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많은 바보 나도 모르는 사이 그대를 사랑했어요. 그대 사는 밤하늘 아래 내 모든 생각이 자라고 이젠 헤어질 계절입니다. 산산히 부서져버린 열망이 눈물에 씻기운 시간 그대는 먼 세상 밤의 이불을 덮고서 잠들었지요. 그대, 언젠가 들려준 고백처럼 난 항상 짝사랑만 하던 눈물많은 바보가 아니던가요. 그대에게 남겨진 내 의미를 모른 채 그냥 이대로 떠나가고 싶어요. 그대, 하지만 사랑함은 행복이예요. 사랑받는 이보다 더욱 쓸쓸하고 눈부신 행복이예요. (김기만 시인의 '눈물 많은 바보') * 캘리그라피를 연습하다보니 좋은 글귀를 찾는데 하루 한 시간 정도는 할애하는 것 같다. 평소 시를 읽지 않는 감수성이 메말랐던 내가 이제는 시를 읽고 가슴이 살짝 울컥한다. 좋은 글과 시는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것 같..
내가 만드는 삶 우리 대부분은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 앞서 주변에 의견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내 인생인데 다른사람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저 내 의지에 따라 선택을 하고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 선택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일단 그 선택을 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내가 한 '선택'에도 확신이 생긴다. 의미있는 삶은 먼 미래에 어떤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순간 순간이 모두 '의미있는 삶'이 된다. [사진에 포함된 글귀의 출처는 사진 우측하단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미지 불펌은 금합니..
밥벌이가 되지 않는 일에 매달려 영혼을 바치는 사람들, 주위의 냉대와 비웃음에도 우직하게 한 길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답답하다. 그런 일은 팔자 좋은 사람이나 정신 나간 사람들이 하는 짓으로 여기는 게 세상이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마음으로 세상을 느끼고 삶을 판단한다. 다른 생각으로, 다른 이상을 위해 살아가며, 다른 것을 꿈꾼다. - 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中 - 우리는 '돈'을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쓸모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돈'으로만 재단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어떠한 형태로든 살아가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것 모두 '일'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과 가치기준으로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보편적인 잣대로 함부로..
법구경 심의품 9장 ▲ 겨울의 쓸쓸한 경주 황룡사지 有身不久 皆當歸土 形壞神去 寄住何貪 육신은 멀지않아 흙으로 돌아가 형체가 사라지고 정신도 떠난다 잠시 의지하여 머무는 이 몸에 무엇을 탐하리오 * 우리는 현재가 영원할 것처럼 행동하고 생각한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봤자 80~100년.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변변치 못한 것에 집착하며 욕심을 부린다. 이 세상을 떠나면 모두 부질없을 것에 소중한 하루하루를 낭비한다. 짧은 인생에 과한 욕심은 거추장스러운 것이다. * 적어두는 좋은 글 BY 엘리스 블루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되는 사회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몇가지 사건이 있었다. 땅콩회항 그리고 모녀갑질 사건. 이 두 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이 경제적으로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짓밟고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없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깔볼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는 경제체제는 자본주의를 택하고 있기도 하다. 자유민주주의의 원칙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자유민주주의 하에서는 그 원칙에 균열이 생기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된다. 그렇다고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사회주의는 그 모순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거의 자취를 감..
꿈은 꼭 거창해야 할까? 어렸을 적 학교에서 꼭 이런 수업시간이 있었다. 나의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적어내고 그림까지 그려서 발표했던 시간말이다. 나는 5살 때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쳤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라고 적어 냈다. 별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솔직히 장래희망이라는 단어 안에 담긴 뜻도 정확히 몰랐다. 내가 피아니스트가 될 것 같진 않았지만, 그냥 피아노치는 친구가 그렇게 적어내니까 나도 그렇게 적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 이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는 줄은 상상할 수 없었고, (또 누가 이야기해 주지도 않았고) 오직 내가 생활하는 그 안에서만 상상해 낼 수 있었던 그 '피아니스트'가 내 장래희망이었다. 다른 친구들이 적어냈었던 것들을 지금에서야 다시 생각해 보면 참 웃음이 난다. 과학자, 대..
'열정 페이'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희생강요하는 [열정 페이]에 뿔난 청춘들' 제목에 포함된 열정 페이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열정이 있으니 적은 월급은 감수하라는 뜻의 단어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정규직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일하기 어려운 시대, 20대와 50대가 알바 자리를 놓고도 경쟁하는 시대, 지금이 바로 그런 시대이다. 설사 운 좋게 정규직이란 타이틀을 거머쥔다해도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다는 안도감도 잠시, 직장에서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 불철주야 온몸 바쳐 일하는 건 흔한 일이고(인생의 중심이 직장으로 변한다.), 쉬는 날에도 몸값을 올리기 위한 공부에 매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십대에 접어드는 순간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그 직장에서 제..
9월 말 안동에서 만난 푸른 가을하늘이 맑고 청명하다.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삼아 서 있는 단풍나무. 살짝 단풍물이 든 나뭇잎 사이로 살짝 보이는 햇빛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아마도 가을은 1년 중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일 것이다. 1년 동안 치열히 자라왔던 만물이 여물어가는 시기라 그럴까? 풍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금 내 인생의 계절은 어디쯤 머물러 있을까? 아마도 여름 쯤 아닐까. 앞으로 더욱 치열히 성장하고 생존해 나가야 하는. 내 인생의 계절이 가을에 다다를 쯤엔 나에게도 정신적인 풍요와 여유가 찾아오길 바라본다. BY 엘리스 블루
부석사를 찾았을 때였다.부석사 입구에는 현지 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채소와 과일 따위를 파는 작은 좌판들이 늘어서 있다.이 좌판을 열고 있는 대부분은 연세 지긋한 할머니들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부석사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식사 때라 좌판의 할머니들도 식사 준비에 분주하셨는데,한 할머니가 한 손에는 컵라면을, 한 손에는 김치가 담긴 반찬통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지긋한 연세를 짐작할 수 있는 하얀 백발과얼굴과 손에는 세월의 흔적이 아로새겨진 굵은 주름이마치 할머니가 살아온 지난 날들을 대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다.연세도 꽤나 있어보이시는 분이 끼니를 고작 인스턴트 컵라면 하나로 때우시는 게 내심 안타까웠다. 지금은 하얗게 변해버린 백발과 굵은 주름이 새긴 손과 얼굴..
지나간 시간 속의 기억 ... "사람의 기억이란 때로 매우 간사한 것입니다, 형님." "그래도 지나버린 시간에 대해서 우리는 무력하다. 기억은 잊혀질 수는 있어도 고쳐질 수 있는 것은 아니야." ... -이문열,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中- 책을 읽으면서 밑줄쳤던 문장. 지나버린 시간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났으니 어떻게 손써볼 도리가 없다. 우리 곁을 떠난 지난 시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 그 기억은 남아있으나 내 기억 속에서 잊혀질 수도 있다. 잊혀질 뿐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바뀌는 것도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시간들은 아마도 적당한 망각과 좋은 것만을 기억하려는 생각으로 적당히 버무려져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또 힘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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