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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쉬어가는 것이 맞다.


국화꽃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쓰려던 학생이 있었어요.

학생을 만나서 얘기를 나눠 보니 거의 정신질환 수준이었어요.

심리 불안 증세가 심각해서 그대로 놔 두면 완전히 미쳐 버릴 정도였어요.

...

아들을 특목고까지 보내 놨는데 휴학하라고 하니까 그 집에서는 아들 인생이 완전히 끝난 것처럼 난리가 났어요.

하지만 정신병자 아들보다는 대학 안 가는 아들이 훨씬 낫잖아요.

일단 사람이 살아야 학업도 할 수 있는 거에요.

신체적으로 팔 하나 없고, 다리 하나 없는 것은 크게 문제가 안 됩니다.

수행을 해서 마음의 중심을 잡으면 돼요.

그런데 정신적으로 결함이 생기면 치료법이 없습니다.

치료법이 없다는 말은 정신병을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일단 발병하면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뜻이에요.

...

몸뚱이가 아픈 것처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하나의 병이에요."


-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중 -



스님의 주례사를 읽던 중 발견한 당연하지만 깨닫지 못했던 진리.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해야하고 쫓기듯 살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베짱이처럼 놀기만 하는 삶도 문제가 있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정도로 자기 자신을 몰아치는 건 더욱 큰 불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힘들면 쉬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멈출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을 혹사시키면 돌아오는 건 결국 망가진 자신일 뿐이다.


법륜 스님이 말씀했듯이, 정신적 결함이 생기면 치료법이 없다.

그만큼 정상으로 돌아오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치 앞만 보며 탈진직전의 경주마처럼 달리고 있다.


혹자는 쉬는 것이 죄악이라 했던가.

삶의 쉼표를 갖는 것이야 말로 더 멀리 더 힘차게 달리기 위한 디딤돌임을 모르는 것일까?


쉬는 것이 어쩌면 정상적인 궤도의 삶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인생의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자기 삶은 자신이 사는 것이다.

나 자신이 지쳐있는 것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것이다.

알고있지만 멈추지 못하는 것도 나 자신이다.


자신이 알게모르게 겪고 있을 정신적인 결함.

세상은 그것을 "당연한 과정"으로 치부하며 당신을 더욱 몰아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그 매몰찬 상황을 멈출수도 있다.

당신의 인생이 당신의 것이라는 완전한 인식이 있을 때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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