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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신라초기 박씨 왕들의 무덤, 경주 오릉

 

 

지난 11월 초 경주 여행 때 오릉에 다녀왔습니다.

경주 시내 중심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경주 오릉은 신라초기의 박씨 왕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시내의 대릉원에 비해 찾는 사람들이 적은 곳으로 한적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대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본래 경주 오릉은 구전(口傳)으로만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역시 다른 왕릉처럼 표식이 없지만,

구전과 삼국사기그리고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거하여 신라초기 박씨 왕들이라고 여겨집니다.

 

옛 경주 사람들은 이 곳을 신라 초기 왕들의 무덤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에

이 근처에는 절대 집을 짓고 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주 오릉은 포석정이 있는 경주 서남산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입구 쪽에는 숭덕전이라는 사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뒷쪽으로는 신라의 첫번째 왕비인 알영부인의 탄생설화가 얽힌 알영정이 있습니다.

 

가을에 찾은 경주 오릉은 참 고즈넉하고 여유로웠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때문일까요?

신비로운 기운마저 감도는 듯 했습니다.

 

교촌마을에서 남천 가에 나 있는 길을 따라 쭉 걸어왔습니다.

오릉으로 향하는 가로수에 아래에 낙엽이 흩어져 있네요.

나뭇잎을 보아하니 벚나무입니다. 봄에 오면 벚꽃이 만발해 있겠네요!

 

낙엽이 떨어진 거리를 따라 걷습니다.

이 길로 쭉 따라 걸으면 포석정과 남산 삼릉가는 길 까지 연결이 된답니다.

 

멋진 가을 풍경이지요 ^^

 

경주 오릉의 지도입니다.

예전에 세워둔 표지판이라 그런지 한자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라면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지도에는 후문이 표시되어 있는데, 지금은 폐쇄되어 있으니 다시 나오려면 정문까지 돌아와야 합니다.

 

담장 너머로 노란 은행나무가 보입니다.

 

입장권을 끊고 오릉 안으로 들어와 천천히 걷습니다.

이미 안에는 가을이 만연합니다.

여기저기 떨어진 나뭇잎이 소복히 쌓여있습니다.

 

먼저 숭덕전입니다.

숭덕전 앞에 나 있는 신도(神道)입니다.

이 곳으로 사당에 모신 영혼이 드나든다고 하죠.

 

신라초기 박씨 왕들의 무덤이기 때문에,

박씨 후손들이 사당을 관리하고, 제향을 지낸다고 합니다.

비각에는 어느 지역의 누구라고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숭덕전은 조선시대에 정비된 것입니다.

 

숭덕전 뒷편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알영정'이라고 적힌 글씨가 보입니다.

 

경주에는 신라 시대 때의 우물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신비로운 곳은 알영정이 아닐까요?

신라의 첫번째 왕비인 알영부인의 탄생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비각 뒷편으로 우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돌뚜껑으로 덮혀 있지만 사이로 살짝 들여다 보면 물이 찰랑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신비로웠던 알영정을 뒤로 하고, 이제 오릉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오릉이 자리하고 있는 주변으로는 낙락장송이 우거져 있습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는 가을의 상징인 억새도 우거져 있었습니다.

 

우거진 소나무가 참 멋있습니다.

대릉원의 소나무 숲은 잘 정비되어 있다면,

오릉의 소나무 숲은 사람 손길이 덜 닿은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잠시 능이 잘 보이는 벤치에 앉아 쉬어갑니다.

시내의 왕릉보다는 완만한 봉분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마 초기 왕을 모신 곳이기 때문에, 세월의 흐름 때문에 봉분이 마모된 것이 아닐까요?

 

인파가 붐비지는 않았지만,

이 곳을 찾는 분들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와 와도 좋은 곳이 경주 오릉같네요.

 

경주 오릉의 가을풍경 ^^

 

오릉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왕, 2대 남해왕, 3대 유리왕, 5대 파사왕

그리고 박혁거세왕의 부인 알영부인의 능이라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능 앞에는 신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앞쪽의 건물들은 후대에 지어졌겠죠.

 

완만한 능에서 묘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천천히 한 바퀴 둘러 걷습니다.

 

그리고 다시 입구로 나가는 길입니다.

대나무숲과 소나무숲이 양옆으로 우거진 오릉의 모습!

가을 풍경이 물씬 풍기는 것은 아니지만,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좋았습니다.

  

경주 여행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주로 시내에만 머물러 계시곤 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을 방문하시면 의외의 한적함을 발견할 수도 있답니다.

경주 오릉은 교촌한옥마을에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기에도 좋습니다.

 

경주에서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휴일에는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나 도보로 여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도로가 거의 일차선이라 막히면 시간낭비..^^)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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