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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수능'이라는 단어가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다.

2013년 올해로 10년이 흘렀다. 내가 수능을 본지도..

요새는 11월 초라 해도 날씨가 그리 춥지 않은 것 같은데,

내 기억속의 수능날은 너무 추웠다.

딱 한 번의 시험으로 학생의 진학을 좌우한다는 것이 생각해 보면 가혹하다.

아무리 잘해왔어도 수능 당일 실수를 해 버리면 또 다시 일년을 기약해야 하니.

 

10년전 수능날의 내 기억은 유쾌하지 않다.

운이 나빴던 건지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던 건지,

아무튼 나는 모의고사 성적 만큼 수능 성적은 잘 나와 주질 않았었다.

그 날 엄마의 실망섞인 눈빛과 눈물. 그리고 좌절감.

2003년 수능날은 나에게 그런 씁쓸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재수를 권했지만

난 그냥 성적에 최대한 맞춰 가는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성적에 맞춰 가는 것 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을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생각했다면, 수능을 망쳤다고 해서 희망마저 잃지는 않았을텐데..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지금와서 보니 주위에 보면 학벌이 성공과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 것 같다.

학벌이 좋다고 해서 취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며,

취업이 잘 되었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주위에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자신이 좋아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사람들인 것 같다.

자신만의 중심을 잡고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그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나는 나의 소신을 가지지 못함으로 인해

가혹한 시간을 겪었고 지금도 고민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난 누군가의 입김에 좌지우지 하지 않고, 내 소신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까.

 

이 세상 사람들이 성적 같이 남들과 비교하며 이기려는 경쟁심리를 키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좀 더 세상은 행복하고 밝아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너무나 가혹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체들 또한 우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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