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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끄적거리기

'열정 페이'

엘블 2014. 11. 1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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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페이'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희생강요하는 [열정 페이]에 뿔난 청춘들'

제목에 포함된 열정 페이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열정이 있으니 적은 월급은 감수하라는 뜻의 단어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정규직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일하기 어려운 시대,

20대와 50대가 알바 자리를 놓고도 경쟁하는 시대,

지금이 바로 그런 시대이다.

 

설사 운 좋게 정규직이란 타이틀을 거머쥔다해도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다는 안도감도 잠시,

직장에서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

불철주야 온몸 바쳐 일하는 건 흔한 일이고(인생의 중심이 직장으로 변한다.),

쉬는 날에도 몸값을 올리기 위한 공부에 매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십대에 접어드는 순간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그 직장에서 제발로 걸어나가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과거 고도 경제 성장기를 거쳤던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끈기도 근성도 없다고들 쉽게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 하기에는 세상의 패러다임이 너무나도 많이 변했다.

기성세대가 청춘을 보냈던 시대와

지금의 신세대가 보내야 하는 지금 이 시기를 비교하자면,

상당한 간극이 있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끈기있게 버티면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도 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초저성장의 시대, 불확실의 시대이다.

즉 끈기와 근성이 응답하지 않는 시대인 것이다.

 

따라서 기성세대들은 쉽게 신세대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강요해서는 안된다.

신세대들 또한 기성세대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하려 해서는 안된다.

현재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열정 페이'란 단어에 씁쓸함이 느껴진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젊은이들의 불안감과 기대감을 이용하여

터무니 없는 적은 월급을 주며 혹사시키는 기업들.

그리고 힘없는 그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대는 직장 선배들.

정말 꼴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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