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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선비촌 돌담길은 고요한 가운데 이름모를 새들만이 간간히 지저귄다.

6월의 끝자락.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분주히 피어난 장미 꽃송이들이

흙담길을 따라 애처롭게 고개를 떨구고 있다.

고개를 떨구다 힘에 못이겨 떨어진 꽃송이들은 그 아래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다.

이제 어지러울 정도로 푸르른 녹색의 계절, 여름이 다가온다.

장미꽃의 낙화는 마치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도 같다.

흙담길을 따라 걷는데 문득 한 줄기 산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향기로운 풀냄새가 정신을 맑게하고, 발밑에서 사각사각 밟히는 흙길 소리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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