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선비촌 돌담길을 걸으며
Copyright ⓒ by 엘리스 블루 All Rights Reserved. 해질녘의 선비촌 돌담길은 고요한 가운데 이름모를 새들만이 간간히 지저귄다. 6월의 끝자락.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분주히 피어난 장미 꽃송이들이 흙담길을 따라 애처롭게 고개를 떨구고 있다. 고개를 떨구다 힘에 못이겨 떨어진 꽃송이들은 그 아래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이제 어지러울 정도로 푸르른 녹색의 계절, 여름이 다가온다. 장미꽃의 낙화는 마치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도 같다. 흙담길을 따라 걷는데 문득 한 줄기 산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향기로운 풀냄새가 정신을 맑게하고, 발밑에서 사각사각 밟히는 흙길 소리가 정겹다.
취미생활/끄적거리기
2014. 6. 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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