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4년도 2달이나 흘러갔다. 날씨는 어느새 따뜻해져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 오늘 밖에 나가니 틀림없는 봄날씨였다. (이러다가 또 꽃샘추위가 오겠지만) 생각해 보니 이번 겨울은 춥지 않았던 것 같았다. 지금 시점에서 올해 세웠던 계획들을 한번쯤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이번주 토요일이면 3월이다. '3월'이라는 단어에서 묘한 설레임이 느껴진다. 3월 1일이 되는 순간 봄이 갑자기 확 찾아오는 건 아니지만 달력의 페이지가 3월로 넘어가는 순간, 이미 마음속에는 봄꽃에 활짝 피어나는 느낌이다. 봄의 이미지와 동시에 떠올리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키워드. 그것이 나에게 3월이 주는 인상이며 설레임이다. 사계절이 찾아오는 나라에 사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 날씨가 일년 내내 겨울이거나 여름이면 ..
2월 18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어렸을 때에는 생일이 항상 특별하다고 생각했었는데,커가면서 내 생일을 기억하기는 하지만, 무언가... 생일을 특별하게 인식하는데는 무뎌져 간 것 같다. 지난 주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미리 생일축하를 한 터라,더욱 내 생일임을 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가스렌지 위에 무언가 얹어져 있다.아침 일찍 출근하면서 남편이 끓여둔 미역국이었다.일찍 일어나서 출근준비 하기에도 바빴을텐데 언제 다 준비했는지.문득 가슴이 뭉클해졌다.어제 사소한 일로 다퉜던 것이 마음이 아팠다.한결같이 내 옆에서 내편이 되어주는 고마운 사람. 그 무엇보다도, 내 옆에 내 곁에 좋은 사람이 있는 것이 살면서 제일 중요한 일 인것 같다.
나는 손때 묻고 낡았지만 정갈한 물건에 더 애착이 간다.마음만 먹고 돈을 쓸 생각만 하면얼마든지 비싸고 좋은 물건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본래 나의 천성이 비싸고 좋은 물건 사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건지그런 물건에 대해 소비하는 행위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그 대신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하고, 한 귀퉁이에 약간 스크래치도 나 있는낡았지만 정감가는 물건들에 유독 눈길이 간다.화려한 사치품들이 즐비한 백화점보다는 빈티지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을 거니는 것이마음이 더 편하고 가슴이 설레인다. 낡은 물건은 그 물건이 존재했던 순간 순간의 기억과 흔적들이 스며 있을 것이다.그 물건을 소유했던 사람이 느꼈을 감정들.그 감정들이 잔상처럼 남아 지금..
자고 일어나니 온 세상이 하얗다.분명 어제 잠들기 전만 해도 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더군다나 이곳은 눈이 쌓이는 것 자체가 드문 경주이다.하지만, 내 눈을 의심하게 할 일이 일어났으니!경주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것이었다.몇 년만에 내려서 쌓인 눈이라고 한다.올해는 유난히 눈구경이 어렵다 싶었더니, 서울에서도 못했던 눈구경을 경주에서 하게 될 줄이야.몇 년전인가, 서울에도 기록적인 폭설이 온 적이 있었다.그 때 나는 직장에서 신입사원이었는데, 아침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버스가 눈때문에 집 앞 정류장까지 못 올라와약 100미터 가량의 눈길을 구두를 신고 푹푹 빠지는 길을 미친듯이 걸었던 기억이 있다.그 때 만큼, 눈이 발이 푹푹 빠질 만큼 내린 눈을 이곳 경주에서 만났다.그 때와 지금의 눈은 나에게..
