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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궁중문화축전 테마가 있는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5.4)

 

 

 지난 월요일에 다녀온 궁중문화축전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이야기입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예전에 다녀왔는데, 이번 궁중문화축전에서 창덕궁 테마 해설 프로그램이 생겨서 덜컥 예약을 해서 다녀오게 되었네요. 연휴기간 중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예약해서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진행되는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은 5/4, 5, 6, 7, 8 이렇게 5일 동안 진행됩니다. 제가 다녀온 5월 4일에는 '왕실의 출산과 교육, 왕자 아기씨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테마 해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인터파크 티켓으로 들어가서 예약가능한 좌석이 있는지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궁중문화축전 홍보가 아직 덜 되서 창덕궁 달빛기행 보다는 예약이 수월하더군요. 하지만 몇 년 뒤에 궁중문화축전이 자리를 잡으면 예약이 치열해 질 것 같기도 합니다. ^^;;

 

▲ 창덕궁 돈화문

 

연휴에 찾은 창덕궁!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맑은 하늘과 눈부신 태양이 5월을 시작을 알리는 듯 했습니다 ^^

 

▲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부스

 

아침산책은 따로 진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입장권을 끊는 곳이 아닌

따로 부스가 마련되어 있답니다.

 

▲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예약내역을 확인하고, 아침산책 답사코스가 안내된 카드를 받았습니다.

 

▲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아침산책이 진행되는 날마다 다른 테마로 해설이 진행된답니다.

제가 갔던 5월 4일에는 '왕실의 출산과 교육'을 중심으로 창덕궁 후원 해설을 들었답니다.

 

▲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아침산책을 신청한 분들은 이렇게 따로 무선 수신기를 받고 해설을 듣게 됩니다.

 

▲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아침 9시 30분이 되자, 해설사님의 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일찍부터 창덕궁의 아침을 산책하러 오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

 

▲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후원 해설이기 때문에 창덕궁 앞쪽의 인정전과 선정전 일원은 패스하고,

바로 낙선재 쪽으로 향했습니다.

창덕궁에 아직 철쭉이 피어 있더군요 ^^ 조금 더 일찍 찾았으면 더 아름다웠을껄 하는 아쉬움이^^

 

▲ 창덕궁 낙선재

 

이 곳에서 낙선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낙선재는 헌종이 후궁이었던 경빈 김씨를 위해 세운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헌종과 경빈 김씨의 사랑이야기는 정말 소설과도 같았는데요,

조선시대에는 왕비를 들일때 왕실의 여인들(내명부라고 하죠.)이 주관을 하고 세심하게 선택했다고 합니다.

경빈 김씨는 헌종의 비 후보군에 들었던 양반집 규수했다고 하는데요,

헌종은 경빈 김씨가 왕비가 되길 희망했지만 안타깝게도 경빈 김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간택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맞이한 헌종의 정비였던 효현왕후는 안타깝게도 어린나이에 사망하게 되었고 후사도 없자,

왕실에서는 헌종에게 후궁을 두게 했다고 합니다.

그 때 경빈 김씨를 잊지 못했던 헌종은 왕비 간택에서 떨어져

홀로 지내고 있던 경빈 김씨를 궁으로 불러들여 후궁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경빈 김씨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헌종은 그녀를 위해 이 낙선재를 지어 주었다고 합니다.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모습이지만 여느 양반집 못지 않게 당당하고 기품있어 보이는 건물이죠.

비록 경빈 김씨와 헌종 사이에 소생은 없었지만 헌종은 경빈 김씨를 굉장히 아끼고 사랑했다고 합니다.

헌종은 경빈 김씨가 입궁한 뒤 2년 뒤에 승하했는데, 그 때까지 이 낙선재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 창덕궁 낙선재

 

이 곳 낙선재는 궁궐 안에 있는 건물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드는 건물이긴 하지만,

기품있고 소박한 멋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낙선재는 조선왕조 마지막 왕이었던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가 기거했던 곳으로도 유명하죠.

  

▲ 창덕궁 낙선재 원형 문

 

낙선재 안의 독특한 원형 문도 보이는군요.

 

▲ 창덕궁 낙선재 후원의 화계

 

계단 모양의 화원이 자리하고 있는 낙선재 후원의 화계입니다.

