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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성장중이다.



많은 동물들은 태어난지 불과 1년 만에 성장이 끝난다.

하지만 인간은 생후 약 20년 간에 걸친, 기나긴 성장의 과정을 거친다.

동물은 생각하는 능력보다는 생존하려는 본능이 더욱 강하기에

빨리 성장한 자신에게 쉽게 적응을 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짧은 시간 안에 성장이 끝나는 것이 생존에 적합하게 진화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인간은 총 약 20년간의 성장을 거치며, 부모님의 보호아래 

사회적 약자의 입장이 되어 보호받고 관리받는다.


그리고 법적인 나이로 성인이 되면 혼란이 찾아온다.

불과 나이 하나 더 먹었을 뿐인데, '보호 받는 입장'에서 '보호를 해야 하는 입장'으로 뒤바뀐다.

한마디로 충격완화 구간이 없다.

해가 바뀜과 동시에 어른이 되었으니 갑자기 이것저것 짊어져야 한다.

만 19세가 되면 우리는 법적으로 성인이 된다.

사회적으로 종속받는 입장에 속해있다 갑자기 독립적인 주체가 되라니.

마치 공사가 덜 끝난 건물이 준공받는 것과 같달까.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직까지 내 심리상태가 청소년기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다.

아직도 세상이 무섭고, 내가 알아야 할 것은 수만가지 같다.

그래서 더더욱 남에게 훈수 두기가 어렵다.

아니, 나 자신 조차 혼란스럽기 때문에 남에게 세세한 관심을 쏟을 여유가 없다.

(세세한 관심이라고 표현했지만, 여기서는 부담스러운 관심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짧은 경험이 자기 인생의 전부인마냥 자랑스럽게 늘어놓으며

함부로 남에게 훈수를 두기도 한다.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른채...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법적인 나이로 땅! 성인이 되었다고,

대학을 졸업했다고,

결혼을 하였다고,

애를 낳았다고 해서

어른이 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성장중이다.

아직도 배우고, 생각하고, 경험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인간 수명이 100세라고 가정하면 불과 20%만 지난 시점에

어른이라는 호칭을 받는 것은 무언가 어불성설 아닐까?


인생의 매 순간 매 순간이 배움이 되고, 깨달음이 되어야만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진정한 어른은 아닐테니까.


우리가 만 19세 성인이 된 날은 그저 빈 스케치북 하나를 덩그러니 받은 일에 불과하다.

그 스케치북을 어떻게 꾸며나갈지가 인생의 숙제일 것이다.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몫.


내가 남들보다 경험이 많다고, 아는 것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내가 그 사람보다 지혜롭거나 한발 앞서 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경험한 것이 다른 이들에게 반드시 모범답안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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