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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초겨울에 찾은 영주 부석사 ③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과 조사당

 

 

부석사에서 무량수전과 석등을 보고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부석사는 그 자리에 서 있었던 시간만큼이나 가지고 있는 보물이 참 많거든요.

부석사 무량수전을 기준으로 오른편 언덕배기를 올려다 보면 작은 전각이 보입니다.

이 전각에는 부석사 창건설화에 나오는 '선묘낭자'를 모신 '선묘각'이죠.

그리고 그 옆으로 큼직한 석탑 한 기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난 오솔길로 계속 올라가면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을 모신 응진전과

사시사철 푸른잎이 난다는 선비화가 있는 고려시대 건물인 조사당을 볼 수 있습니다.

 

▲ 선묘각

 

의상대사를 사모했었고, 의상대사가 이 곳에 절을 지으려 할 때

방해하는 무리를 용으로 변하여 나쁜 무리를 물리쳤다는 선묘낭자입니다.

부석사 창건설화에 중요한 인물이죠.

 

▲ 선묘각

 

선묘각은 최근에 지어졌나봅니다.

아래에는 선묘낭자의 모습이 걸려있습니다.

 

▲ 부석사 전경

 

선묘각에서 나와 오른편으로 탑이 있는 위치로 올라가면

위 사진처럼 부석사 아래가 잘 내려다 보입니다.

멋진 풍경이죠 ^^

지난 11월에 방영된 KBS 1박 2일에서도 차태현씨가 서초고 학생들과 이 곳에 서서

부석사를 내려다 보는 모습이 나오더라구요. 

 

▲ 부석사 삼층석탑

 

보물 제 249호로 지정된 부석사 삼층석탑은 석가탑을 본뜬 전형적인 신라석탑입니다.

탑은 불국사 처럼 법당 앞에 놓는 것이 원칙인데

이 부석사 삼층석탑은 무량수전의 동쪽 언덕에 서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해지네요. ^^

개인적으로 무량수전 앞에 이 석탑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부석사 응진전과 자인당

 

부석사 삼층석탑에서 멋진 풍경을 보고,

산 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들어갔습니다.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제일 앞쪽에 자리한 곳이 조사당이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 응진전과 자인당입니다.

가는 길이 생각보다 길지 않은데 이렇다할 표지판이 없어서

가다가 그냥 돌아오시는 분도 많더군요.

겁내지 마시고 갔다오시면 좋겠습니다 ^^

 

▲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 3기를 모신 자인당

 

먼저 응진전과 자인당 쪽부터 본 뒤 조사당을 보고 다시 무량수전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자인당 안에는 석불상 세 기가 모셔져 있습니다.

 

▲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

 

오른쪽과 왼쪽 석불상은 함께 보물 제 220호로 지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보물 제 220호로 지정된 석불은 동쪽 골짜기 절터에서,

가운데 석불은 부석사 동쪽의 강 너머 약사골에서 옮겨왔다고 합니다.

사실 부석사에 자리하고 있었던 석불은 아니지요.

 

▲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220호로 지정된 석불상은 그 형태가 비교적 온전한 것 같습니다.

불상의 입술에 희미하게 붉은 칠이 되어 있는 것도 보이구요.

광배에 새겨진 무늬도 꽤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

 

오른쪽 석불의 광배는 깨져있었지만 그 형태는 온전합니다.

부처님의 희미한 미소가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옷주름과 표정까지 생생하게 느껴진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이었습니다.

단, 자인당 안 쪽이 어두운 편이라 석불을 살펴보기가 좀 힘들었다는 아쉬운 점이 ^^

 

▲ 응진전 나한상

 

자인당 옆에 나란히 서 있는 건물은 '응진전'인데요 내부에는

나무상으로 만든 나한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 단하각

 

응진전과 자인당이 서 있는 건물과 별개로 뒷편에 조그만 전각이 있어 다가가보았습니다.

안쪽에는 무릎에 쥐를 올리고 있는 불상이 모셔져 있었는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 조사당 가는길

 

단하각까지 둘러본 뒤 걸어온 길을 되돌아 가 조사당으로 향합니다.

 

▲ 고려시대 건물인 조사당

 

조사당은 국보 제 19호로 지정된 고려시대 건물입니다.

부석사에는 국보가 참 많이 있네요.

조사당은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를 모시기 위해 설립된 건물입니다.

조사당을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글에 의하면 1366년에 세워졌다고 해요.

 

▲ 고려시대 건물인 조사당

 

고려시대 건물의 특징인 맞배지붕.

무량수전만큼 화려한 느낌은 없어도 지붕만큼은 웅장한 느낌이 듭니다.

 

▲ 조사당 앞에 자라고 있는 선비화

 

조사당이 유명한 이유 중의 하나는 앞에 자라고 있는 '선비화' 때문입니다.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 곳에 꽂았는데

이 '선비화'가 자라났다고 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선비화는 잎이 피거나 지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 부석사 선비화

 

철창으로 둘러 보호되고 있었던 선비화의 모습.

그 사이로 보니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푸른 잎이 나 있는 선비화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 센스있는 안내문

 

'선비화도 정진중이오니 조용 하시기 바랍니다.'

단체 관람시 소란스러운 경우가 많았나 봅니다.

관람 에티켓은 어디서나 필수이죠.

  

▲ 조사당 내부의 의상대사 상

 

조사당 내부에는 의상대사 상이 모셔져 있고 그 일대기를 그린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원래 조사당 벽에는 사천왕상과 보살상이 그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때 그려진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 절에 남아 있는 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예전에 언뜻 듣기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놈이 뜯어가려고 했다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하던데..

지금은 부석사 내의 유물전시각에서 보존하여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물전시각을 아쉽게도 못 봐서.. 꽃 피는 봄에 다시 가렵니다 ^^)

 

 

조사당까지 본 뒤에 다시 내려오니 어느덧 늦은 오후.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차가운 물 한 잔으로 갈증을 풀고 부석사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초겨울의 부석사.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가기에 참 좋은 곳 같습니다.

 

 

아래쪽에 내려와서 바라본 안양루와 무량수전.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다시 이 곳을 방문하기로 다짐합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맑은 날씨와 함께 하면 좋겠네요.

 

겨울에 방문해도 좋을 영주 부석사.

겨울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조용한 산사를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구요.

맑은 공기도 가슴을 상쾌하게 합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역사공부는 덤!

 

+ 부석사가 자리한 영주는 좋은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프라가 열악해 보였습니다.

교통, 숙박 등등... 개선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아쉬울 따름입니다. 영주시 차원의 개선과 개발이 있었으면 합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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