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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 속의 기억
...
"사람의 기억이란 때로 매우 간사한 것입니다, 형님."
"그래도 지나버린 시간에 대해서 우리는 무력하다. 기억은 잊혀질 수는 있어도 고쳐질 수 있는 것은 아니야."
...
-이문열,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中-
책을 읽으면서 밑줄쳤던 문장.
지나버린 시간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났으니 어떻게 손써볼 도리가 없다.
우리 곁을 떠난 지난 시간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
그 기억은 남아있으나 내 기억 속에서 잊혀질 수도 있다.
잊혀질 뿐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바뀌는 것도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시간들은 아마도 적당한 망각과 좋은 것만을 기억하려는 생각으로 적당히 버무려져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또 힘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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