5월을 맞아 이른 봄꽃들은 모두 지고, 이제 푸른 잎사귀가 커져 있네요.

그 앞으로는 기와가 얹어진 굴뚝이 보입니다.

 

▲ 창덕궁 낙선재 후원의 화계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멋이 있는 낙선재 후원의 모습.

 

▲ 창덕궁 낙선재 후원의 화계

 

계단을 오르며 담아본 낙선재 화계의 모습.

담장의 문양이 아름답습니다.

 

▲ 창덕궁 낙선재 후원, 상량정

 

낙선재 후원의 높은 곳에 지어진 정자인 상량정.

이 곳에서 궁궐의 기와지붕들이 물결처럼 넘실대는 모습이 보였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아마 낙선재를 지은 헌종과 경빈 김씨는 자주 이 곳을 오르지 않았을까요?

 

▲ 창덕궁 낙선재 후원, 상량정에서 바라본 모습

 

고개를 돌려 돌아보니 낙선재의 기와지붕과 저 멀리 남산에 우뚝 솟아있는 남산타워가 보이네요.

 

▲ 창덕궁 낙선재 후원 담벼락

 

담방의 무늬가 예뻐서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다른 궁궐보다 소박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소박한 듯하면서도 깔끔함이 느껴집니다.

 

▲ 창덕궁 낙선재 후원, 만월문

 

지난 창덕궁 달빛기행에서도 봤던 만월문이 상량정 옆쪽에 보입니다.

 

▲ 창덕궁 낙선재

 

낙선재 뒷동산까지 둘러본 뒤, 이제는 창덕궁 후원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창덕궁 후원 가는 길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는 창덕궁 후원은 창덕궁 깊숙히에 따로 입구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확인을 거쳐 해설사님과 함께 입성!

후원 바로 앞에는 이렇게 넓은 도로가 나 있는데, 이 길은 창덕궁에 원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예전에 창덕궁을 정비하면서 새로 만든 소방도로라고 해요.

원래 창덕궁 후원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길이 있는데 그리 넓진 않다고 합니다.

이 길은 말하자면 문화재의 유지 보수 및 편의를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원래 있던 길이라고 오해하진 마세요 >ㅅ<

 

▲ 창덕궁 후원, 부용지

 

창덕궁 후원에서 환상적인 야경으로 유명한 부용지 입니다.

저 언덕위의 2층 건물은 정조가 지은 '주합루'라는 건물인데 이 곳에 '규장각'이 있었다고 합니다.

 

▲ 창덕궁 후원, 부용정

 

부용지에 지어진 정자 부용정입니다.

건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 두개가 연못에 다리를 내린 듯 뻗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이 곳에서 왕이 과거에 급제한 이들에게 주연을 베풀며 축하를 하기도 했고,

정조는 이 곳에서 신하들과 낚시를 즐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 창덕궁 후원, 영화당

 

부용지 옆쪽에 기단을 높게 올려쌓아 지은 영화당이란 건물이 보입니다.

이 건물은 연회를 베풀던 용도로 쓰이다가, 정조때에는 과거 시험장으로 이용했던 장소라고 합니다.

창덕궁 달빛기행 때에는 이 곳에 아름다운 거문고 선율을 들려주시던 분이 앉아계셨죠~^^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창덕궁 후원, 애련지

 

부용지에서 해설을 들으며 잠시 자유시간을 가지다가, 창덕궁 후원 깊숙히 더 들어갔습니다.

가는 도중 만난 애련지와 의두합!

창덕궁 후원에는 곳곳에 연못과 정자가 많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궁궐을 벗어나지 못하는 왕과 왕실가족들을 위해 만들어 둔 비밀의 화원이었기 때문일까요?

 

▲ 창덕궁 후원, 애련지

 

부용지는 화려하고 웅장했더면 애련지는 소박하고 조용한 느낌이었네요.

애련지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의 이름은 애련정으로 숙종 때 지어졌다고 합니다.

 

궁궐 뒷편의 아름다운 공간을 누렸을 과거 왕들이 부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넓은 세상을 직접 보지 못하고

평생을 나라를 다스리고 정치를 하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생각을 하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볼 수 있게 되었지만요.

 

포스팅은 下편으로 이어집니다.

^^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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