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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주] 운 좋아야 볼 수 있는 경주 설경! 노동리 고분군의 눈 내린 야경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것만 찾게 됩니다.

그리고 괜히 덥고 습한 날씨를 원망하며,

'시간이 지나 빨리 겨울이 됐으면...'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요.

(저만 그런가요 '0' ㅋㅋ)

하지만 추운 겨울이 되면 또 더운 여름이 그리워질지도 모른다는 것!

현재의 날씨가 조금 견디기 힘들지라도, 또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이 절실해지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지금 보내는 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되겠죠 ^^

 

우연히 파일을 정리하다 올 2월에 다녀온 경주의 눈 내린 풍경 사진을 찾았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에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힙겹게 찍었지만,

더운 이 여름날 이 사진을 보니 그 때의 추위가 생각나서일까요.

갑자기 등 뒤에 흐르던 땀이 쏙 들어가는 것 같네요.

 

겨울에 경주에서 눈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올 2월 친구와 같이 갔던 경주 여행에서 뜻하지 않게 눈벼락(?)을 맞았었더랬죠.

눈 내린 경주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니라 제설작업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빙판길에서 넘어질 뻔했던 적도 많고요.

 

그러나!

평소에는 보지 못했을 환상적인 설경을

눈과 카메라에 담았던 것은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날.

경주의 설경을 보시며 잠시 땀을 식혀보는 건 어떨까요?

 

눈 내린 봉황대에 도착했습니다.

고분 앞 광장은 이미 엄청난 눈으로 뒤덮혀 있었고요,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자리만 보입니다.

한 쪽에서 학생들이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

 

뽀도독 사각사각 거리는 눈길을 밟으며 걸어봅니다.

눈 내린 고분에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야경을 볼 수 있었던 노동리 고분군!

 

봉황대 비탈길에는 몇몇 학생들이 비닐 봉지를 이용해서

눈썰매(?)를 타고 있었습니다.

 

고분에 올라가는 것은 원래 금지이지만,

눈 오는 날만은 괜찮지 않을까요?

거대한 고분이 이 날은 작은 썰매장으로 변신했습니다 :D

 

눈썰매 타는 학생들을 부러워 하던 제 친구도 소심하게 동참 :)

쓰고 다니던 우비를 벗어서 신나게 썰매를 탔던 늙은 학생(?)

저는 친구의 유혹을 뿌리치고 사진만 찍었더랬죠.

이 사진을 다시보는 지금은 그 때 한번 탈껄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ㅜ_ㅠ(아마도 더워서 일거에요!)

 

눈이 그쳤다고 생각했는데,

눈은 계속 ~ing 중이었다는 사실.

 

노동리와 노서리 고분군을 가르는 도로도

제설작업이 덜 되서 빙판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니는 차도 별로 없었어요.

 

길을 건너 노서리 고분군으로 넘어갑니다.

 

원래는 잔디밭이었을 이 공간도 눈으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그 위로는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이 어지러이 남겨져 있고.

 

앞서 간 사람들이 낸 길을 따라 눈 내린 노서리 고분군 사이를 들어가봅니다.

 

시원해지는 모습이죠? ^^

올 겨울에도 이렇게 경주에 눈이 내릴까요?

 

친구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던 눈 내린 경주~

 

여름의 경주도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곧 다시 경주를 찾아야겠습니다.

 

경주의 설경을 감상하며,

눈으로나마 잠시 피서 하시는 건 어떨까요? ^^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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