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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소원을 들어주는 몬세라트 검은 마리아상
어제에 이어 올리는 몬세라트 여행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와서 추려내느라 시간이 좀 걸리네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중간에 케이블카를 환승하여 몬세라트 수도원이 있는 산 중턱까지 오는 과정을 정리했어요. 도착해서 멋진 풍경에 감탄하다가~ 제일 먼저 검은 마리아상을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다는 유명한 검은 마리아상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먼저 관람하기로 했어요. 역시나 예상대로 줄을 꽤 많이 섰더라구요. 그래도 건물 바깥까지 줄이 늘어선 것은 아니라서 기다릴 만은 했어요. 한 30분 정도 기다려서 검은 마리아상을 볼 수 있었답니다. 꼭 빌어보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검은 마리아상에 빌어보세요. 저도 둥근 공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고 왔어요!!
올라와서 조금 걸어 수도원 입구에 도착했어요. 이 길 말고도 다른 길이 있는데~ 여기로 많이 가더라구요.
입구에 들어서니 나즈막한 언덕길이 이어집니다. 저 끝에 수도원 앞 광장이 펼쳐져요. 이 길 중간에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으니 다녀오실 분은 꼭 가시구요.
수도원으로 가는 도중 본 조각상이에요. 여행 준비 전에 유튜브에서 다녀오신 분이 설명하는 걸 들었는데, 어디서 보든 조각상의 시선이 따라온다고 해요. 걸어가는데 계속 저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조각상은 최근에 설치한 것으로 1986년에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걸어가면 수도원 광장이 나옵니다. 저 뒤로 펼쳐진 웅장한 바위산에 시선이 가네요.
수도원 건물이자 대성당입니다. 건물에 보면 다섯개의 문이 있는데 저 곳 중에 맨 오른쪽 문이 검은 마리아상 관람 줄을 설 수 있는 곳이에요.
문 안쪽으로 들어와서 반대편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저 쪽에는 호텔건물이 있더라구요. 몬세라트에서 하룻밤 묵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물 안쪽으로는 중정이 있고 그곳을 둘러싸고 회랑이 있어요.
회랑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성당이랍니다. 이쪽 줄은 마리아상으로 다이렉트로 갈 수 있는 길이에요. 중정 가운데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구요.
기다리면서 그려진 벽화가 인상깊어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나폴레옹 침략을 비롯 과거 카탈루냐가 박해 받던 시절에도 끝까지 살아남은 카탈루냐의 성지이자 스페인 카톨릭의 성지로 유명하다고 해요. 검은 마리아상은 이 역사를 함께했다고 합니다. 일종의 성물인 셈인가요? 제가 종교는 잘 몰라서요. 카톨릭 신자분들에게는 성지순례의 의미도 있겠다 싶어요.
중정의 가운데 대성당 정문이 위치하고 있어요. 검은 마리아상은 성당의 중앙 2층에 있구요. 마리아상 앞에 서서 뒤를 바라보면 성당 내부가 보여요. 미사 중일 수도 있으니 정숙은 필수입니다.
이 건물들은 수도원 건물일까요?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입구에 다다르고 있었어요. 저 입구에 들어간다고 바로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입구를 들어가면 5개의 예배당, 천사의 문, 계단을 지나 3개의 방을 거쳐야만 검은 마리아상을 볼 수 있답니다. 입구 앞에서 들어가는 인원수를 적정하게 제한해서 들여보내더라구요.
성당 오른편의 통로를 지나며 담아본 사진 한장이에요. 정교한 조각상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휙 지나가야함이 아쉬웠네요^^; 성당에 들어오니 엄숙한 분위기에 절로 숙연해지는 기분이었어요.
통로를 쭉 따라~ 검은 마리아상이 있는 바로 앞까지 왔습니다! 관람객들 대부분이 마리아상에 소원을 빌기 때문에 일정 시간 대기가 있었어요.
검은 마리아상에 보호막이 씌워져 잇는데 손 위의 공만 만질 수 있게 뚫려 있었답니다. 저 곳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돼요^^
검은 마리아상을 보고 쭉 나오면 검은 마리아상 뒷편의 작은 예배홀이 나와요.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관람객 중 일부 분들은 이 곳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나오시더라구요.
저도 잠시 앉아있다가 뒤뜰로 나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지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 곳에는 초가 켜져 있었는데요, 무인 판매기에서 구매하여 초에 불을 붙일 수 있답니다.
저도 2020년을 맞아 초 하나에 불을 붙이고 소원을 빌고 왔습니다~ 행운을 기원하기 보다는 더 이상 나쁜일이 생기지 않고 무탈하기를 기원했어요.
아름다운 장면이죠? 이 곳에 불을 밝히고 간 모든 분들이 무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대성당 안에도 들어가보았는데요, 마침 미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내부는 엄격하게 사진 촬영이 통제되니 참고하셔요~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성스러운 분위기의 미사에 잠깐 들어갔다 나왔는데요. 성당 내부의 아름다움과 신부님의 엄숙한 말소리가 어우러져 인상적이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님들은 미사에 꼭 참석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성당까지 관람한 후에 카페테리아에 들러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음식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샌드위치와 크로와상을 싸왔구요. 커피만 2잔 시켜서 테이블에 앉아 먹었습니다. 점심 때라 그런지 관광객들로 붐비더라구요.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에 등산열차를 타고 바위산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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