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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옹진 신시모도,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가을 섬여행
여행하기 좋은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만큼 여행하기 좋은 계절도 없지요.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너무 짧아서 의식하지 않으면 금방 겨울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죠. 날씨 좋은 요즘, 주말에 짧은 시간을 내서라도 가을풍경을 꼭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올 가을 행정자치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여행 하기 좋은 섬 Best 9'를 들어보셨나요? 9개 섬을 놀기 좋은 섬, 쉴 수 있는 섬, 잘 알려지지 않아 섬의 매력이 잘 보존된 섬, special island의 테마에 맞춰 선정한 것인데요. 이 중에 신시모도는 놀기 좋은 섬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신시모도는 행정구역상으로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해있고, 위치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의 북쪽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신시모도라고 불려 자칫하면 한 개의 섬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신시모도는 세 개의 섬인 신도, 모도, 시도를 이르는 총칭이에요. 제일 큰 신도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시도, 모도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신도, 시도, 모도 간에는 다리로 연결되어 손쉽게 이동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 여행의 시작
신시모도로 가기 위해선 영종도에 위치한 삼목선착장을 거쳐야 합니다. 삼목선착장에서 매표를 하고 시간에 맞춰 들어온 배에 승선합니다. 배를 타고 약 10분 남짓, 삼목선착장 바로 앞에 보이는 신도선착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짧은 시간의 배탑승이었지만, 여행의 설렘을 만끽하기에 충분하죠.
▲ 신도행 배의 인기스타는 갈매기 :)
신도를 향해 움직이는 배를 따라 갈매기 떼가 무리지어 날아듭니다.
갈매기를 향해 새우깡을 주는 분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 신도를 향해 가는 배
날씨 좋은 날 신시모도로 나들이 가는 차량들도 많이 보이네요.
:: 신시모도 여행 시작!
저는 신도에 입항에서 일단 가장 먼쪽인 모도까지 이동해서 돌아나오는 일정으로 잡아보았습니다. 세 개의 섬이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그리 큰 규모는 아니라 시간과 체력 등 본인 상황에 맞춰 여행일정을 잡기에도 좋았습니다.
▲ 도로를 따라 보이는 갯벌풍경
바다여행이라고 하면 남해나 동해를 제일먼저 떠올리고, 서해라고 해도 수도권에서 벗어나 조금 남녘으로 향해야 볼만하다고 생각하셨던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시모도를 여행하면서 그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서울에서 1~2시간 만에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아름답고 소박한 시골 바닷가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갯벌에서 조업하는 어민
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면 갯벌에서 조업을 하는 어민분들이나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 시도 모도간 연육교에서 바라본 풍경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다보니, 어드덧 시도 모도간 연육교에 다다랐습니다.
영종도 방향을 바라보니 큰 바위가 있었는데, 바위 위에 조각상이 보이네요.
저 멀리 가을 햇빛에 반짝거리는 갯벌도 보입니다.
▲ 갯벌의 풍경
썰물에 갯벌에 내려앉은 작은 배들도 여기저기 보이네요.
한적한 어촌 풍경이 참 아름답죠?
▲ 갯벌에서 보이는 작은 게
햇빛에 반짝거리는 갯벌 위를 자세히 살펴보다보니, 무언가가 계속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갯벌 사이 작은 구멍 사이로 왔다갔다하는 작은 게들이 보이네요.
아이들과 함께 찾은 엄마아빠들이 이 작은 게를 줍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 (상)모도쉼터(모도리 소공원), (하)불망비
조금 더 지나, 배미꾸미 조각공원으로 향하던 중 모도쉼터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곳은 모도의 버스정류장 종점인데요, 만약 도보를 이용해 모도까지 둘러보셨다면
여기서 버스를 타고 다시 신도 선착장으로 이동하시면 된답니다.
버스 정류장 옆에는 '불망비'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1880년경 암행어사로
모도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이건창이라는 분의 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작은 표지판이 함께 있으니 잠시 서서 읽어보고 가시는 것도 좋겠죠?
▲ 코스모스
길따라 펴 있는 코스모스가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 담아보았네요.
정말 가을가을한 풍경이죠 ^^
▲ 배미꾸미 조각공원
모도쉼터를 지나 배미꾸미 조각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 50여점이 해변을 따라 전시되어 있는 야외공원입니다.
