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네이버 지도 맹신했다 낭패본 사연(feat. 풍기시외버스터미널?)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
그 때에는 포털사이트는 다음이 대세였는데..
어느 순간 네이버가 국민 포털사이트로 등극하게 되었죠.
'모든 것은 네이버로 통한다'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만큼
그 파급력은 국내에서(는) 엄청납니다.
포털 사이트의 진화로 여러 서비스도 제공받게 되어
무의식 중에 제 핸드폰에는 네이버에서 만든 앱이 하나 둘 쌓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애용하던 앱은 '네이버 지도'로 길찾기 기능과 정확한 위치제공으로
저의 best top 어플 중의 하나였습니다.
부석사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던 중
'풍기역 앞에서 부석사 가는 버스를 타면 좀 더 가깝다!'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무의식적으로 접속해서 검색을 하니 지도에 버스터미널 정보가 나타납니다.
위 사진과 같습니다.
(수정요청을 한 지금도 포털에서 바로 검색해 들어가면 저렇게 뜨네요.
수정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으니..
하지만 저처럼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여행하시는 분이 있다면?
분노게이지 상승을 부르겠죠.)
그렇다면 풍기역 앞에 '풍기시외버스터미널'이란 곳이 존재할까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네이버를 이용해서 정보검색을 하는 마당에...
저런 허위 정보를 올려놓다니 말이죠!
심지어 당당하게 버스터미널 마크까지 턱하니 달아서 말이에요.
당연히 풍기역 앞 버스터미널로 가는 줄 알고
풍기행 버스를 탔던 저는 기사 아저씨가 풍기에서 내리라고 했을 때
왠 허허벌판에 세워주길래
'풍기시외버스터미널에 왜 안 내려주세요?'라고 말했고.
기사 아저씨는 저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
몇 분간의 실랑이 끝에 전 내렸고, 졸지에 민폐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내린 곳은 어디일까요?
등잔 밑이 참 어둡습니다.
매일 드나드는 티스토리를 서비스하고 있는 다음에서 검색하니
'풍기시외버스터미널'이 아닌 '풍기시외버스정류소'라는 명칭으로
정확한 위치가 뜹니다.
그렇습니다.
풍기시외버스터미널은 존재하지 않고, 풍기시외버스정류소만이 존재합니다.
보이시죠? 풍기역과 꽤 떨어진 위치입니다.
저기서 풍기역까지 가는 버스를 검색하니 겨우 3정거장인데
하루 8대 다니는 버스만이 검색됩니다.
고민 끝에 정류소에 붙어 있는 콜택시에 전화를 걸어 6천원을 지급하고 풍기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왜 정류소에 택시 전화번호가 큼직하게 붙어있는지 그제서야 깨달음.....)
택시기사 아저씨께 한풀이를 했더니...
기사 아저씨 왈
"원래 풍기역 앞에 버스터미널 없어.
그나마도 영주로 바로 가는 시외버스 운영회사에 요청해서
풍기정류장 만들어줘서 풍기 IC 근처에 세워주는 거야.
서울가는 버스 타려면 다시 여기로 와야돼."
결국 풍기역으로 도착한 후
돌아갈 무궁화호 기차표를 바로 예매했습니다.(청량리 도착)
풍기역 앞에서 저녁 7시에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갈 계획은 무참히 사라지고..
계획에 없던 기차여행 ♬
분노한 저는 네이버에 오류정보신고를 합니다.
메일로 보내기가 바로 연결되더군요.
흥분해서 짜증섞인 말투가 녹아있죠.
약 1시간 남짓 지나자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너무 형식적인 답변 아닌가요?
최소한 죄송하다는 말은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닌가요.
대한민국 최대 포털이라는 곳이... --;;
잘못된 정보를 어떻게 당당히 서비스 해놓고도 미안하단 말 한마디가 없네요.
제 눈이 잘못된 거 아니죠? 답변 내용에 '죄송'이라는 단어는 한 마디도 없습니다.
저는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 멜을 보낸게 아닌데 말이죠..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애초 계획했던 루트가 축소되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혹시 풍기역을 통해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여행하시려는 분들!!
무궁화호 타고 오세요.
버스타지 마세요.
버스타고 가려면 영주로 바로 가시구요.
하지만 영주에서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거리가 멉니다.
영주에서는 무섬마을이 가깝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관광 인프라 정말 열악한 것 같습니다.
열악한 가운데 대중교통 이용해서 여행다니시는 분들 대단합니다.
BY 엘리스 블루
'Diary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7 일상 (0) | 2014.12.07 |
---|---|
12월의 시작 (0) | 2014.12.01 |
11/11 교육 종료 (0) | 2014.11.11 |
11월 둘째주 주말 (0) | 2014.11.09 |
감각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0) | 2014.11.04 |
- Total
- Today
- Yesterday
- 대만 여행
- 일본여행
- 타이베이 여행
- 맛집여행
- 요리
- 캘리그라피
- 가을여행
- 취미
- 에세이
- 대만
- 서울여행
- 타이난여행
- 제주도여행
- 경주여행
- 일상
- 국내여행
- 타이베이여행
- 맛집
- 해외여행
- 여행
- 제주도 여행
- 대만여행
- 타이완 여행
- 세계여행
- 책
- 타이완여행
- 중국여행
- 경북여행
- 제주여행
- 국내여행지 추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