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서 아파트 구하기(왕징) TIP

북경에서 아파트 구하기(왕징) TIP

 

짧았던 북경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돌아온지도 어느덧 5개월 째입니다. 처음 북경으로 이사를 가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어찌나 막막하던지... 그나마 중국어를 조금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네요. 일단은 이사를 갈 장소가 중요했기 때문에, 최대한 인터넷 품을 팔아서 우리 가족에게 맞는 아파트를 찾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기준은 비교적 단순했어요. 왕징지역, 역세권, 비교적 최신식, 보안이 잘 되어 있을 것. 이 기준으로 찾기 시작했죠.

 

우선은 제가 현지에 가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남편 직장이 왕징과 가까웠기 때문에, 일단 왕징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하고, 왕징 안에서 찾아보기로 했죠.

 

# 정보 수집에 도움을 받은 카페

아래 카페들에 들어가서 검색을 반복하고 눈팅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북경에 이사가게 되신다면 아래 카페들은 필수로 가입하세요~~

1) 네이버 [중국북경Kids&Mami]: 활발하고 최신 정보들이 많음

2) 다음 [북유모]: 검색해서 보면 좋음. 광고도 많이 올라옴

 

# 왕징의 위치 (지하철 노선으로 보기)

북경 지하철 노선 중 왕징 인근 지역만 캡쳐해봤어요. 왕징은 공항에서 가까운 편으로,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왕징까지 30분 안에는 대부분 도착하는 위치랍니다. 공항철도를 타는 건 좀 애매하고요. 왕징까지 오는 공항버스도 있긴 있어요.

왕징역을 중심으로 바로 전역인 동후취, 다음역인 푸통까지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하철 노선도로 보니 대략 왕징이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알겠죠?

북경 자금성을 중심으로 본다면 왕징은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 1. 왕징역&푸통역 인근 아파트 파악

가장 먼저 왕징역 중심으로 어떤 아파트가 있는지 파악했습니다. 왕징역과 푸통역 인근이 한국분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이에요. 한국 식당, 슈퍼, 미용실, 아이들 학원도 이 곳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1) 제일 유명한 아파트는 대서양이에요. 대서양은 단지가 엄청 큰데 지어진 시기별로 연식이 다양하다고 하네요. 단지 안에 학원도 있다고 들음..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 지나가면서 보기만 함 ^^

 

2) 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은 화딩(화정세가)입니다. 여기도 한국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신다고 해요. 단지 내에 아이들 학원도 있다고 들었구요. 그리고 화딩 바로 앞에는 우리은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명 아침시장이라 불리는 곳이 화딩 건너편에 위치. 화딩 북동쪽에 위치한 곳도 왕징서원인데 몇취인지 지도에는 안 나왔네요. 왕징서원은 겉으로 보기에 대체적으로 많이 낡아보여요. 내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왕징서원 단지 안에 한국음식점과 작은 슈퍼도 많이 자리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3) 그리고 다음으로 유명한 곳은 왕징서원 3취! 여기도 한국분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들었어요. 여기에 한국물건만 파는 마트 내고향마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역세권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왕징역 H출구에서 가까운 샤두도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학원을 잠시 다녔었는데, 여기도 한국분들이 많이 거주하신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도 오른쪽 하단의 국풍상관은 비교적 최신에 지어진 건물인데 외관이 아주 깔끔하더라구요~ 그런데 역세권은 아님 ^^;;

 

왕징역과 푸통역이 생활은 제일 편리할 것 같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특히, 중국어를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더더욱요. 성인(주부)을 위한 학원도 몇 군데 있고, 한국마트, 시장, 쇼핑몰, 은행(한국계 및 한국어 통하는 중국계은행)이 이 근처에 밀집해 있습니다. 푸통역 인근에 있는 화리엔 백화점은 쇼핑몰인데 지하에는 큰 마트가 있구요. 3층인가에 미니소도 있어요. 1층에 스타벅스도 있구요. 그 건너편 리와이리 건물에는 학원이 몇 군데 있구요. 그 위로 올라가면 한국 음식점이 많은 한국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층에 뚜레쥬르가 위치하고 있어요.

