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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든 정리가 끝나고 며칠 전 베이징으로 입성했다.

남편없이 혼자서 이삿짐 보내고, 집 고친다음 전세놓고, 필요한 것들 바리바리 싸들고 오느라 진짜 힘들었다.

이삿짐은 2월 28일에 이미 보내서 3월 말에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는 상태였고.

나는 살던 집 전세계약일이 4월 15일이었기에 계약 후 이런저런 금융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4월 22일에 베이징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 1. 이삿짐 보내기

1월 부터 남편 홀로 베이징에 있었고, 나는 음력설에 분위기도 볼 겸 베이징에 다녀왔었다. 베이징에 집은 이미 구했던 상태였고, 일단 당장 필요한 것들만 캐리어에 꽉꽉 채워서 갔었다. 가서 이삿짐 보낼 때 따로 사서 보내야 할 것들을 미리 체크해 보았다. 조미료 종류는 한국슈퍼나 가까운 할인마트에서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미리 많이 사올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사오면 유용할 만한 것이 물티슈!! 중국 물티슈는 비싸고 질도 별로이다. 우리나라는 질좋고 저렴한 물티슈가 많은데 중국은 상대적으로 별로 없는 듯. 그래서 이삿짐 보내기 전 이것저것 시킬 때 물티슈 한 박스를 아예 사놨다. 간단한 청소에 유용한 물티슈는 꼭꼭 챙겨올 목록 중 하나 :-)

 

그리고 또 필수품이 정수필터다. 중국이 워낙 물과 공기가 안 좋기로 유명하기도 하고, 현지에서 필터를 설치해 주는 업체가 있긴 하지만 셀프로 하면 비용이 절감되니까~ 미리 챙겨오는 걸 강력추천! 많이들 쓰는 몬스터필터에서 샤워기 일체형 필터, 정수필터 세면대용, 샤워기용, 세탁기용과 여분의 필터를 구매해왔다. 거의 30~40만원어치를 구매해 온 듯 싶다. 베이징에서 살게 될 집이 2007년 완공된 아파트라 물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왠걸... 필터 끼운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온수부분은 벌써 누르스름해졌다;; 그냥 썼다면 피부 완전 뒤집어졌을 듯..

 

그리고 여성들의 필수품인 생리대, 팬티라이너도 이삿짐으로 보내길 추천한다. 중국의 경우 짝퉁 생리대?도 있다고 하고 믿음이 안 가서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뉴스에서는 특정 생리대에서 농약성분도 검출되었다고도 하고.. 그리고 우리나라 생리대도 수입해서 팔고 있긴한데 가격자체가 매우 사악하다 ㅜㅜ 그래서 이삿짐에 거의 1년치 분량을 사서 보냈다. 어떤분들은 휴지까지 사서 보낸다고 하던데, 휴지정도는 중국껄 써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이삿짐 보내던 당일.. 좁은 집에 짐이 왜이리 많던지 ㅎㅎ

내가 미리 상자에 담아둔 짐이 꽤 되서 포장작업은 2~3시간 정도에 끝났다.

 

짐을 다 싼다음, 박스별로 라벨링을 하고 목록을 작성한다.

보험가입을 위해 박스 목록에 금액을 기입한다.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보험 금액 한도가 2000만원 정도였나?

그 금액을 넘지 않도록 기입했다.

짐은 박스 수량으로 총 72박스가 나왔다.

가구는 책상하나 보내고 나머지는 지인에게 주거나 버렸고.

냉장고는 베이징 집에 큰게 있어서 울집 냉장고는 전세옵션으로 두고 왔다.

 

# 2. 벚꽃 피는 줄도 모르고 지나간 3월~4월 초

3월은 진짜 내내 집 고치느라 바둥댔던 것 같다. 이삿짐을 모두 보내고 내가 당장 쓸것들은 캐리어에 담아서 인천 친정으로 들어갔고. 그 다음날 부터 스케쥴을 정리해서 부동산에 집을 내놓음과 동시에 집 고치기 시작. 젤 첨은 화장실 리모델링이었다. 5년 전 결혼하면서 들어올때 집을 요상하게 고쳐놓았는데 화장실도 그 중 하나;; 인터넷에서 괜찮은 업체를 보고 전화를 해서 가장 빠른 스케쥴로 진행했다. 그 와중에 전세를 둔 집도 계약자가 나타나서 가계약금 걸고 중순쯤에 계약서까지 쓰고 일사천리로 진행~ 4월 15일에 이사들어올 예정이라 시간이 좀 있어서 천천히 셀프로 하자! 이랬지만;; 벽에 부딪히고~ 벽지와 다용도실 페인트칠까지는 셀프로 하고 장판은 사람불러서 했다.

