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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비 내리는 봄날, 대구 불로동 고분군
지난 연휴 일이 있어 잠시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대구는 다른 도시를 가기 위해 몇 번 경유하기는 했었지만, 여행을 위해 방문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대구에 내려간 김에 바로 올라오지 않고, 쉐어카를 잠시 빌려서 대구 근교를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이곳 저곳을 다니긴 힘들었고, 예전에 어느 책자에서 보았던 '대구 불로동 고분군'에 들렀습니다. 비가 와서 신발에 흙과 물이 뭍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비내리는 봄날에 찾은 대구 불로동 고분군은 상당한 운치가 있었답니다!
대구 불로동 고분군은 사적 제262호로 지정되어 있는 삼국시대의 고분이 모여 있는 장소입니다. 고분군을 걷다보면 작은 것부터 규모가 꽤 커보이는 고분까지 사이즈가 상당히 다양한데, 이 곳 고분의 지름은 15~20m, 높이는 4~7m 정도로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무덤형식과 출토된 유물로 미루어 보아 대개 5세기 전후 쯤의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며, 당시 이 지역의 토착 지배세력의 집단무덤으로 추측된다고 하네요.
도시 속에서 옛 고분을 눈 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은 경주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에 오니 또 생각이 달라지네요. 경주는 도심 가운데 큼직한 고분이 분포되어 있는 반면, 대구 불로동 고분군은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교외지역에 있긴 합니다. 하지만 언덕을 따라 즐비한 다양한 크기의 고분 사이를 걷는 대구 불로동 고분군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걷기 더 좋았겠지만, 비오는 날도 운치있고 좋더군요. 특히 수풀이 우거져 공기가 참 좋았습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입구
차를 잠시 세워두고 불로동 고분공원으로 향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진흙이 좀 ^^;;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안내도
입구에 있는 불로동 고분군 안내도 입니다.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어 공원으로 진입하는 입구는 여러 곳에 있었습니다.
주차장도 있는데 모르고 그냥 가까운 진입로 쪽에 차를 세워두었습니다.
이 일대는 붐비지 않고 조용한 마을이라 적당한 길가에 잠시 차를 세워두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불로동 고분군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봅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나즈막한 언덕 하나를 넘자 저 멀리 옹기종기 모여있는 고분군이 나타납니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도 나즈막한 고분이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 대구 불로동 고분군
나즈막한 구릉안에 자리잡은 고분들.
이 곳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자연마당 안내도
불로동 고분군 공원 가운데에는 '자연마당'도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앉아 쉬거나 산책하기에도 좋아보였습니다.
날씨가 좋을때는 이 곳을 찾는 사람이 있을텐데,
비내리는 날 가서 사람구경을 못했어요 ^^;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자연마당 일대
이 일대는 최근 정비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커다란 소나무가 주변과 잘 어우러집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자연 생태마당이라고 해서 가운데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경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잘 정비한 것 같았습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이 일대도 좋았지만, 사실 이 곳은 불로동 고분군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지요!
(포스팅 후반에서 소개합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습지에 살고 있는 식물들에 대한 설명문.
가족들이 함께 찾기에도 좋아보이네요.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자연마당 안에는 아담한 원두막도 있습니다.
비가와서 잠시 여기서 앉아 쉬어갔습니다.
커피 한잔만 곁들였으면 딱 이었을텐데 말이죠 ^^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원두막에 앉아 바라본 풍경 ^^
사진에는 비가 별로 안 내리는 것처럼 나왔는데, 부슬부슬 은근 꽤 내리더군요.
이 비를 맞고 식물들은 연두색 이파리를 푸른색으로 키워내겠죠?!
▲ 대구 불로동 고분군, 빗방울을 머금은 토끼풀
비오는 가운데서도 사진에 대한 열정은 어쩔 수 없죠. ^^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토끼풀을 지나칠 수 없어 렌즈에 담아봅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빗방울을 머금은 토끼풀
싱그러운 봄 풍경이죠?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이제 고분이 모여있는 언덕길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올라가는데 은근 힘들더군요 ^^;;
길을 오르며 계속 아래를 굽어보게 됩니다.
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이 상당히 멋있거든요.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야트막한 고분군 사이로 난 길.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고분 앞에는 몇호분인지를 표시하는 표시석이 서 있습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완만한 언덕을 따라 그리 크지 않은 고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고분 크기에 따라 아마도 피장자의 사회적 위치나 영향력 같은 것들이 차이가 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경주의 왕릉들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죠.
경주의 왕릉들과 비교는 안 되지만, 여러 고분이 모여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다른 길로 돌아 고분군이 모여 있는 언덕길 사이를 걸어보았습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중간쯤 가니 이렇게 나무데크로 놓인 길도 나타납니다.
비가 올 때에는 이런 나무데크길이 반갑더군요 ^^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나무데크길이 끝나는 지점.
이 곳에서 바라본 모습이 참 멋있어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대단지 아파트군이 있고,
바로 앞에는 무려 천오백년 전에 이 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고분이 있고...
과거와 현대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이는 시점 아닐까요.
문득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산책로
완만한 언덕길과 하늘이 맞닿아있는 풍경도 이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언덕길의 윗쪽에서 생태습지가 있던 아래쪽을 굽어내려다 봅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그 옛날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곳에 무덤을 만들었을까요?
많은 시간이 흘러 사는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사람의 생로병사는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대구 불로동 고분군
조용하고 산책하기 좋은 대구 불로동 고분군.
대구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역사에 관심이 많고 색다른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찾아보니 대구 시티투어 버스에 이 곳이 포함된 코스도 있더군요.
대중교통 연결이 어려울 경우 시티투어를 이용해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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