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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여행] 관우사원 쓰뎬우먀오(祀典武廟), 인연의 신(월하노인)도 유명!
오랜만에 타이난 여행기를 소개해봅니다. 지난 9월에 다녀왔는데 왜 이리 오래 전 일 처럼 느껴지는지 ^^;; 9월 말의 타이난은 한여름같이 더웠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타이난 도심은 걸어서 여행하기 참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제 생각에 타이난은 겨울에 가면 여행하기 좀 더 수월할 것 같아요. 대만의 더위는 습해서 더 견디기 힘들거든요.
타이난 길을 걷다보면 가장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것이 사원인데요, 고풍스런 기와를 얹은 건물의 모습에 앞에는 여지없이 향을 피우는 향로가 있습니다. 불교 외에도 도교의 여러 신을 믿는 것이 대만 사람들의 신앙이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택가 한 가운데에도 떡하니 나타나기도 하죠.
대만에서 민간 신앙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믿는 신 중의 한 명에 '관우'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타이베이의 인기 관광지인 행천궁 역시 '관우'를 모시고 있는 사원 중 하나이죠. 도교 신앙에서는 관우는 천계의 행정조직 중 중앙행정을 맡고 있는 신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의 신, 결의의 신, 용맹의 신, 복마(마귀를 물리침)의 신을 넘나든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유교, 불교, 도교를 망라하는 신이로도 숭상되는데요, 유교의 문형성제(文衡聖帝), 불교의 호법가람(護法伽藍), 도교의 협천상제(協天上帝)가 바로 관우를 뜻한다고 하네요.
타이난의 祀典武廟(사전무묘) 역시 관우를 모시는 사원입니다. 이 곳은 대만에서는 꽤 유명한 사원이라고 해요. 특히 미혼의 젊은 여성 분들이 인연을 찾게 해달라고 월하노인(月下老人)에게 빌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고 하네요!! 관우를 모시는 곳이긴 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인연을 찾게 해 주는 곳으로 더 유명한 곳인 듯 하네요 ^.^ 그리고 타이난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약 16세기 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대만 사람들의 종교세계를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현지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사원은 한 번 쯤 여행 일정에 넣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네요!
쓰뎬우먀오는 츠칸러우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숙소가 근처라 아주 좋았죠!!
현지인,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곳이었어요.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아담한 마당이 나타납니다.
저 멀리 관우상을 모신 곳이 있고 앞쪽에 향로가 놓여 있네요.
화려한 옷을 입고 가운데 앉아 있는 관우상이 인상적입니다.
현지인들은 큰 시험이나 거래가 있을 때 이 곳에 기도를 올린다고 합니다.
외래종교가 크게 자리를 잡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토록 민간신앙이 공고한 문화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관우묘라고 해서 관우만 모시는 것은 아닙니다.
도교의 작은 신을 함께 모시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건물 뒷편으로 가면 작은 적각들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삼대청'이라고 적혀 있던 전각.
어떤 신을 모시고 있을까 궁금~~
관음청이라는 전각도 보입니다.
이 전각 내부는 분위기가 불교적인 색채가 강했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관음보살을 모신 곳일까요?
그리고 쓰뎬우먀오의 가장 마지막쪽의 전각에 왔습니다!
파란색으로 칠해진 부분 말고 그 오른쪽에 작은 문 하나가 보이는데,
이곳이 미혼여성분들이 많이 찾는다는~~ 월하노인을 모시고 있는 곳이죠!
내부에 들어가보려 했는데, 진지하게 기도를 하고 있는 분이 계서서
그냥 밖에서만 구경하고 나왔답니다~~(저는 이미 결혼을 하기도 했구요 ^^;;)
매우 영험하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인연을 간절히 찾는 분들은 기도해 보심 어떨까요?
[기도 방법]
* 자신의 성명, 생년월일시, 주소(밤에 잠을 잘 때 어느 방향에서 자는지도)를 마음속으로 먼저 말하고, 어떤 이상형을 만나고 싶은지 이야기한다.
▶ 남자친구를 찾고 싶다면 월하존자(월하노인 상)를 향해 절만하면 되고 붉은 실은 가져갈 필요 없다.
▶ 결혼상대를 찾고 싶다면 월하존자에게 절을 한 뒤 바로 붉은실과 붉은가루를 하나씩 가져간다.
붉은실과 붉은가루를 작은 주머니에 넣고 자주 사용하는 가방이나 베개에 넣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 효험이 있다.
사원의 제일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니 인적이 드물어 집니다~
오래된 매화나무도 보이구요~
나무 뒤로 보이는 붉은 색의 벽도 인상적이네요.
크고 작은 건물을 이어져 있어 그런지 길이 미로같이 얽혀 있네요~
다시 들어올 때 봤던 관우사당쪽으로 나갑니다.
해가 서서히 저물어갈 무렵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밤에 지나가다가 본 쓰뎬우먀오의 모습!
밤 늦게까지는 문을 열진 않는 것 같더군요.
대략 저녁 8시 전후로 문을 닫는 것 같습니다.
밤에는 조명이 더해져 붉은 벽이 더 운치있어 보이네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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