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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소백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시원한 영주 죽계구곡

 

 

이제 이번주 주말부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겠군요.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여름 피서지의 단골은 바다 아니면 계곡일텐데요,

어느 쪽을 더 선호하시나요?

저는 바다보다는 나무 그늘도 있는 계곡을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바다는 여름분위기가 나긴 하지만,

사람도 너무 많고 땡볕 아래 파라솔을 치고 있어야 해서 번거롭기도 하잖아요?

돗자리 하나, 도시락 하나 들고 계곡가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발도 살짝 담갔다 오면 짧은시간이나마 더위를 잊게 되죠 ^^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지형이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계곡도 곳곳에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이 알려진 계곡도 좋지만, 가끔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숨겨진 멋진 풍경을 가진 계곡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난 7월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 경북 영주의 죽계구곡을 포스팅으로 소개해 봅니다. ^^

 

:: 죽계구곡 여행 TIP ::

 대부분 죽계구곡까지 자가용을 이용해서 오실텐데요,

죽계구곡에는 주차장이 2곳 있습니다.

 

1. 배점주차장(죽계구곡 초입)

 무료주차가 가능하며 9곡부터 보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9곡부터 1곡까지 대략 2km의 길입니다.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행시간이 넉넉하고 걷기여행을 좋아하시면

 이 곳부터 시작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초암주차장(4곡과 5곡 사이)

 주차료가 있습니다. 성수기 기준 소형차는 5천원을 받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상주)

 4곡부터 시작되는 길을 걸어 멀지 않은 3곡, 2곡, 1곡을 단시간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많이 걷기 싫으신 분들은 초암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죽계구곡은? ::

 소백산 국망봉에서 발원하여 소수서원이 있는 백운동을 지나 영주 서천으로 이어지는 냇물인 죽계의 상류쪽에 1곡에서 9곡까지 이름이 정해진 장소가 바로 죽계구곡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이 소수서원 앞의 백운동 취한대를 1곡으로 정하고, 계곡을 올라가며 9곡을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소수서원과 죽계구곡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에게는 성리학의 성지로 여겨졌는데, 죽계구곡은 선비들이 평생 한 번 꼭 걸어보고 싶어했던 선비들의 순례길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초암주차장까지 올라갔습니다.

죽계구곡 입구서 부터 올라가는 길은 겨우 차 한대만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시멘트길이 이어집니다.

양쪽에서 차가 오가지만, 중간 중간에 차를 옆으로 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적당히 양보를 하면서 올라갑니다.

 

초암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을 따라 걸어올라갑니다.

초암사라는 절이 더 윗쪽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길이 포장되어 있었어요.

 

깊숙한 소백산 안쪽이라서 그런지 꽤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선한 날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옆편으로 빽빽한 전나무 숲도 보였습니다.

길게 뻗은 나무가 시원해보이죠!

 

얼마간 걷자 4곡에 도착했습니다.

4곡은 '용추'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마치 용이 꿈틀꿈틀 구름비를 내뿜는 듯하다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며 아래를 쳐다보니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맑은 냇물이 흘러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4곡인 용추에 가까이 내려가 보았습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 사이의 수많은 바위 위로 맑고 시원한 물이 끊임없이 흘러오고 있었습니다.

 

앞서 건너왔던 다리도 보이네요.

 

시원한 계곡에 잠시 발을 담그고 바위에 앉아 신선놀음을 해 봅니다 ^^

소백산에서 흘러나온 물이라 그런지, 발을 담그자 마자 온 몸에 시원함이 퍼집니다 ^^

 

참고로! 죽계구곡은 '물놀이 금지' 지역입니다.

바위가 많아 위험하기도 하고,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물놀이는 앙대요!!

 

4곡에서 잠시 시원함을 만끽하고, 길을 걸어 3곡으로 향했습니다.

3곡에는 '척수대'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바위에 새겨진 '3곡'이라는 한자가 보이시나요?

4곡보다 상류에 자리하고 있는 3곡은 험해서 내려갈 수는 없고,

다리 위에서 감상만 할 수 있답니다.

