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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다. (역갑질을 당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나 역시 인터넷 쇼핑을 종종 이용하곤 한다.
얼마 전 11번가의 메일을 받고 쇼킹 딜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신발을 주문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예쁜 디자인, 내가 찾던 신발이었다.
1월 19일 월요일에 주문해서 하루 이틀 신경쓰지 않고 기다렸는데,
사흘째가 되는 오늘은 너무나 궁금해서 사이트에 접속해서 배송내역을 확인했다.
(주말에 집을 비울것 같아 미리 확인해보려는 의도도 있었다.)
발송완료는 되었고 배송추적이 되지 않아서 Q&A에 글을 남기고 잊었다가 몇시간 뒤에 다시 접속.
그런데?? 내 문의글이 지워져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글이 지워진 것이 나만이 아닌 듯, Q&A 최근 글에 '글을 왜 지우냐'는 제목의 글이 남겨져 있었다.
그래서 나도 왜 글을 지우냐는 요지의 글을 두개 올렸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으니 다짜고짜 '왜 그러시는데요?'라고 수화기 너머 까칠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를 거셨으면 용건부터 말씀하셔야죠"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제서야 신발 판매자라고 밝히며 왜 글을 계속 올리냐며 내게 따진다.
어이상실...
그러면서 취소하라고.. (발송처리를 해놔서 취소도 못하게 만든 게 누군데!!)
11번가 고객센터 전화해서 취소하라고...
주문이 밀려들어서 대응 못해서 배째라식.. 그걸 왜 소비자에게 말하는지?
나는 싸우자고 글을 올린게 아니라, 배송지연이 되는 사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었고,
언제 배송 받을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 Q&A를 올린 거였는데...
내가 왜 이사람의 투정과 화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재고도 없으면서 물건을 왜 파세요!"라고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주문이 밀려들고 배송이 지연되면 문자로 설명하나 남기면 이해하고도 남았을 상황인데..
왜 배송은 어떻게 되냐고 묻는 고객에게 전화해서 화를 내는지?
지금 화를 내야 하는 사람이 누군데 말이다.
너무 화나고 손이 떨려 11번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자초지종 설명을 하고 주문취소 접수를 하고...
판매자가 재고가 없어서 판매를 못한다는데
아직까지 판매 페이지가 떠 있는 거 자체가 이상하다고
11번가 차원에서 조치좀 해달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내 생각엔 아마 그 판매자 이번 판매를 끝으로 장사 그만두려는 것 같다.
요즘 갑질논란 이야기 하는데
이건 뭐... 내가 을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내 돈 내고 물건 샀고,
그 배송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 글을 올린 건데.. 싸그리 무시당하고 전화로 기분상하고.
(삭제당한 사람들 모두 이런 기분이겠지.)
필요이상의 서비스를 원한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판매자에게 제공의무가 있는 배송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말이다.
갑질해대는 고객들도 문제지만
기본적인 對 고객서비스도 못하는 판매자들 역시 문제가 심각하다.
그렇게 판매하는 행위자체가 짜증이 나면 하질 말던가.
자기가 감당할 만큼의 규모만 장사를 하던가.
아님 이왕 하는거 기분좋게 잘 하던가.
정말 어이없고 분하다.
아침부터 기분이 매우 상했다.
더 웃긴건 지금까지 버젓이 판매페이지가 운영되고 있다는 거...
재고 없다던데.. 남은시간 4일 동안 주문받아서 어떻게 하시려고??
Q&A로 배송문의 올리는 손님들한테 전화해서 또 무슨 소릴 하시려고...
요 몇년 들어 이상한 판매자 처음으로 만났다.
예전에 빈약한 한과세트 거의 사기 수준으로 판매하던 미친X만난 뒤로...
편리한 인터넷 쇼핑의 어두운 그늘이다.
앞으로 믿을만한 대형유통업체가 발송하는 곳 아니고는
인터넷으로 절대!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다.
여차하면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게 제일 속편한 것 같다.
인터넷 쇼핑문화가 어느정도 정착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이상한 판매자들이 시장 물을 흐리는 게 아닌가 싶다.
+ 그리고 제품 구매에 앞서 가격과 질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판매자의 인격도 봐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거지같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 과연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까?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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