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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일상

눈부신 초가을 날씨

엘블 2015. 9. 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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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쩍 가을 같아진 요즘이다. 창 밖으로 바라보는 하늘 색이 더욱 선명해졌고, 오후 햇살은 황금색으로 반짝인다. 바람은 제법 서늘해졌는데, 햇볕을 쐬면 따뜻함을 넘어 뜨거움까지 느껴지는, 가을과 여름의 중간인 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여름을 벗어나 제법 가을냄새가 나는 날씨는 어디론가로 떠나고 싶은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싶다.

 

 어제 남대문에서 약속이 있어 시내에 나갈일이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결국 경복궁 안뜰까지 거닐어 보았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경복궁 뒷쪽의 산세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날이었다. 따가운 낮 햇살을 피해 궁궐 안 나무그늘을 찾아다니며 한가롭게 인파가 드문 길을 산책하니 평화롭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끼며 음미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

 

 최근에 간단한 수묵그림을 배웠다. 다양한 색상을 활용하며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하니, 몰입이 되고 마음에 안정감이 느껴진다. 다양한 색상이 사람에게 주는 효과가 분명 있는 것 같다. 직접 다양한 색상을 활용해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계절의 풍경을 보며 자연의 색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도, 모두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주리라.

 

 아무튼 가을은 참 선명한 계절이다. 날씨도 봄처럼 변덕지지 않고, 온화함과 포근함을 선사한다. 가을 햇살은 모든 풍경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힘이 있는 것 같다. 일년 사계절 중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손꼽는 이유가 그것에 있는 것 아닐까. 

 

 

경복궁 제일 깊숙한 곳의 향원정.

향원정이 제일 잘 보이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 한동안 앉아 있었다.

저 멀리 남산타워가 선명하게 보인다.

 

 

가을 하늘이 수면에 비친 모습이 아름다워 핸드폰 카메라로 살짝 클로즈업!

 

날씨 좋은 가을날, 멀리가진 않아도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이렇게 여행하듯 산책해야겠다.

(막상 귀차니즘으로 좋은 날씨를 집안에서만 보내기 일쑤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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