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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일상

서른, 생일

엘블 2015. 2. 2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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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 생일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에 있었다.

2월에 태어난지라 가끔 몇 년에 한 번은 이렇게 설 연휴에 생일이 끼곤 한다.

올해로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서른이 되면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던

10년 전의 철없던 생각을 떠올리면 살짝 웃음이 난다.

그 때는 삶에 대해 너무 몰랐다.

그저 옆에서 시키는 대로, 남들이 다 같이 하는대로 하는데만 온통 신경이 쓰여

나 자신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었다.

그 결과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채로 그저 '돈'으로만 판단된 관점으로 사회에 던져진 결과,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했던 나의 내면엔 온갖 상처투성이로 얼룩졌었더랬다.

상처를 받는 것은 순간이었고, 회복은 더뎠다.

하지만 회복하는 과정 자체가 나를 알아가는 시간들이었다.

아니, 아직 더 필요하다. 그 시간이.

 

서른 언저리에 다다르자 삶을 보는 관점이 바뀐 것 같다.

하루를 살더라도 행복하게 살자.

인생의 주인이 되자.

그것이 내가 이제까지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다.

남들이 뭐라하던 흘려버리고 내 중심만 잡으면 그만이다.

나는 행복하다.

내 옆에는 내 생각을 존중하고 경청해 주는 평생의 반려자가 있으니.

 

'서른' 이라는 단어 자체엔 아무런 감정이 없으나,

무언가 새로 힘차게 시작해볼 만한 에너지는 담겨있는 것 같다.

앞으로 내게 다가올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to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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