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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에 접수해서 패기에 넘쳐 열심히 공부하다가 시험이 다가올 수록 불안 초조의 심리상태가 계속되었다.

공부하면서 느낀 거지만, 우리나라 음식은 식재료에 따라 양념도 제각각, 음식 종류에 따라 양념도 제각각,

심지어 양념비율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 다르고~ 정말 공부하다가 머리에 쥐날뻔했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 음식은 고도로 발전된 식문화를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시험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프다.

시험 종목도 40가지가 넘고, 시험시간에는 이 중에 2가지를 한꺼번에 만들어야 하니 말이다.


1월 25일 공덕 한식 조리사 실기 시험을 접수하다.

1월 초, 첫번째 접수기간이 끝나고...

3월에나 시험 한 번 볼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있다가,

갑자기 또 요리에 대한 열정이 확 살아나서.. 1월 6일에 열시 땅! 치자마자 접속해서

공덕 1월 25일 오후 2시 타임으로 접수를 해 버렸다.

역시나 접수 시작한지 한시간 좀 지나니까 시험 자리 모두 마감..

접수 할 때만 해도 패기에 차서 매일 한 가지씩 집에서 실습하고마리라.. 이런 다짐을 했건만.

집에서 해 본건 고작 무생채랑 두부조림 정도? 그리고 냄비밥 조금.

그러다가 시험 일주일 남겨놓고 시험문제 프린트 해서 양념만 달달 암기..

그리고 멘붕인 상태로 머리까지 지끈거리며 지난 주 토요일에 시험을 보러갔었다.

들고가야 할 준비물은 왜 이렇게 많은지.

들고가는 내내 팔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1월 25일 공덕 오후 2시 시험문제! 무숙장아찌 & 장국죽

한 시험장에서 50명이 동시에 시험 보는 줄은 이날 시험장에 가서 처음 알았다.

제빵은 그렇게 까지 많이 안 봤던 것 같은데?!

조리대도 좁고 옆 사람이 칼질 한 번 하면 흔들흔들 거리고.

처음 입장하면 시험문제가 비닐에 끼워져서 살포시 도마 위에 얹어져 있다.

내 자리로 이동하면서 살짝 본 것은 무숙장아찌. 그리고 그 아래 겹쳐진 문제는 뭘까.. 궁금하던 찰나

불린 쌀이 있는 것을 보고 장국죽을 직감했다.


먼저 짐을 놓고 설명을 듣는다.

이 때 두 가지 음식을 어떤 순서로 할 것인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재료 확인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때 재료 분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가져온 도구 정리를 하는 시간도 3분 가량 준다. 이 때 정리 못하면 나중에 시험 시간에 가능!

그리고 몸 푸는 시간도 좀 주고, 땅! 치면 시험 시작!

나는 일단 재료를 세척하고 무 부터 썰어서 절인 뒤에 장국죽 싸라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시작과 동시에 탕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싸라기를 만드시는 분이 있었다.

이 소리에 동요되지 않고 나는 마이페이스로 시작.

내가 손이 느리다는 것을 알기에 중간 중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일단 무를 썰어서 간장에 절여놓고, 나머지 재료 다 다듬은 후 고기랑 표고 밑간.

그리고 무 간장을 끓이면서 싸라기를 만들고, 무간장이 살짝 끓은 후 다시 절이고

장국죽 부터 올렸다.

그리고 장국죽이 어느정도 완성된 후에 무숙장아찌 팬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내가 지단팬을 안 가져와서 시험장껄로 썼다. ㅜㅜ 그래도 지단작업 하는게 아니라 천만다행.

무숙장아찌 깨 뿌리는 걸 깜박 했는데.. 어떨지.

장국죽은 농도 잘 나온 듯..

시험 종료 10분 전에 두 개다 제출!

결과는 어찌될지 모르겠다.


쉬운 메뉴가 나온 만큼 다른 사람들과 비교도 많이 될텐데 걱정이 많다.

제발 ㅜㅜ 내일 아침 아홉시에 결과가 뜨는데.

운 좋으면 붙는 거고, 아니면 또 보는 거고.

끝나고 나니 후회만 남는다. 

 

&& 결과: 40점으로 불합격 --; 아오...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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