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궁중문화축전 테마가 있는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下

[국내여행] 궁중문화축전 테마가 있는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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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궁중문화축전 테마가 있는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上

 

 

사진이 많아서 두번째 포스팅으로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을 소개해 봅니다.

 

▲ 창덕궁 존덕정 일원

 

다음으로 향한 곳은 창덕궁 존덕정 일원입니다.

존덕정 앞에서 바라본 존덕정에서 보이는 모습을 담은 모습인데요,

왼편의 작은 정자는 관람정, 오른쪽 윗쪽의 정자는 승재정입니다.

그리고 곧 사진으로 만나볼 존덕정까지 다양한 형태의 정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죠.

이 곳의 연못은 관람지라 불린다고 합니다.

 

▲ 창덕궁 승재정

 

나무사이로 언뜻 보이는 창덕궁 승재정의 모습입니다 ^^

비밀의 화원, 비원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풍경인 것 같죠!

 

▲ 창덕궁 관람정

 

승재정 맞은편 아래쪽의 작은 정자인 관람정의 모습입니다.

 

▲ 창덕궁 존덕정

 

지붕이 2겹으로 지어 올린 듯한 독특한 모습의 이 정자가 바로 창덕궁 존덕정입니다.

이 건물은 무료 1644년, 인조 22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네요.

 

▲ 창덕궁 존덕정

 

존덕정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연못도 보이는군요.

 

▲ 창덕궁 존덕정

 

앞서보았던 큰 연못과 존덕정 뒷편의 작은 연못이 이런 모양의 배수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 창덕궁 존덕정

 

존덕정 안에는 글씨가 적힌 나무판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정조임금이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 즉 '세상의 모든 시냇물이 품고 있는 밝은 달의 주인공' 이라는

호를 스스로 지어 부르고 그 서문을 새겨 이곳 존덕정에 걸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호가 담고 있는 의미는

'뭇 개울들이 달을 받아 빛나지만 달은 오직 하나이다.

내가 바로 그 달이요 너희들은 개울이니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태극, 음양, 오행의 이치에 합당하다'

라는 것으로 신하들에게 강한 충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의미가 심오하죠 ^^

왕권강화에 힘썼던 정조임금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 창덕궁 옥류천 일원

 

존덕정 일원을 둘러 본 뒤 다음은 옥류천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옥류천은 창덕궁 후원 북쪽의 가장 깊은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는 일종의 폭포(?)입니다.

지금은 그 수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폭포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

옥류천 가운데 바위에는 숙종이 지은 오언절구 시가 새겨져 있는데,

이 시에서는 이곳 옥류천 일원의 규모가 과장되어 묘사되어 있다고 하네요.

 

▲ 창덕궁 옥류천 일원, 정가공연

 

옥류천에 도착해서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정가공연을 관람합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분이 앉아계셨어요.

 

▲ 창덕궁 옥류천 일원, 정가공연

 

창덕궁 옥류천에 울려퍼진 약간 구슬픈 음색이면서도 정적인 정가 음색을 감상했습니다.

마이크 같은 것은 없었지만, 잠시 조용한 이곳에서 간간히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조용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참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정가(正歌)는 꽤 생소한 국악 장르인데,

쉽게 말하자면 전통 성악이라고 합니다.

정가에서는 주로 시조나 가사 한시 등의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노래가사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상류층에서 즐겼음직한 장르이죠.

민요는 많이 접해봤지만, 정가는 처음 접해봐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민요는 동적이고 흥이 넘치는 반면 정가는 정적이고 절제된 느낌이랄까요?

 

▲ 창덕궁 옥류천

 

정가공연이 끝나고.

옥류천을 한 번 더 감상해봅니다.

그 옛날 조선시대의 왕들도 이 곳에서 정가를 즐기지 않았을까요?

 

▲ 창덕궁 후원

 

옥류천에서의 정가공연이 끝나고, 다음 관람지인 연경당으로 향합니다.

아침햇살이 참 싱그러워 보이네요.

 

▲ 창덕궁 후원 연경당 장락문

 

연경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만난 대문인 장락문.

장락문의 이름은 달에 있는 신선의 궁궐 이름인 장락궁에서 차용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유교의 나라인 조선에서 역설적이게도 도교적인 색채도 곳곳에 남아있는 모습이죠. ^^

 

▲ 창덕궁 후원 연경당

 

연경당 내부에 들어서니 다른 궁궐 건물과 다르게 일반 양반집처럼 느껴집니다.