이렇게 편리하니 이 곳에 우리나라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시는 거겠죠?

 

[왕징역과 푸통역 인근]

 

 

# 2. 동후취역 인근

그 다음으로는 왕징역을 기준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봅니다. 이 곳에도 한국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는데요. 그 이유는 한국국제학교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후취역을 중심으로 역이 가장 가까운 아파트 단지가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화차이궈지, 다른 한 곳은 상징신항셴(제가 살았던 곳이죠!)입니다.

 

1) 화차이궈지는 주상복합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동간거리가 좁고 단지가 그리 크지 않고 도로에서 가까운 편이라 소음이 조금 있다고 하더라구요. 내부는 비교적 최신에 지은 곳이라 깔끔한 듯 싶었구요. 집을 본 남편이 말하길, 여기는 집같은 느낌보다는 레지던스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장점은 단지 앞에 바로 지하철로 연결되는 입구가 있어요.

 

2) 다음은 상징신항셴입니다. 비교적 대단지에 2007년식 건물입니다. 저는 여기에 살았었어요. 단지 내에 진입할 때 철문에 키를 찍고 들어오고, 그 앞에 경비아저씨도 있었구요. 역에서 가깝고~ 건물도 비교적 깨끗. 단지 내부도 산책하기 좋았구요. 남편도 여기 집이 젤 낫다며 부동산 아저씨와 둘러보고 여기 괜찮은 것 같다고 보여주더군요.

 

3) 다음은 동호만입니다. 여기는 고급 아파트 단지라고 합니다!! 남편 지인분이 초대해주셔서 가볼 기회가 있어서 가봤는데 내부도 그렇고 단지도 그렇고 완전 깔끔하고 좋더라구요. 단점은 비싸다? 그리고 동호만은 단지 내부에 정수시스템이 있어서 한번 정수되서 물이 공급된다고 해요.(다른 아파트 대부분은 연식에 상관없이 녹물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제가 살았던 상징신항셴포함) 그래서 여기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역에서는 좀 거리가 있지만, 여기사시는 분들 대부분은 차량을 사용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4) 그리고 한국국제학교 인근의 오주캉두입니다. 여기도 말만 들었지 가보지는 못함.. ^^;;

 

동후취도 왕징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편리한 편이에요.

까르푸와 롯데마트가 있었죠. 롯데마트.. 제가 돌아올 때쯤 거의 문닫는 분위기였는데..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동후취역 A출구로 올라오면 롯데마트 문이 있어요. 그리고 롯데마트가 자리한 건물이 육백본이라는 건물인데 여기 3층에 제가 사랑했던 삼천냉면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꿔바로우 진짜 맛있어요~ 배달어플 사용가능.

그리고 까르푸가 위치한 건물은 꽤 큰 상가인데요. 홀리데이 인 호텔도 있어요. 내부에는 중국 음식점도 몇 군데 자리하고 있구요. 훠궈집 동래순도 입점해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상징신항셴 인근에 보면 남쪽에 한국식품을 파는 하하마트가 있구요. 그리고 그 왼쪽으로 단지 출입문 쪽 건물 지하에 중국슈퍼가 있어요. 여기는 채소류가 정말 저렴해요. 그리고 동호만 쪽에 궈슈하오(果蔬好)라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여기는 품질 좋은 과일이나 채소류를 구입할 수 있어요. 가격은 조금 비싸긴 해요 ^^ 그리고 궈슈하오 건너편에 건물 하나가 있는데 여기에는 한국 음식점 몇 곳, 태권도 학원, 댄스 학원이 입점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여기서 우리나라 어린이들 많이 봤어요.

 

[동후취역 인근]

 

 

# 3. 아파트 후보군 추리기

이것저것 따져보니 동후취역 인근의 화차이와 상징신항셴이 딱이더군요. 중국어는 어느 정도 할줄아니 굳이 편리한 왕징만 고집하지 않아도 되고.. 초역세권(길 건너기 싫음)에 생활편리한 곳, 그리고 건물이 많이 낡지 않을 것. 으로 조건 돌리고 필터링을 했죠!

