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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안여행] 회민가에서 양로우파오모(羊肉泡馍) 먹기!
청진대사를 구경한 후, 회민가의 특색 먹거리인 "양로우파오모(羊肉泡馍)"를 먹으러 출발합니다. 회족의 특색 먹거리를 파는 회민가를 걷다보면 '泡馍'라는 한자가 적힌 식당을 많이 볼 수 있을 거에요. 이 파오모(泡馍)라는 음식은, 회족이 주식으로 먹는 딱딱한 흰색 빵을 잘게 찢은 후, 고깃국을 부어 끓여서 함께 먹는음식이에요. 국물이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제법 맞는 음식이기도 해요. 하지만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잡기 위해 향신료를 많이 쓰는 편이니, 양고기와 향에 민감하신 분들은 양고기 대신 소고기로 만든 "니우로우파오모(牛肉泡馍)"를 주문해 드시길 권합니다.
예전에 시안에 왔을 때에는 노손가라는 음식점에서 파오모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에는 따로 빵을 찢을 필요없이 완성된 음식으로 나왔었는데요, 이번엔 좀 더 현지 스타일의 식당을 찾아보았습니다. 바이두에서 찾은 이 곳은 "老米家“라는 이름의 식당. 단점이라면 식당 안에 외국어 표기는 전무하다는 점...!! 중국어를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주문할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현지 분위기를 강하게 느낄 수 있기에 도전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해드려요.
저녁 때라서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뒤로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밀려들어왔답니다; 사람들이 줄을 제대로 서지 않으니 앞에 딱 붙어 있어야 합니다;; 일행을 먼저 2층에 자리잡고 있으라고 하고, 주문을 하고 올라갔습니다.
▲ 주문대의 메뉴판의 모습!
양꼬치도 팔고 있어요. 양꼬치는 2꼬치에 15위엔입니다.
양로우 파오모는 한 그릇에 40위엔!
니우로우 파오모는 보통과 고급 두 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보통은 22위엔, 고급은 30위엔입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고급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맥주는 팔고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주문하는 것도 전쟁 ㅎㅎㅎ
파오모를 주문하면 그릇에 빵을 담아서 이름표와 함께 줍니다.
이걸 들고 2층으로 올라갔어요.
▲ 영수증과 이름표.
빵을 뜯어 그릇에 모두 넣은 다음 해당 이름표를 그릇 안에 넣고
종업원을 불러야 합니다.
이름표를 빵 위에 올려야 해서 좀 위생상 거시기 했지만
뭐 어차피 다시 끓여나오는 거니깐요.
5인 이서 양로우 파오모 2그릇, 니우로우 파오모 1그릇, 양꼬치 4개를 시켰습니다.
총 140위엔. 24,000원 정도네요.
▲ 배고픔을 참으며 빵을 열심히 뜯습니다.
이 빵이 은근 찰지고 딱딱해서 잘 안 뜯겨요.
3그릇을 뜯으려니 넘나 힘든 것...ㅎㅎ
참! 맨손이 찝찝하다면 각 층마다 손 씻는 곳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 열심히 뜯은 결과물입니다 ㅎㅎ
근데 너무 크게 뜯었어요.
주변에 보니까 다들 열심히 아주 잘게 뜯고 있더라구요.
너무 배고플 때 들어가면 안될 듯..
적당히 배고플 때 들어가서 여유있게 잘게 뜯는 것이 중요해요.
너무 크게 뜯으니 국물이 잘 안 스며들더라구요. 끓여나와도 말이죠.
▲ 시크하고 억양이 센 종업원을 부르면 각 그릇에 해당하는 번호표를 줍니다.
해당 층과 번호가 기재되어 있어요.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특이 한 게 음식이 나올 때마다 그릇을 들고 다니면서 번호를 불러줍니다;;
정말 남자 종업원이 우렁찬 목소리로 특유의 억양으로 번호를 막 부르는데 완전 듣기시험 보는 줄.
이것이 외국인 입장에서 치명적인 단점이...ㅎㅎ
▲ 양꼬치도 나오면 들고다니면서 "양꼬치 시키신 분~"이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손을 들어서 영수증 보여주고 받으면 돼요.
파오모 보단 받기 수월 ㅎㅎㅎ
양꼬치 참 맛나는데요, 가격이 넘 비싼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에요.
예전(무려 9년 전이긴 하지만) 하얼빈에선 1꼬치에 0.5위엔에 먹었던 시절이 있는데 ㅜㅜ..
여기서 또 중국 물가 상승을 체감합니다.
▲ 음식을 기다리며..
파오모 먹는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파오모와 함께 나오는 당절임 마늘과 매운 소스를 기호에 따라 곁들여 먹으면 좋다.
그 외 설명도 있는데 패스.
그런데 깜박하고 마늘 사진을 못 찍었네요.
특이하게 속 껍질째로 달달하게 절인 마늘이었는데, 같이 먹으니 맛있더군요.
▲ 제일 먼저 나온 니우로우 파오모.
양고기를 못 먹는 일행을 위해 시킨 소고기 파오모입니다.
따끈하고 맛있었습니다. 국물이 설렁탕과 비슷해요.
큼직하게 자른 빵은 수제비와 흡사한 식감이 느껴졌습니다.
▲ 그리고 뒤이어 나온 양로우 파오모.
역시 양고기 특유의 향과 비린내를 잡기 위한 산초향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파오모는 양은 제법 되는 편이구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양입니다.
여성 분들은 많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앞접시와 국물은 셀프로 가져가 먹는 곳이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직접 뜯는 재미가 있는 양로우파오모를 먹고 싶다면 회족거리의 "老米家“를 찾아보세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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