왜인가 했더니 단청이 없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창덕궁의 연경당은 사대부의 살림집을 본따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살림집처럼 안채와 사랑채는 분리되어 있으나 내부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 창덕궁 후원 연경당

 

붉은 단풍나무가 인상적이죠.

아직 가을은 아니지만. 원래 붉게 나는 수종인가봅니다.

 

▲ 창덕궁 후원 연경당

 

흥미로운 설명을 곁들여 가며 들으니 후원이 새롭게 보입니다.

제가 들었던 날은 왕실의 출산과 교육에 대해 자세히 들었는데,

크게 왕의 결혼, 임신, 태교, 출산, 세자의 교육 이렇게 나눠서 설명이 진행되었습니다.

 

조선 왕실에서는 왕과 왕비는 길일을 점쳐 합방을 했는데, 까다롭고 타이밍(?)도 잘 맞지 않아

조선의 임금들의 세자는 후궁 소생인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왕실의 여인들은 회임을하게 되면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바느질로 태교를 많이 했다고 해요.

일례로 연산군이 폭군이었던 이유는 그의 어머니였던 윤씨(폐비윤씨)의 잘못된 태교도 영향을 미쳤고,

그와 반면에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죽은 자초지정을 다 알고도 선정을 펼친 것은

그의 어머니였던 혜경궁 홍씨의 태교가 영향을 미쳤던 것이죠.

그리고 왕실에서 출산이 있을때에는 출산을 준비하는 임시 관청인 산실청이 설치되고,

출산을 준비하는 권초관도 선발했습니다.

이 권초관은 일반적으로 중신 가운데 신망이 높고 많은 자손을 낳은 이를 선발했다고 합니다.

(다산과 순산의 기운이 퍼지라는 의미에서였을까요?)

그리고 순산을 기원하는 최산부라는 부적을 북쪽 벽에 걸어두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출산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잦았기에 주술적인 행위도 궁에서 행해졌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그리고 출산이 모두 끝난 뒤에는 산모가 출산을 했던 곳에 깔았던 자리를

돌돌말아 붉은 끈으로 건물에 달아맸다고 합니다. 민가에서 행해지는 금줄과 같은 기능이었다고 해요.

 

참 흥미진진한 왕실의 출산 이야기이죠? ^^

 

▲ 창덕궁 후원 연경당

 

고목과 기와지붕이 파란하늘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지요 ^^

 

▲ 창덕궁 후원 연경당

  

▲ 창덕궁 후원 연경당

 

안채를 둘러 사랑채로 향합니다.

  

▲ 창덕궁 후원 연경당

 

사랑채의 행랑에서 마지막 해설을 들었습니다.

해설사님께서 준비해오신 자료를 보면서 설명이 진행되었는데요,

저 그림은 1817년 3월 아홉살이 된 효명세자가 성균관에 입학하는 장면을 그린 화첩입니다.

조선의 세자는 일정 나이가 되면 성균관에 입학하는 의식을 치렀는데요,

실제로 성균관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신고식(?) 같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림에는 세자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그려져 있지 않고, 도장으로 대신 그려져 있습니다.

고귀한 신분이기에 직접 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왕도 마찬가지!

그림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출궁도

2. 공자 사당에 도착한 모습

3. 성균관 박사님께 제자로 받아줄 것을 청하는 모습

4. 허락을 받고 스승께 절을 하고 선물을 바치는 모습

5. 오랜 기다림 끝에 비로소 명륜당 안에 올라 수업을 받는 모습

6. 다음날 세자가 자신의 처소인 세자궁에서 축하식을 하는 모습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바로 5번 그림에 있었는데요,

형식적이긴 하지만 명륜당 안에서 스승께 수업을 받는 순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세자는 세자의 신분이 아닌 오직 스승의 '제자'였기에

책을 책상위에 두지 않고 바닥에 책을 놓고 수업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때 바닥에 책을 두는 것을 책상 위에 두는 것으로 바꾸기 위해 조선의 몇몇 임금이 신하들에게 바꾸자고 했지만,

결국 신하들의 거센 반대로 끝내 그 작은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에피소드 입니다 ^^

 

▲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의 설명을 끝으로 창덕궁 후원 아침산책 프로그램이 종료되었습니다.

종료 후 자유롭게 창덕궁 후원을 관람할 수 있었지만,

배꼽 시계가 요란하게 울려대서 바로 인사동으로 향하기로 했네요 :)

 

▲ 창덕궁 후원 나가는 길

 

휴일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꽤나 힘겨운 일이었지만 ^^

아침 일찍 창덕궁 후원을 돌아보니 상쾌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창덕궁 후원을 둘러보고 싶네요.

 

BY 엘리스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