 

이 두 아파트 단지 안에서 구하라고 남편에게 말해주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서 프린트 한 후.. 먼저 북경으로 집을 구하러 떠나는 남편 손에 쥐어줬습니다 ^^

 

참고로 중개하는 부동산이 왕징 지역 내에 여러곳 있어요.

그런데 개중에는 악덕업체도 많더라구요. 저는 네이버 북경kids&mami카페에서 검색에 검색을 해서 평이 좋은 부동산의 담당자 분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미리 남편에게 알려줬습니다. 참고로 해당 카페 내부에서 악덕 임대인 리스트를 검색하면 한국분들이 피해를 당한 해당 아파트명과 동호수 리스트를 볼 수 있으니, 미리 집을 구하기 전에 다운 받아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집주인들 아주 못된 사람들 많더라구요... 정보공유가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여러분!!

 

그리고 집을 계약하기 전에는 반드시! 흠집이 있는 곳은 사진촬영 또는 동영상촬영을 해두세요~

 

[체크리스트 작성]

 

 

# 잠시나마 살았던 상징신항셴

상징신항셴도 단지가 워낙 컸는데요. 저는 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동에 거주했었습니다. 집주인 분은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였는데 조금 까탈스러운 분이셨죠. 이사를 다시 갈 때 손님들이 집을 몇 번 보러 왔는데, 이삿짐 나갈 때 집 안상하게 하라고 계속 했던말 반복..반복.. -_-++ 그리고 결국 이사나가고 남편에게 어디어디 긁혔다며 500인가 700위엔 뜯어갔더라구요 --;; 원래 이곳저곳 긁힌 곳이 많았던 집인데. 몇달 안살고 나간 임차인에게 이렇게 소소하게 뜯어가다니..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중국 아파트 임대는 내부에 가구가 세팅되어 있는 개념으로, 교환을 원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으면 임대료로 딜을 해서 반영하는 시스템이에요.(이 과정에서 중개인의 역할이 중요하죠.) 제가 살았던 집의 가구들은 짙은 갈색의 노티나는 가구들...--;; 그래도 상태는 괜찮았지만.. 인테리어는 포기하고 살아야 할 듯 싶어요. 만에 하나 운이 좋아서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는 집을 만난다면 모를까.

 

사진을 찾아보니 제대로 된 것들이 없네요. 제가 살았던 집은 방이 3개인 꽤 넓었던 집이었어요. TV는 없었는데 집주인이 새걸로 설치해줬었구요. 이전에 한국가족이 살았었다고 하더군요.

 

[거실.. 넓었어요. 짙은 갈색의 중후한 가구가 보이시나요 ㅎㅎ 지저분한 상태로 사진을 찍어놨었네요.]

 

[오후에 거실창으로 해는 잘 드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조가

우리나라처럼 판상형이 아니라 안방과 거실창 빼고는 해가 거의 안 들었어요. 거실창 밖으로는 단지뷰..]

 

[주방의 모습입니다. 중국음식은 기름을 많이 써서 그런가..

주방은 따로 문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집 구조에 비해서 사이즈가 작았어요. 바닥은 타일이라 청소하기 편리했구요.

저 멀리 베란다에 세탁기가 있었는데 그럭저럭 쓸만했습니다.]

 

**

 

제가 북경에서 아파트 구할 때 정보를 수집했던 것을 바탕으로, 북경에서 아파트 구하기 팁을 적어보았습니다. 갑자기 북경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면 막막한 부분이 많을거에요. 저도 이 정보를 수집하는데 꽤나 시간이 많이 걸렸었거든요. 아무리 카페에 정보가 많다고 해도, 내가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검색하는 것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검색하는 것 자체가 시간이 다르거든요.

 

이 정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네요 ^^ 계속해서 시간이 되는 대로 북경에 이사를 갈 때 좋은 팁 몇 개를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BY 엘리스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