집을 다 고치고 나니 4월~ 벚꽃은 만발하다못해 떨어지기 시작; 올해는 벚꽃을 제대로 볼 새도 없이 지나갔다.

 

 

# 3. 가기 전 수제청 수업을 듣다.

너무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고 나니 출국까지 일주일 남짓 남았었다. 가기 전 뭔가 배울 수 있는게 없을까 싶어서 듣게 된 수제청 수업! 네이버 문화상점 카페에서 보고 송도 캠퍼스타운 역 근처 수업이 있어서 신청해서 듣고 왔다. 선생님도 유쾌하고 즐거웠던 수업이었다. 원데이 클래스라 3가지 수제청을 만들었다. 배운 내용으로 중국에서도 시도해볼 예정이다. 확실히 내가 알던 수제청 레시피와는 달라서 매우 유익했던 수업이었다. 다음에 한국에 가게되면 수제청 다른 수업과 앙금플라워도 들어보고 싶다. 

 

 

# 4. 베이징에 들어온 주말 이케아로~

지난 주 일요일~ 이케아에 다녀왔다. 지난 번에 들어왔을 때도 몇 번 구경했던 이케아 ^^ 이번에는 집에 놓을 간단한 수납가구를 구입하기 위해서 왔다. 이케아 회원카드를 만들고 구경하던 중~ 갑자기 남편은 회사에 일이 생겨서 가고, 혼자서 이케아 구경을 했다. 살 가구를 찜해두고 허기가 져서 푸드코트에서 미트볼과 요플레 커피를 시켜먹었다. 웨이신 즈푸로 결제가능한데 이날은 갑자기 서비스가 안된다고 해서 현금을 냈다. 마침 현금이 70위엔 정도 있어서 다행;; 거의 3시간을 기다린 끝에 남편이 왔다.

 

그리고 가구를 사고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집으로 운송해준다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왜이리 많던지 ㅎㅎㅎ 여기서 중국은 협상에서 시작해서 협상으로 끝나는 문화를 또 몸소경험; 무거운 짐을 산 우리는 결국 흥정해서 70위엔에 가구배송과 함께 집으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처음엔 100위엔을 부르다가 흥정해서 70위엔으로 결정. 중국에서는 최종 가격에서 또 깎으면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니 적당히 깎고 정한 가격에서는 더 깎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스웨덴식 미트볼~

이케아 푸드코트는 무난한 것 같다.

특히 저 요플레 시리얼이 정말 맛났다.

 

주방 수납장을 설치해서 정리하고 있는 모습~

주방이 넓긴 한데 조리대가 좁아서 선택아닌 필수였다.

아마 수납장을 하나 더 구입해야 할 수도...

 

# 5. 짐정리는 계속~ 언제 끝나려나;

이번주 월요일부터 계속된 짐정리;;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왜이리 잡다한 것들이 많은지. 그리고 책도 엄청나다. 보내기 전 그렇게 알라딘 중고서점에 많이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봐서 중국에서 다 스캔하고 버릴까 싶다. 짐이 많으니 사람이 지치는 것 같다. 그리고 필요한 책은 가급적 전자책으로 구매!!

 

요 앵글랙은 이삿짐에 보냈었다.

그런데 오는 과정에서 살짝 휘어버렸다;

원상복구가 안되서 그냥 두기로. 책을 정리하고 있다.

제일 위에는 그림을 올려두었다.

작년에 열심히 그린 민화도 살포시 올려둠 ^^

 

거실이 남향이라 해가 잘 든다.

공기정화 식물을 입양해와야할텐데..

일단은 로즈마리 하나 고무나무 하나, 스파티필름 하나를 거실에 두고 있다.

 

아직 짐정리가 많이 남았지만..

4월까지만 빈둥대고 5월부터는 열심히 중국에서 적응해보련다.

화이팅!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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