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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처음 쓰는 Book diary.
올해는 열심히 책도 많이 읽고 읽은 뒤에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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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문학의 관심과 더불어 철학도 많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대학생활을 시작할 때인 10년 전만 해도 자기계발, 실용서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10년이 지난 지금은 인문과 철학의 붐이 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그리고 철학을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운, 거침없는 입담으로 주목받고 있는 철학자가 몇몇 있다.
그 중에서 최근 핫한 철학자로 떠오르는 분이 바로 이 책의 저자 강신주 박사님이 아닐까 생각한다.
몇 년간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던 그를 최근에는 티비에서도 자주 볼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도 든다.
이 철학자에게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어쩌면 어렵지만 접근하기 어려웠던 철학에 대한 목마름이 아닐까.
강신주의 다상담이란 책을 알게 된 것은 동생 때문이었다.
동생은 직장생활을 하며 느끼는 분노와 스트레스를 책을 통하여 다스리고 있는데,
여러 책들 가운데 이 책이 끼어 있었다.
주제별로 나눠져 있던 3권의 책 중 '일 정치 쫄지마'란 부제목을 달고 있어서 나의 눈길을 이끌었다.
'이 책 어때?'
'응 상당히 통쾌하고 괜찮은 것 같아.'
동생과의 대화를 주고 받은 후, 나도 얼마 뒤에 이 책을 구입하여 정독하였다.
강신주의 다상담이란 책은 저자가 대학로의 '벙커 1'에서 이뤄진 강의와
그 강의의 주제와 연관된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철학적 사유와 연결시켜
통쾌한 상담을 해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 파란색 표지를 가진 2권의 내용은 일, 정치를 테마로 진행되었던 강의내용이다.
[책 리뷰는 '일' 부분을 위주로!! 정치 부분도 흥미로웠지만 ^^]
일
나도 의문을 가졌던 우리가 일을 선택하고 하려는 이유.
우리는 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가.
강신주 박사는 우리사회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가 일을 돈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라는 일침을 가한다.
내가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 돈을 벌고 싶은 것인지..
우리는 '일을 한다'라는 개념을 돈과 연결시킨다. 자본주의의 논리에 찌들어 있는 것이다.
사실 일은 우리 주변에 많다. 돈이라는 개념을 배제한다면.
돈벌이만 되는 게 일이라는 생각 자체가 자본주의의 찌들어 있는 착각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부정하고 타인이 원하는 것을 수행하는 삶은 주인의 삶이 아니라 노예의 삶이다.
사실 우리가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나중에 취직을 잘하는 스펙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학벌, 학점, 어학점수, 자격증, 입상경력 등등
스펙을 갖춰서 들어가는 곳은 좋은 회사일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간 그들은 노예가 된다.
"자본주의의 특징은 자기가 더 잘 쓰이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주인이 원하는 걸 배운다"
생각해보라.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즐겁고 행복한가?
당신은 오너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해 소처럼 일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적당히 일하기
생각해 보니 예전에 직장에서 일하던 나의 모습은 너무나도 우스웠다.
모든 생활의 중심이 직장으로 돌아갔고, 직장이 우선순위였다.
더 웃긴 건 그 분위기가 회사 내에 팽만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 조차도 그런 생각에 잠식당해 대충 일하고 요령 피는 사람들을 나쁜놈들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내 에너지를 다 쓰는 것 만큼 무식한 짓도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지런한 노예는 병신이에요. 여러분의 일을 하게 되면 여러분들은 부지런해져요.
(...)하지만 남이 원하는 일을 할 때는 게을러야 돼요. 게으르되 잘리지 않는 그 미묘한 경계가 있어요."
"'이 회사가 내 회사니? 너희들 거지', 뭐 이런 뻔뻔함이 필요해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이 바로 주인의 삶이다."
쫄지마!
쫀다 라는 단어에는 쫄고 있는 대상이 두려움을 느낀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두려움이란 자기가 가보지 않은 낯선길에서만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생각보다 두려운 것도 아니었고, 별것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정보를 넣고 100% 완벽한 준비를 한 뒤에 어떤 일에 대비하려 한다.
하지만 일단 부딪혀 보면 별거 아닐 수 있다.
유식해서 비겁해진다.
쪼는 사람의 대척점에 있는 사람은? 바로 뻔뻔한 사람이다.
쪼는 나 -> 뻔뻔한 나 -> 당당한 나 이렇게 변할 수 있다.
예전에 아침프로에 나온 강신주 박사님의 짧은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강의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라'였다.
어떻게 보면 뻔뻔함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짐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뻔뻔해 지는 방법
1. 우아하게 거짓말 하기
다소 충격적이었던 부분. 왜냐하면 우리는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고 항상 정직을 강요당해왔다.
내가 잠깐 몸 담았던 회사의 핵심 5대 가치 중 하나가 정직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이란 강자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을 말한다.
2. 기꺼이 욕먹기
견모불욕-모욕을 당해도 치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 점 중 하나. 인정받고 싶은 심리!
누군가 칭찬해 주면 좋고, 누군가 칭찬 안 하면 쪼는 심리가 다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남에게 인정받는 메커니즘이 우리를 세상에 쫄게 만든다고.
뻔뻔한 디오게네스처럼
'뻔뻔스러우면 여러분들에게 누구도 모욕을 줄 수 없고 그러면 여러분들은 어떤 주장이라도 당당하게 할 수 있어요'
나의 욕망은 항상 타자의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어쩌면 타인들이 욕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비교에 기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는 서로 비교하며 한가지의 욕망과 정해진 정답만을 놓고
저로 쟁취하려 하고 그것을 가진 사람들은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얻는다.
당사자들은 정작 원하지 않은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타인들과의 교류에 의해, 그것이 내가 욕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상의 위악의 방법론
타자가 善이라고 원하는 것을 그대로 자신도 선이라고 욕망한다면,
이 경우 선은 진정한 선이 아니라, 위선僞善일 수 밖에 없다.
내 것이 아닌 모든 욕망과 굿바이 해 보는 것을 어떨까?
스스로 욕망하는 주체로 살기
우리가 정석이라 여기는 삶의 패턴, 예를 들면 초중고 명문대 대기업 코스의 인생
이것은 어쩌면 사회적 통념이 만들어낸 타인의 욕망일 것이다.
진정 우리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그것을 스스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우리는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우리는 나 자신을 속이는 위선을 행하며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 타인의 삶을 흉내내지 않기
"다른 누구도 흉내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힘으로 영위하고 그것을 표현하라!"
통쾌하고 거침없는 내용의 '강신주의 다상담'
거침없는 강의로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나는 어쩐지 가슴이 시원하고 통쾌해 지는 것 같다.
내가 의문을 가져왔고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은 느낌이랄까.
노예에서 주체적 삶으로 돌아온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신선한 철학 인문서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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