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종교를 믿는 진짜 목적은 인간적 성숙에 있다.

 

 

종교를 믿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종교는 없지만, 몇몇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관찰한 적은 있다.

대개 종교는 심리적으로 어려울 때 의지가 되고, 삶에 버팀목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특정 종교를 독실하게 믿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간적 성숙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것이 타 종교를 헐뜯는 것이다.

종교란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며,

넓은 관점으로 보면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이 녹아들어간 인간의 산물일텐데

오직 자기들이 진리라고 우기며 다른 종교를 폄하하는 행위는 인간적으로는 하급들이나 하는 짓이다.

진정으로 성숙된 종교는 타종교를 배척하기 보다는 이해와 포용을 한다.

 

그리고 종교행위 자체가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한국인 특유의 '집단문화'병이 발병한다.

종교라는 테두리로 모이게 된 사람들은 처음에는 종교로 서로를 독려하다

결국엔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면서 서로를 비교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우리나라 특유의 집단주의적 병폐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종교를 믿으며 여럿이서 어울리며 이야기를 하다가 비교를 하게 되고,

어떤 이가 나보다 더 잘나고 잘 사는 것 같으면 시기와 질투도 하게 된다.

겉으로는 독실한 종교인인척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시기와 질투 등의 번뇌로 얼룩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의 종교를 남에게 강요하는 것도 역시 성숙치 못한 행동이다.

우리나라는 엄연히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물론 그 종교에 대해 설명하고 알리는 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때로는 본인의 위치에 따라 꼼짝할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듣기 싫은 종교이야기와 전도를 강행하는 것은 어찌보면 폭력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얼마 전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자.

종교인의 모범을 떠나 인간적으로도 성숙된 한 인간을 나는 볼 수 있었다.

이웃을 위해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픔을 공유하며, 가식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본인의 위치를 거들먹거리지도 않으며, 몸소 자신을 낮춰 겸손하고 또 검소했다.

천주교에서도 최초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썼다는 프란치스코 교황.

천주교의 최고 자리에도 걸맞는 인물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얼마나 성숙된 모습인가!

그에 반해 우리사회에 종교인들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면죄부라도 얻은 듯 행동하고 있다.

(물론 훌륭하신 분들도 있다는 것 안다.)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어쩌면 인간적 성숙에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종교를 남에게 알리기에 앞서,

내가 이 종교를 알릴만큼 인간적으로 성숙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한 일 아닐까?

 

BY 엘리스 블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