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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 경주 걷기여행 코스 추천! 동남산 가는 길 ② 춘양교지

 

 

동남산 가는 길을 본격적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표지판이 있는 지점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춘양교지와 월정교지입니다.

경주박물관 뒷편으로 휘둘러 흐르는 하천인 '남천'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표지판만이 그 흔적을 말해주고 있지만,

발굴조사결과 규모가 웅장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합니다.

 

동남산 가는 길 지도를 확대해서 첨부하였습니다.

춘양교지는 이 표지판이 있는 지점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현위치'라고 한 지점이 표지판 지점입니다.)

 

표지판 뒷쪽으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그 사이로 작은 길이 나 있는데요, 이 길로 걷습니다.

 

걷는 길 오른편으로 추수가 끝난 가을 벌판이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저 멀리 복원공사 중인 월정교가 보이고 그 뒤로 나즈막한 산등성이가 수묵담채화처럼 보입니다.

저런 나즈막한 산등성이를 보면 전 '경주스럽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금 걸으니 표지판이 나오네요.

춘양교지를 둘러보고 갑니다.

 

풀로 뒤덮힌 하천자락에 표지판 하나만 우뚝 서 있습니다.

하천 건너편은 경주박물관입니다.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되었던 다리라고 합니다.

사실 경주박물관 터도 신라 궁궐과 연계성 있는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궁궐 지역과 외부를 이어주는 다리가 아니었을까요?

 

이 춘양교에는 다른 이름이 있는데요, '효불효교' 또는 '쑥기떡 어미다리'라고도 합니다.

이 이름에는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이 근처 동네에 쑥기떡을 팔아 칠형제를 기르는 과부가 있었습니다.

이 과부가 건너 동네 홀아비와 서로 연모하는 사이가 되어 밤마다 만남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를 안 일곱 아들들이 어머니가 개울을 쉽게 건널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었는데

후세 사람들이 어머니에겐 효도한 다리이지만 아버지에게는 불효의 다리라고 해

효불효교라고 불렀고, 또 일곱 아들이 다리를 놓았다고 해 칠자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아마 이 전설은 통일신라 후대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효가 나오는 걸 보니 조선시대?)

짐작해봅니다 ^^

 

춘양교지를 보고 다시 골목길로 걷습니다.

작은 마을 사이로 난 골목길은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듯 걷기 좋은 곳입니다.

 

마을 어귀에 다다를 즈음, 하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물가로 가 보았습니다.

잠시 물가 그늘에 걸터앉아 쉬어갑니다. ^^

 

마을을 지나, 이제는 동남산 자락으로 접어듭니다.

 

중간에 또 친절하게 나타나는 이정표 ^^

다음 목적지는 불곡마애여래좌상입니다!

 

동남산 자락으로 향하는 길 역시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관광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동네 주민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큰 길가에는 추수한 쌀을 가을볕에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하마터면 밟을 뻔.. ^^;;)

 

다음편에서는 동남산 자락에 위치한 신비한 모습의

불곡마애여래좌상(일명 불곡 할매 불상)을 소개해드릴게요 :)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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