공원 안에는 카페와 펜션도 있더군요.
바다풍경을 보며 조각을 감상하며 한가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 배미꾸미 조각공원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
▲ 모도에서 바라본 영종도
저 멀리 영종도도 보이고, 바다를 오가는 배도 보입니다.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다는 아니지만, 서해에서만 볼 수 있는 갯벌이 있는 바닷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네요.
▲ 시도 수기해변 풀하우스 촬영지
배미꾸미조각공원을 뒤로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시도에 자리한 수기해변이라는 곳입니다.
이 곳은 풀하우스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예전에 정말 재밌게 봤던 드라마였는데, 벌써 엄청 옛날 드라마가 되어버렸군요.
▲ 수기해변 전경
수기해변은 다른 곳과 달리 고운 모래사장이 어느정도 깔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해변 바로 앞이 얕은 갯벌이라 가족단위로 갯벌 생태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답니다.
▲ 수기해변 앞,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갯벌
실제로 신시모도 일대는 작은 조개와 굴 등이 많이 잡힌다고 하네요.
어린 자녀들과 함께 갯벌을 걸으며 작은 조개나 게를 잡는 가족분들의 모습이 보이죠?
가족들과 함께 오기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수기해변에서는 강화도가 보인다.
갔던 날이 하늘에 구름한 점 없던 터라, 바로 앞에 있는 강화도의 모습이 선명하게 잘 보이네요.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도 좋은 수기해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 수기해변 캠핑장
수기해변 앞에는 캠핑을 하는 분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는데요,
하룻밤 가족들과 조용한 캠핑을 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네요.
▲ 시도 염전
수기해변에서 돌아나오는 길에 멈춰서 본 시도염전의 모습입니다.
인천에도 염전이 있다니~ 정말 놀랍네요.
이 곳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판매하는 곳도 보였습니다.
염전 뒷편으로 보이는 제방길은 해당화꽃길이라고 합니다.
염전을 보며 저 길을 걸어보아도 좋겠네요.
▲ 신도 저수지
시도와 신도를 잇는 연육교를 건너 신도를 한바퀴 둘러보며
가다가 중간에 잠시 들른 신도 저수지의 모습입니다.
한 여름 내내 무성했던 연잎들이 가을 볕에 살짝 말라있네요.
신도 저수지는 규모가 작지만 나무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답니다.
▲ 신도의 가을 풍경
신도 저수지를 향해 달리며 담아본 따뜻한 가을풍경입니다.
익어가는 논이 가을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반짝이네요.
가을여행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겠죠.
▲ 신도 선착장을 떠나며
다섯시간 남짓, 짧지만 즐거웠던 신시모도를 뒤로하며 다시 삼목 선착장으로 떠납니다.
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여의치 못한 바쁜 현대인들!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에서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신시모도에서
가을풍경을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섬여행을 만끽하시면 어떨까요?
[신시모도 100배 즐기기 TIP]
1. 신시모도 해안누리길 걷기
신도선착장→구봉산 등산로→신,시도 연도교→해당화 꽃길→슬픈연가 드라마 촬영지→수기해변→수기 전망대→한국전력공사→노루메기→시,모도 연도교→모도리 소공원(버스정류장, 종점)
※ 슬픈연가 드라마 촬영지는 폐쇄, 옆길로 수기해변까지 갈 수 있는 해안산책로 진입로가 있음
※ 이동거리 약 9.5km, 소요시간 약 4시간(성인기준)
▲ 해안누리길 안내표지판
2. 신시모도 자전거 라이딩
신도선착장→신도저수지→시도→수기해변→모도→배미꾸미 조각공원
※ 이동거리 약 20km, 소요시간 약 4시간(성인기준)
▲ 신시모도에서 만나는 한적한 도로는 자전거로 달리기에 좋다.
3. 신도 구봉산 등산
신도선착장→신도2리→구봉정→구봉산정상→성지약수터
※ 약 2시간 정도 소요
1~2시간 코스의 여러 등산로 외에도 정상까지 잘 닦인 산악자전거 코스도 있다. 쉼터를 갖춘 구봉산 성지샘터도 유명하다. 봄이면 꽃이 만개하는 벚나무 숲도 구봉산의 자랑.
▲ 구봉산 등산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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