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타이베이에서 기차타고 찾아간 치딩모자(母子)터널

[대만여행] 타이베이에서 기차타고 찾아간 치딩모자(母子)터널

 

 

2016년 11월 타이베이 여행의 포스팅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네요 :-) 마음먹고 포스팅을 하면 이렇게 금방 하는 것 같은데, 그 마음을 먹는게 왜이리 안되던지..^^ 올해는 좀 더 부지런해져 보려 합니다! 아직 예전에 다녀온 시안 여행 포스팅도 다 못했고~~ 작년 8월에 다녀온 여행 이야기도 조만간 블로그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아야겠네요 ^^

 

이번에는 타이베이에서 기차를 타고 약 2시간 가량 걸려서 갔었던 여행 이야기에요. 뭔가 특별한 곳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방문했었던 곳인데요. 마오리현에 위치하고 있는 치딩(崎頂)역 근처의 모자터널이라는 곳이에요. 이 터널은 1928년 대만이 일제 치하에 있을 때 만들어졌어요. 대만에서 유일하게 2개의 터널이 인접해 있는 터널이라고 해요. 터널 구조의 보존이 비교적 완전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원형의 구조로 되어 있는 두 개의 터널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모자터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특히 이 곳이 의미가 깊은 것은 역사의 현장이라는 사실 때문일텐데요. 두 개의 터널 중 한 곳의 벽돌 담 위에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기가 기관총을 발사해 남긴 탄공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전쟁은 더 이상 발발해서는 안되겠죠. 관광지인 동시에 역사의 현장인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타이베이에서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1173번 구간열차를 탑승했어요.

기차타는 곳에서 南下를 찾아서 가시면 됩니다 ^^

늦잠을 자서 너무나 느긋하게 12시 9분 차를 탑승!! 가는데 거의 2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왕복 4시간으로 좀 거리가 있는 편이지요.

 

동생과 수다삼매경을 떨다보니 어느덧 치딩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이지만 내부는 거의 지하철이나 마찬가지였어요.

낮시간이라 자리가 많아서 앉아서 왔네요.

 

치딩역 한자가 보이네요 ^^

 

이렇게 작은 간이역이랍니다. 허름하지만 깨끗했어요. 그리고 여기는 개찰구가 따로 없고~ 내리면 저기 이지카드 태그하는 기계가 있는데 알아서 셀프로 태그하면 됩니다. 그것도 모르고 내릴 때 카드 태그를 안하고, 터널을 다녀온 뒤 기차를 탑승하기 전에 요금 내는 걸 찾다가 기계를 찾아서 두 번 태그했네요 ^^ 다행히 문제는 없었어요~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어요~

이정표 표시를 따라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어딘가 정겨웠던 치딩역 풍경 ^^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니 치딩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모자터널까지는 500미터~

가기 전에 여기서 경치 한 번 감상하고 가세요~

 

기차 선로와 더불어 저 멀리 반짝이는 바다가 보입니다.

 

갔던 날 날씨가 매우 좋아서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덥지도 않고 선선하고~ 딱 좋았던 날씨였네요.

 

이렇게 중간 중간 이정표가 나옵니다. 따라서 걷기만 하면 돼요!

 

기찻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첫번째 터널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여기 다 모여 있었네요 ㅎㅎ

 

터널 안은 시원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어두컴컴해서 무섭기도 했어요.

게다가 여기는 전쟁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니~

 

터널이 짧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있더라구요.

 

터널을 통과해서 담아본 모습.

첫번째 터널은 비교적 포탄의 흔적이 별로 없는 편이네요.

두번째 터널에서 전쟁의 상흔을 직접 보았는데.. 아래에서 사진으로 소개해봅니다.

 

머지 않은 곳에 두번째 터널 등장..

 

입구 벽에 여기저기 보이는 포탄의 흔적들... 보이시나요?

 

지금 우리는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어 이 소중함을 모르지만..

전쟁당시 그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을 겁니다.

그런 역사는 두번다시 되풀이 되어선 안되겠죠.

 

터널 내부를 걸으며 그 당시를 상상해봅니다.

 

이 어두컴컴한 터널을 만드는데 식민지로 만든 나라의 사람들을 많이 동원하지 않았을까요?

역사적 지식을 동원해 제 나름의 상상을 펼쳐보았습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전쟁의 흔적은 씁쓸하네요.

 

무언가를 옮기기 위해 만들어졌던 선로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터널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모자터널 전망대로 올라가보았습니다.

 

모자터널은 그리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한적하게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었던 곳이었네요.

 

다시 왔던 터널을 돌아나가며..

붐볐던 관광객들이 모두 떠나고 한적해진 터널의 모습~

 

기차를 타고 다시 타이베이로 돌아가기 위해 치딩역으로 돌아옵니다.

 

내린 곳과는 달리 반대편에서 타야해요.

내린 곳은 남행, 반대편은 북행이거든요.

사진에서 표시한 기계가 이지카드로 요금을 내는 기계에요.

잊지말고 태그하시길!

 

타이베이로 향하는 열차의 내부모습이에요.

일반 지하철과 비슷하죠?

치딩에서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중간에 사람들이 많이 타더라구요.

 

창 밖 풍경~

갈때는 피곤해서인지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

참고로 치딩역 근처에는 간식을 사먹을 곳이 마땅치 않으니

가방에 간단한 간식 또는 도시락을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타이베이에서 한적한 간이역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치딩역은 어떨까요?

 

BY 엘리스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