시원한 물소리가 마음마저 시원하게 했어요.

 

3곡을 감상한 뒤 2곡과 1곡이 자리한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울창한 산길 사이로 난 길이 정겨워 보이네요.

 

얼마간 걷자 초암사가 나타납니다.

초암사 앞의 다리에 한시가 나무판에 적혀 있었는데

소리내서 읽어보니 참 좋았어요 ^^

죽계구곡을 걷다가 시가 적힌 표지판을 만나면 잠시 멈춰서서 읽으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초암사 앞쪽으로 죽계가 흐르고 있습니다.

바로 윗쪽이 2곡입니다! 힘을 내서 가봅니다 ^^

 

2곡 바로 앞쪽에 나란히 서 있는 석교와 목교 ^^

목교에서 왼편으로 2곡이 내려다 보이니 꼭 목교로 건너가보세요.

 

건너온 다리에는 '죽계1교'라는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드디어 2곡입니다!

2곡은 '청운대'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요.

소수서원의 창립자인 주세붕 선생은 이 2곡을 소백산 흰구름이 비추는 곳이라 '백운대'라는 이름을 붙였었는데,

그 뒤에 퇴계 이황선생이 소수서원이 있는 백운동과 구별할 수 있도록 '청운대'로 이름을 바꿨다고 합니다.

 

2곡은 길가변 바로 아래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살짝 내려가 보았습니다.

방금 건너온 다리가 저 멀리 보이네요.

 

반듯한 바위 위로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어요.

멋진 큰 바위와 우거진 울창한 나무들이 더위를 완벽히 차단해주네요.

 

소백산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이 보이시나요?

푸른 이끼가 낀 바위는 명품 조연입니다 ^^

 

아쉬운 2곡을 뒤로 하고, 초암사에 다다랐습니다.

초암사는 작은 절이었는데요, 조용하고 아담했습니다.

 

초암사 앞쪽으로는 잠시 목을 축이고 갈 수 있는 음수대도 있었어요.

 

그리고 초암사 바로 윗쪽에는 '소백산 자락길'의 입구가 자리하고 있었어요.

이 곳에서 시작되는 코스는 '초암사~국망봉코스'로 난이도가 어려움으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1곡은 이 길 바로 앞쪽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살짝 다녀와보기로 합니다.

 

마치 '죽령옛길'을 연상시켰던 산길이에요.

1곡까지 이런 흙길을 얼마간 걸어갔습니다.

늦은 오후시간이라 그런지 간간히 내려오는 등산객분들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1곡 입구에 나타난 한시 표지판입니다.

1곡으로 향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서 읽어보세요 ^^

 

1곡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1곡은 금당반석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분명히 물소리는 들리고, 길도 나 있는데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내려가는 길에 수풀이 우거져 있더라구요.

잠시 망설였지만, 수풀을 헤치고 내려가보기로 합니다. (길은 나 있으니까요!)

 

풀길을 통과하자 1곡에 도착했습니다.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지만, 내려가니 별세계가 펼쳐집니다.

숨겨진 비경이란 이런 장면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반듯한 너른 바위 위로 물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1곡'이라는 한자가 틀림없는 1곡을 증명해 주고 있네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워 한 동안 말을 못 이었던 죽계구곡의 1곡입니다.

죽계구곡 중 1곡이 제일 핵심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군요.

 

시원한 물에 잠시 발도 담가보고 아쉬워서 사진도 계속 담아보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최고인 것 같네요.

 

1곡까지 모두 둘러보고 오는 길.

인상적인 글귀가 있어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길은 모두 일가친척: 걷는다는 것은 가까운 친척을 만나는 것입니다.]

 

소백산 깊숙한 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계곡 죽계구곡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왁자지껄한 물놀이는 즐길 수는 없는 곳이지만,

사람이 붐비지 않고, 시원하고 맑은 공기로 여름 더위를 싹 날려보릴 수 있는 곳이네요.

간단한 도시락을 싸서 계곡 옆 바위에 걸터앉아 가족들과 먹으며

담소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경북 영주의 죽계구곡이었습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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