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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외씨버선길] 2코스 슬로시티길 ② 송소고택

 

 

외씨버선길 2코스 슬로시티길!

송소고택에 도착했습니다.

나즈막한 언덕을 건너서 작은 하천을 건너니 아늑한 마을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 마을의 이름은 '덕천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청송심씨본향'이라는 한자가 적힌 큼직한 돌이 보였습니다.

바로 이 곳이 청송심씨 집성촌이라고 하는데요, 조용하고 따스한 느낌이 드는 마을이었습니다.

수령이 오래됨직해 보이는 나무가 마을 동구를 지키고 있었고,

산들바람에 일렁이는 녹색 벼물결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외씨버선길 2코스 슬로시티길은 이 송소고택이 자리한 파천면 덕천리를 지나갑니다.

송소고택은 한옥 스테이로도 운영되고 있지만, 방문객에게도 개방이 되니 조용히 둘러보고 가시면 좋습니다.

단, 안채나 숙박하는 방 안에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관람 매너를 지켜야 겠지요 ^^

 

마을 입구에는 '청송심씨본향'이라 적힌 돌과 함께

마을의 연혁에 대해 담겨 있는 비석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을 입구에서 조금 걷자 '송소고택'이 나타납니다.

바로 앞쪽에는 초록색 물결이 일렁이는 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마을안에 도로와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깨끗해 보이더라구요. ^^

 

송소고택에 들어가기에 앞서, 옆쪽에 자리하고 있는 송정고택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송정고택은 송소고택을 지은 송소 심호택의 둘째 아들인 심상광이 지은 집입니다.

큰 집인 송소 고택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죠 ^^

 

문에 들어서니 넓은 흙마당이 나타났어요.

송정고택은 조선 후기 상류 사회 전통 가옥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하는데요,

상당한 부잣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

 

낮은 담을 두고 송소고택과는 바로 인접하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작은 화단도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안채로 향하는 문에 무언가가 있어서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여서 다가가보았는데요.

 

이 집의 터줏대감인 듯한 잘생긴 개 한마리가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더라구요.

바람이 솔솔 불어 털이 살랑살랑 날리는데 미동도 안 하고

숨소리만 내며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

 

그리고 다음은 송소고택 대문으로 왔어요.

대문에 왔더니 커다란 삽살개 두 마리가 머티고 앉아 있는 것 아니겠어요?

이렇게 큰 개를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라 쭈뼛쭈뼛하고 있는데,

이 녀석들. 의외로 얌전합니다 ^^

 

들어가려고 하니 옆으로 살짝 비켜서 마치 어서 들어가라는 듯한 제스쳐를 보였어요. ^^

 

그리고 송소고택을 둘러보았습니다.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아늑한 한옥이었습니다.

그리고 곳곳이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이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방마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고무신이 정겨웠습니다.

숙박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조용조용히 다녔어요.

 

고무신과 얼굴이 그려진 항아리가 놓인 한 켠 ^^

정겨운 풍경입니다.

 

사랑채 바로 앞쪽에 돌로 둘레가 쳐져 있는 작은 정원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바로 옆 송정고택과 연결되는 작은 문과 흙담도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멋이 있었습니다.

 

안족에 들어가니 조용한 별채가 자리잡고 있었어요.

아직도 아궁이에 불을 떼는지 아궁이에 검은 때가 뭍어 있었어요.

늦가을 쌀쌀할 때 이 곳에서 와서 뜨끈한 방바닥에 등을 대고 자면 좋을 것 같죠?

 

마당을 다닐때마다 밟게 되는 사각 거리는 흙길도 참 좋습니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데,

삽살이가 포즈를 취하네요 ^^ 귀엽죠?

우리나라 토종개인 삽살개라고 해요.

털이 덥수룩하니 귀엽죠 ^^

 

안채는 아무래도 살림집 같아서 밖에 서서 조용히 보고만 나왔답니다.

 

그리고 다시 외씨버선길을 걸으러 떠나기 직전!

삽살이가 저를 쳐다보고 있네요 :)

 

그리고 송소고택 문을 나서자 이 삽살이가 마치 배웅이라도 해 주는 듯

앞장서서 안내해주더라구요.

송소고택의 귀여운 마스코트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해요 ^^

 

그리고 다시 외씨버선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외씨버선길은 덕천 마을을 가로질러 이어집니다.

 

덕천 마을은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가 참 좋았어요.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 논도 황금빛으로 출렁이겠죠?

 

마을이 꽤 커보였는데 중간 중간 빈집도 많아보이더라구요.

 

길을 걷는데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나 보았음직한 원두막이 보이더라구요.

저는 어렸을 적 큰집이 그리 시골은 아니라서 이런 풍경을 직접 보지는 못하고 책으로만 간접경험을 해서,

덕천마을을 지나며 '고향의 풍경이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마을의 다른 입구쪽으로 향하는데 큰 나무 한 그루를 보았어요.

거의 보호수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커다란 할아버지(?) 나무였는데,

나무에 그네가 매여 있더라구요.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 동생과 한번씩 타보았습니다.

 

잠시나마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해 주었던 덕천마을을 떠납니다.

아름다운 나무길이 있어서 더 아쉬웠네요.

 

마을을 가로질러 다른 다리를 건너 다시 외씨버선길로 향합니다.

 

전통테마마을이라는 이름이 적힌 장승이 보이네요.

송소고택이 자리한 덕천마을을 뒤로 하고 다시 외씨버선길을 걷습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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