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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중국영화제] 海洋天堂(해양천국)

 

 


해양천국

Ocean Heaven 
9
감독
설효로
출연
이연걸, 문장, 계륜미, 주원원, 진연
정보
드라마 | 중국 | 106 분 | -
글쓴이 평점  

 

 

매해 CGV에서 개최되는 중국영화제.

(http://cff2013.interest.me/)

 

국내에서 미개봉된 여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관심이 있다면 링크로 따라가 보길!)

지난 주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여의도 CGV으로 가서 보고 왔다.

 

이번 영화 라인업을 살펴보던 중 눈에 띄었던 "해양천국"

사실 이 영화는 언젠가 비행기를 탔을 때 기내에서 상영하고 있던 영화였다.

외국 항공기라 한국 자막은 없었고

중국어 음성과 중국어 자막으로 나오던 그 영화를 띄엄띄엄 봤었던 기억이 났다.

그 때 따뜻한 느낌의 그 영화가 계속 머리 속에 아른거려 언젠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올해 중국영화제에 그 영화가 상영작으로 초청된 게 아닌가!

 

 

[해양천국의 포스터, 2010년 작이다.]

 

무협 전문 배우의 연기 변신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협영화로 이름을 날린 이연걸이 가족애를 그린 영화에 등장한 점이었다.

왠지 그의 얼굴을 떠올리면 현란한 중국 무술 동작이 생각날 것 같은데

의외로 부성애가 가득한 아버지의 역할도 정말 훌륭히 소화해 낸 것 같다.

몇 십년의 연기 내공이 괜히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 그의 얼굴이 아버지의 얼굴에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토리

자폐증 아들(따푸)을 둔 간암말기의 아버지 라오왕

아들이 어렸을 적 부인은 사고로 죽었고, 자폐증 아들을 홀홀 단신으로 키워왔다.

 

영화의 첫 장면은 간암말기인 것을 안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바다 한 가운데에서

무거운 고철덩어리에 다리를 묶고 바다에 함께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자살은 실패하고 아버지와 아들은 집으로 돌아온다.

자신은 죽을 운명일지언정 아들은 아직 죽을 때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아버지는 자신이 숨을 거두기 전까지

아들을 돌봐줄 곳을 찾는 것과, 아들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을 목표로 결심한다.

 

 

'아빠가 죽으면 거북이가 되어 따푸 옆에서 함께 있을게.'

 

가족애를 품은 바다

라오왕은 수족관에서 일하는 전기공이다.

라오왕의 부인도 수족관에서 일을 했었던 것 같은데(추측) 수영을 아주 잘 했었고 고향이 바닷가이다.

라오왕의 부인은 따푸가 어렸을 적 같이 물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다고 한다.

라오왕은 자신의 부인을 닮아 따푸가 수영을 잘 하고 물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나중에 라오왕은 자신이 죽으면 거북이가 될 거라 말하고 거북이 복장을 하고 수영을 하는 따푸 옆에서 같이 수영을 한다.

라오왕과 부인의 인연을 엮어준 것도 바다(또는 물, 수족관) 아들과 엄마가 짧은 시간을 같이 보냈던 곳도 바다.

나중에 라오왕이 거북이가 되어 아들과 함께 노닐겠다는 곳도 바다.

바다의 이미지도 여러가지겠지만,

이 영화에서 나타내는 바다는 가족애의 어떤 상징. 따스함. 다정함으로 다가온다.

 

 

중간중간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장면들

자폐아라서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따푸이지만,

아버지(라오왕)와 처음 떨어져 지내게 되었을 때, 난리를 치면서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결국 아버지가 달려오자 그런 아버지를 향해 절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떨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아버지가 자신이 죽으면 거북이가 되어 너의 곁에 있겠다고 이야기 한 것을 기억한 따푸가

수족관 안에서 거북이를 따라가며 수영을 하는데...

그 거북이의 등을 다정하게 껴안는 장면과, 생전 아버지와 함께 껴안았었던 장면이 오버랩되는데

그 장면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아름답고 가슴아프고 감동적이었던 엔딩장면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가슴에 따스한 기운이...

해양천국은 잔잔한 가족 드라마를 그린 영화이다.

아름답고 잔잔한 영상과 함께 가슴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싶을 때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은 영화이다.

또한 모성애 못지않게 부성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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