는 '빈티지' 물품이었던 듯 ^^

 

▲ 메가네바시 근처 골동품가게

 

일본풍의 액자나 인형 같은 것은 기념품으로 구입해도 괜찮을 것 같죠. 가격도 생각보다 많이 안 비싸고~ 관심있으신 분들은 천천히 둘러보시면 재미가 쏠쏠할 듯 ^^

 

▲ 이치란바시

 

메가네바시에서 쭉 걸어서 도착한 이치란바시입니다. 저 다리를 건너 큰 나무가 있는 뒷쪽으로는 고에이지라는 절이 있습니다. 이치란바시는 1657년 중국어통역사였던 가오이란이라는 사람이 기부금을 모아 세운 다리로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1721년 1795년 대홍수 때 붕괴되고 유실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현재의 모습은 1986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하네요.

 

▲ 이치란바시에서 바라본 고에이지(光永寺)

 

이치란바시에 올라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메가네바시 쪽 보다 강 폭이 좀 더 좁아지고 돌도 많고 물양도 별로 없지만 좀 더 한적하고 인위적인 모습이 덜한 느낌이죠. 고에이지는 1614년에 창건된 절이라고 합니다.

 

▲ 고에이지(光永寺) 담벼락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벚나무가 있어서 다리를 건너왔습니다.

 

▲ 나가사키 벚꽃

 

▲ 나가사키 벚꽃

 

차도 별로 안 다니고 사람도 북적이지 않아서 좋았던 고에이지 앞 도로. 벚꽃이 좀 더 만개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

 

▲ 나가사키 벚꽃

 

▲ 이치란바시

 

다시 이치란바시에 올라 바라본 메가네바시 방향의 모습~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느긋하게 어슬렁거리기 좋은 산책길이었습니다.

 

▲ 고에이지(光永寺)

 

▲ 고에이지(光永寺)

 

이치란바시 윗쪽의 다리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 따스한 봄햇살을 맞으며 즐겼던 나가사키 산책! 지금도 눈 앞에 아른아른 거리네요. 지금은 이미 봄을 넘어 초여름의 문턱에 살짝 온 것 같은데, 이른 봄의 따스함은 아직까지 신기루처럼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이렇게 길을 따라 산책을하다, 나가사키의 유명한 고찰 중 하나인 고후쿠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음은 고후쿠지를 포스팅으로 소개할테니 잊지 않고 또 찾아오세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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