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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외씨버선길] 2코스 슬로시티길 ① 운봉관~송소고택

 

지난 5월 말 경북관광서포터즈 팸투어에서 잠깐 걸었던 외씨버선길이 정말 좋아서,

얼마 전 외씨버선길을 포함한 1박 2일 여행을 계획해서 다녀왔습니다.

걷기 여행하면 제주도 올레길을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요,

외씨버선길은 경북지역의 올레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 올레길에 비해서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제주도 보다는 대중교통이 덜 발달된 곳이기도 해서

주로 단체로 버스를 대절해서 방문하거나 부분 부분만 걷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으로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고민을 했는데요,

외씨버선길 중 제2코스인 '슬로시티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연결하기 비교적 쉬운 편이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이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외씨버선길 2코스 슬로시티길 지도 -출처: 외씨버선길 홈페이지-]

외씨버선길의 시점 운봉관은 청송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우 가깝습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바로 외씨버선길 시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또한 2코스는 다른 코스들에 비해 그리 길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면 4~5시간이면 걸을 수 있습니다.

 

[외씨버선길이란?]

우리나라에서 오지로 꼽히는 4개 군(청송, 영양, 봉화, 영월군)에서 2009년 도보 여행길을 만들자고

뜻을 모아 2010년 시작하여 2013년 4월까지 만든 도보 길입니다.

'외씨버선길'이란 이름은 이 길 전체 구간을 연결한 모양이 마치 버선의 선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영양군 출신의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주 올레길 보다 별로 후기가 없어서 좀 자세히 남겨봅니다 ^^

다녀보니 참 좋았는데, 생각보다 발길이 뜸한 것 같기도 하고요.

조금 개선해야 할 부분도 보이기도 했습니다.

 

외씨버선길 두번째 길의 시점인 운봉관입니다.

외씨버선길 1코스는 주왕산을 관통하는 코스이죠!

1코스는 만만치 않다고 들어서~ 비교적 쉬운 2코스로 선택했습니다.

 

2코스 시점인 운봉관이 있는 곳은 '소헌공원'입니다.

운봉관과 찬경루가 자리한 소헌공원은 현재는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둘러보던 중 발견한 외씨버선길에 대한 글! 재미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개그맨 전유성 선생님이 쓰신 거더라구요.

재치있게 쓴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운봉관의 모습입니다.

운봉관은 객사 건물인데요,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와 외국 사신들이 머물렀던 공간이라고 해요.

현재 건물은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건물인 찬경루 ^^

앞쪽에는 자그마한 연못도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소헌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외씨버선길을 본격적으로 걷습니다.

 

길을 걷다 발견한 달팽이 ^^

하마터면 밟을 뻔했어요.

어렸을 때에는 달팽이 한 마리에도 깔깔거리며 웃었었는데 말이죠~

동생과 달팽이를 보면서 옛날 추억에 잠겼습니다~

 

운봉관 앞쪽에서 청송재래시장으로 가는 사잇길!

비가 내린 뒤 개인 하늘 사이로 햇빛이 따사로웠습니다.

 

얼마 걷다 보니 청송 전통시장이 보입니다.

알고보니 청송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있더군요 ^^

하지만 생각보다 활성화가 된 시장은 아니라서 다소 썰렁했습니다.

뭐라도 팔았으면 좀 사먹었을텐데 말이죠!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청송 전통시장 앞쪽의 다리를 통과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외씨버선길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바닥에도 이렇게 표시되어 있구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외씨버선길!

멀리서 보니 버선 모양의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알고보니 옹기 파편으로 만든 외씨버선길 조형물이었습니다.

그 앞에는 이름을 따온 조지훈 시인의 '승무'가 적힌 표지판이 있어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합격사과' 조형물이 있었어요.

청송도 사과의 고장인지라 ^^

외씨버선길 2코스 후반부로 갈 수록 사과나무가 많이 보이더군요.

 

합격사과를 지나 수달생태공원에 접어듭니다.

길이 참 좋습니다.

도보 전용길이 조성되어 한적하고 걷기에도 편합니다.

바로 오른편에는 강이 흐르고 있어 바람도 솔솔 불고요.

 

청정지역 답게 반딧불이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밤에 걸으면 볼 수 있으려나요?

 

정말 좋은 길!

동생과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걷습니다.

 

수달생태공원답게 수달상도 세워져 있었구요.

수달이 살고 있을텐데 모습은 관찰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별안간 비친 해에 사방이 밝아집니다.

 

하늘이 마치 가을하늘 같네요.

8월 말, 어떻게 보면 애매한 시기일 수도 있는데 의외로 여행하기에는 괜찮은 시기인 것 같아요.

 

수달생태공원이 끝나고, 잠시 길이 끊깁니다.

여기는 외씨버선길 표시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니 조심해야해요!

이어지는 찻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갑니다.

 

가다보면 공원이 하나 나타나는데, 언뜻보면 길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데

중간에 풀이 무성한 보도 블럭이 산쪽으로 난 길과 이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그 길로 따라 올라가야해요.

 

올라가면 집 몇채가 있는 작은 마을이 나타납니다.

이 마을 담벼락에 외씨버선길 표시가 되어 있어요.

처음에는 길을 못찾아서 잠시 멘붕상태에 빠졌었드랬죠. --;;

 

조용하고 시원합니다.

 

그리고 다시 또 약 100m쯤 찻길로 연결됩니다.

 

갓길로 조심히 걷다 보면 다시 외씨버선길이 나타나죠 ^^

 

청송고택까지 연결되는 길인데요.

발길이 뜸한지 길이 풀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

 

길을 내려오니 또 살짝 찻길로 연결됩니다.

저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송소고택이 자리한 마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다리로 오니 외씨버선길 표시가 나타나네요.

참고로 외씨버선길 화살표는 흰색이 정방향, 바탕색과 같은 것은 역방향을 뜻한답니다.

 

덕천 1교라는 이름을 가진 다리 ^^

이 다리를 건너면 송소고택을 만날 수 있답니다.

다음 포스팅은 송소고택 부터 시작합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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