즉흥적로 떠난 여행. 나는 여행중이다.계획을 세워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는 것도 좋음직하다.특히, 오래된 지기와의 여행이라면 더더욱!결혼을 두 달 앞두고 있는 베프와의 여행.잘맞는 친구와의 여행이라 더욱 편하고 즐거운 것 같다.오늘 아침 아침잠 많은 우리 둘은 아홉시까지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아홉시 반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을 거쳐 경주역에 도착했다.경주는 지난 가을 나 혼자 여행을 온 곳이기도 했는데, 친구와 꼭 다시 한 번 오고 싶었다.내가 머물렀던 조용하고 따뜻했던 숙소도 소개해 주고 싶었고.밤 늦도록 수다도 떨며 예전 꿈 많던 시절을 떠올리고 싶었다.우리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30대의 문턱에 접어들었지만,마음만은 그 때와 같고 싶었다.하지만 1..
나와 제일 친한 친구가 올해 4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결혼 상대는 무려 10년을 사귀었던 남자친구. 중간에 몇번의 위기가 있긴 했지만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다.10년 정도 사귀었으면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가 생길 법도 한데,이 둘은 결혼준비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가장 큰 원인은 남들과 비교하면서 갖출만큼 다 갖춰야 한다는 남자쪽의 입장.결혼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는 꼭 필요한 것만 새로 사고, 되도록 기존에 쓰던 것들을 쓰기로 약속을 했지만...결혼 시작과 동시에 주변에서는 어떻게 했다더라... 남자가 집을 해 오니 여자는 혼수 무조건 꽉꽉 채워와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사실 집도 1억은 둘이 대출받아서 산 것이고, 나머지 8천 중 3천만 시부모님이 ..
민족의 대 명절인 설이 지나갔다. 인천이 고향인 나는 아빠, 엄마 고향이 경기도와 서울이었기 때문에 명절에 장거리로 이동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명절마다 먼 거리를 이동해 시골에 내려가는 친구들을 부러워 하곤 했었다. 그리고 결혼 후 지금은 명절마다 부산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차를 타고 갔었는데, 운전하는 사람이나 같이 타고 가는 사람이나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이제는 KTX 예매 기간 시작 타이밍에 정확히 6시가 시작되자마자 접속해서 표부터 구하고 본다. 사실 원하는 시간대에 표를 살 확률은 극히 드물고, 시간대에 빗겨나가서 구하게 된다. (이러면 안되는데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이번 명절은 2박 3일의 일정이었다. 내려가는 날이 연휴 시작일인 1월 30일이었는데, 오전에 내려..
3주 전에 접수해서 패기에 넘쳐 열심히 공부하다가 시험이 다가올 수록 불안 초조의 심리상태가 계속되었다. 공부하면서 느낀 거지만, 우리나라 음식은 식재료에 따라 양념도 제각각, 음식 종류에 따라 양념도 제각각, 심지어 양념비율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 다르고~ 정말 공부하다가 머리에 쥐날뻔했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 음식은 고도로 발전된 식문화를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시험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프다. 시험 종목도 40가지가 넘고, 시험시간에는 이 중에 2가지를 한꺼번에 만들어야 하니 말이다. 1월 25일 공덕 한식 조리사 실기 시험을 접수하다. 1월 초, 첫번째 접수기간이 끝나고... 3월에나 시험 한 번 볼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있다가, 갑자기 또 요리에 대한 열정이 확..
날씨 탓일까?너무 추워서 미동조차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움직여야 하는 괴로움.이 글이 2014년 들어 첫번째로 블로그에 남기는 포스팅이다.사실 부지런히 하루에 한개씩 글을 올리는 블로거는 아니라 느긋하게 있었는데어느순간 괜히 신경이 쓰이는 거다. (어차피 찾아오는 이는 별로 없는 블로그이긴 하지만 ^^;) 2014년- 달력의 숫자가 바뀌었다.그리고 어느덧 1월 중순. 새해를 맞이한 흥분도 잠시. 다시 찾아온 무감각.다른 이들도 모두 그렇겠지. 지난 2년동안 나는 겨울잠을 자던 곰과 같았다.지쳤던 나를 재충전하기도 했고, 때론 절망에 빠지기도 했으며 또다시 희망도 보았다.그리고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방법과 교훈을 얻기도. 그리고 2014년!이제 또다시 도전할 때가 왔다.내가 하고 싶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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