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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비 오는 날의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비 내리는 날 제주도를 여행 할 때는 가급적 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찾게 마련이죠. 제주도에는 입장료를 내고 방문할 수 있는 많은 박물관(?) 같은 곳들이 있지만, 제주도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곳보다는 흥미 위주의 볼거리만 제공하는 곳이 많은 것 같아요.(개인적으로 제주도까지 와서 이런 곳에 방문하는 것은 굉장한 시간낭비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비 오는 날에 방문하기 좋은 실내 공간 중 저는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을 감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작년 가을,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경에 충격을 먹고 집에 돌아와 제주도 관련 책을 찾아보던 중 우연히 '그 섬에 내가 있었네'라는 책을 읽게 되었죠. 제주 사람은 아니었지만 제주 사람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그들의 모습과 제주의 때뭍지 않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노력했던 한 예술가가 담담한 어체로 써내려간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고 여운이 짙어 제주도를 다시 가게되면 이곳을 꼭 찾으리라 다짐했었죠.

 

 우연의 일치인지 제주도 여행 셋째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비가 와서 일정을 다시 짤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었죠. 일행들은 여행까지 와서 무슨 갤러리냐며 투덜댔지만, 막상 가서 둘러본 뒤에는 그런 말은 쏙 들어갔답니다. 아마도 제주도의 잊혀진 아름다운 풍경을 김영갑 선생님이 예술혼을 담아 남긴 사진을 감상했기 때문이겠죠. ^^ 제주도에 몇 번 가봤지만 이 곳을 아직 안가봤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 갤러리 두모악

 

세찬 비는 아니었지만, 하루종일 줄기차게 내렸던 제주의 청정비 ^^

 

▲ 갤러리 두모악

 

작은 정원을 지나 건물 입구로 향합니다.

이 곳은 원래 폐교였는데, 김영갑 선생님이 손수 가꾸어

평생 찍은 사진을 전시할 공간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 갤러리 두모악

 

입장권 대신 받는 엽서 한장.

김영갑 선생님은 파노라마 화각으로 제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셨다고 해요.

 

▲ 갤러리 두모악

 

선생님이 돌아가신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지속 운영되고 있었던 곳이군요.

앞으로도 계속 많은 사람들이 찾아, 꾸준히 운영되길 바랍니다.

 

▲ 갤러리 두모악 전시공간

 

전시공간은 작품을 담은 기간에 따라 구성되어 있었는데,

첫 전시공간에서는 초기 흑백사진으로 담았던 제주도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 용눈이 오름

 

흑백사진으로 담아 더욱 신비롭고 예스러워 보이는데요.

처음부터 선생님이 파노라마로 사진을 찍으셨던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용눈이 오름의 모습인데, 주변 경관이 지금과 사뭇 다르네요.

좀 더 때뭍지 않은 원시의 모습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화려한 색감의 아름다운 사진도 인상적이었지만, 전 이 흑백사진이 제일 기억에 남더군요.

 

▲ 김영갑 선생님의 방

 

전시관 중간에는 선생님의 생전 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저 의자에 아직도 앉아계실것만 같네요.

들어가 볼 수는 없고 밖에서 유리문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 갤러리 두모악

 

다음 공간에서는 파노라마로 담은 컬러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갤러리 두모악

 

오름 위에 무지개가 뜬 사진의 모습.

참 아름답죠!

참고로 선생님은 생전에 사진에 제목을 붙이지 않으셨다고 해요.

 

▲ 갤러리 두모악

 

갤러리 두모악 본 건물 뒷편에는 무인카페가 있답니다.

잠시 차 한잔 하고 가기에도 좋지요 ^^

 

▲ 갤러리 두모악

 

이 곳에서 따끈한 커피 한 잔 하며 잠시 쉬어갔습니다.

창가를 바라보니 정말 운치가 있더라구요 ^^

 

▲ 갤러리 두모악

 

무인카페에서 본 서울에서 열리는 김영갑 선생님의 사진전!

얼마 전에 다녀왔죠 ^^ 9월 말까지 열리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가보시길!!

 

▲ 갤러리 두모악

 

입구쪽에는 김영갑 선생님의 사진이 인쇄된 도록, 엽서 등을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전 인사동 전시회에서 커다란 사이즈의 포스터를 구매했답니다!]

 

▲ 갤러리 두모악

 

다시 밖에 나와서 비가 내리고 있는 정원 풍경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 갤러리 두모악

 

작은 도자기 인형들이 여기저기 ^^

 

▲ 갤러리 두모악

 

카메라를 목에 건 돌하르방도 보이네요 ^^

 

▲ 갤러리 두모악

 

"외진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제주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갤러리 두모악

 

곡 비오는 날이 아니어도 찾고 싶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제주를 사랑한 한 예술가의 혼이 담긴 사진과,

그가 생명의 불씨가 꺼져갈 때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가꾸었던 공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꼭 놓치지 마세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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