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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외씨버선길] 2코스 슬로시티길 ③ 송소고택~신기리 느티나무

 

 

조용하고 정겨웠던 송소고택이 있었던 덕천마을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외씨버선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거리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경치를 보며 걸으니 금방 걸은 것처럼 느껴졌던 외씨버선길!

계속해서 소개합니다.

 

송소고택이 자리한 덕천리 마을을 지나 외씨버선길이 이어집니다.

외씨버선길은 간혹 도로로 이어지기도 하니 당혹스러워 하지 마시구요~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는 아니므로 걷기에는 괜찮습니다.

 

걷다가 발견한 대추나무!

아직 익지 않은 대추가 많이 달려있었어요.

막 딴 대추 드셔보신 적 있나요? 사과맛이 나면서 달작지근해요.

이제 곧 이 대추들도 붉은 빛으로 익어가겠죠~!

대추나무에 걸려 있는 외씨버선길 리본을 이정표 삼아 걸어갑니다.

 

그리고 다리하나가 나타납니다.

꽤 넓은 하천을 가로지르고 있었는데요, 반딧불이 서식지라고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어요.

걸으면서 느꼈던 것이지만, 청송은 청정 자연이 대단한 관광자원인 것 같습니다.

도시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는 식물과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고

거기다가 멋진 자연풍광까지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다리를 건너서 계속되는 외씨버선길은 넓은 밭과 논 옆으로 이어집니다.

 

왼편으로는 건너온 하천이 자리하고 있고, 오른편으로는 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논과 밭으로 이어지는 길 같은데 외씨버선길로도 이용되는 것 같습니다.

 

오기 전날 청송에 많은 비가 왔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 중간 물웅덩이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사이로 조그만 개구리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녔구요~

 

걸으면서 맞는 산들바람도 좋았지만,

더욱 좋았던 것은 눈길 닿는 사방천지가 온통 초록빛이었다는 거에요!

삭막한 도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죠.

외씨버선길을 아무 생각없이 걸으면 힐링이 절로 되는 것 같습니다.

 

외씨버선길 리본!

이 길에는 마땅히 리본을 맬 곳이 없었는지 드문드문 보이더라구요.

길을 걷다가 마침 밭일을 하시고 새참을 드시는 주민분들을 마주쳤습니다.

걷고 있는데 '외씨버선길 걸으러 왔냐.'고 물으시면서 음료수랑 사과를 주시더라구요.

마침 갈증도 나고 출출하던 참에 잘 얻어먹었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새참을 나눠주신 청송 어르신들.

정말 정도 많고 인심도 좋으신 것 같습니다.

 

논길이 끝나고, 증평솔밭으로 가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이곳이 이어지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옆으로는 새로운 다리를 놓는 공사가 한창이고~

할 수 없이 옆쪽 우회도로로 걸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증평솔밭.

은근 기대했던 증평솔밭을 못가봐서 아쉽더라구요.

공사 중인 다리가 완성되면 외씨버선길을 걷는데 불편함이 줄어들겠죠?

 

우회하는 길은 역시 차도 옆 갓길로 이어졌습니다.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가끔 다니는 차들이 어찌나 속도를 내던지요.

가슴을 졸이며 얼마간 걸었습니다.

 

차도를 얼마간 걸은 뒤 다시 옆쪽의 한적한 길로 외씨버선길 리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용한 마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외씨버선길 표지판도 세워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조용한 마을 옆으로 난 한적한 길을 사뿐사뿐히 걷습니다.

 

길을 걷던 중 만난 깻잎밭!

잎사귀가 깻잎처럼 생겼길래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더니! 역시 깻잎이 맞았습니다.

유난히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던 깻잎!

깻잎을 이렇게 많이(?) 본 것은 처음이라 사진까지 남겨보았네요.

 

송소고택 표지판이 보이는 지점에서 외씨버선길이 차도를 하나 두고 산으로 이어집니다.

 

저 멀리 외씨버선 표지판이 보이네요.

 

산쪽으로 난 외씨버선길!

이 곳에서 종점까지 3.3km가 남았다고 표지판에 적혀있네요.

 

늦은 오후라 해가 조금씩 넘어가고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용기내서 가보기로 합니다.

 

산 중턱에는 인적이 드물었지만, 손길이 닿은 밭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온 외씨버선길 표지판!

그런데... 여기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답니다.

저 표지판이 옆으로 보이는 바위 위로 이어지는 길을 못보고..

올라오던 길을 계속 직진해서 진짜 산으로 가버렸어요.

이름 모르는 분 묘소 앞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길을 찾았답니다.

가끔 저 화살표 방향이 헷갈리기도 해요..

표지판 말고도 리본을 많이 달아준다면 길을 헤매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제대로 찾은 길로 걷다가 본 '소망의 돌탑'입니다.

저도 돌하나 올리고 소원을 빌었어요~

 

소망의 돌탑을 지나면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조용한 밭 사이로 외씨버선길이 연결됩니다.

이 때 부터 산길이 아니라서 안심했어요 :)

 

길가에서 본 익어가는 사과!

청송도 사과로 유명한 고장이라 길가에서 흔하게 사과나무를 볼 수 있었어요.

갔을 때가 8월 말이었는데 그때 이미 붉은 빛으로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사과가 절반정도 되더라구요!

익은 사과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광경도 장관이더군요.

 

밭길이 끝나고, 신기리 느티나무로 향하는 길입니다.

1차선 도로가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길을 사람 둘이서 차지하고 걸었어요.

요즘에는 시골도 길이 잘 닦여 있지요.

차가 드물어서 사람이 걷기 좋습니다. ㅎㅎ

 

신기리로 접어듭니다.

이 마을에도 사과나무가 참 많더라구요.

주먹만한 사과가 큼직합니다.

 

드디어 신기리 느티나무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위풍당당한 느티나무의 모습~

 

신기리 느티나무는 외씨버선길 제3길인 김주영객주길의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 길도 나중에 꼭 걸어보고 싶네요.

 

신기리 느티나무의 모습입니다.

신기리 느티나무는 수령이 350년 정도 된 나무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정월 보름에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동네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하네요.

예전에 어디선가 듣기로 이렇게 오래된 나무를 훼손하면 날벼락을 맞는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직접 보니 마치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네요.

신기리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신기리 느티나무를 마지막으로 슬로시티길 걷기여행을 종료했습니다.

종점은 좀 더 걸어서 '청송 한지체험장'까지 가야 하지만,

시간이 늦기도 했고 체력도 방전되어 여기서 여행을 마쳤습니다.

숙소가 주왕산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서 미리 알아온 청송 콜택시 전화로 택시를 불러타고 이동했습니다.

버스로도 이동가능하지만, 버스가 저년 7시 이전에 끊기더군요. --ㅋㅋ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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