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국내여행] 속리산의 숨겨진 비경~ 속리산 화양계곡



즐거운 연휴 보내셨나요?

따뜻한 계절에 찾아온 반가운 연휴라 많은 분들이 나들이 길에 나섰던 것 같습니다.

마치 명절 귀성길을 보는 듯한 상당한 정체길이 계속 되었죠 ^^

그래도 바쁘고 지치는 일상에 찾아온 오아시스 같은 연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속리산 화양계곡을 찾았습니다.

속리산 하면 '법주사'만 떠올리실 수 있는데요,

속리산 자락의 화양계도 참으로 멋진 곳입니다.

예전에 여름에 우연히 한 번 찾은 적이 있었는데, 비가 정말 많이 와서 제대로 보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방문했을 때에도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좋은 곳이었기 때문에 꼭 한 번 둘러보고 싶었는데요,

이번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느긋하게 둘러보았습니다.


이 곳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한 지역으로, 전체 탐방로는 꽤 길고 중간에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코스도 있습니다.

등산코스만 아니면 경사도 많지 않은 평지길이 이어져서 트레킹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첨성대나 능운대까지만 갔다 오면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들이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중간중간에 음식점과 매점도 있어서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럼 카메라로 담아온 숨겨진 속리산 비경인 화양계곡을 소개해 드릴게요. ^^


화양계곡의 전체 지도가 있어서 담아보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탐방지원센터를 거쳐서 화양계곡 가는 길로 들어갑니다.

주차장은 주차료가 있구요. 한 번 내면 종일 주차입니다.

탐방지원센터에서는 탐방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어요.

(국립공원관리공단 운영)

이 지도를 보고 능운대까지 갔다 오기로 결정!


신록의 계절 5월 답게

푸르른 나뭇잎들이 반기는 속리산 화양계곡의 산책길입니다.

공기도 맑고 한산해서 좋았어요.

사실 법주사 입구까지 갔다가 어마어마한 차량과 인파에 질려서 이쪽으로 온 거였거든요.


산책로를 따라 계곡이 이어집니다.

지난 여름에 왔을 때에는 물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요.

아직 봄이라 계곡의 물이 조금 말라 있었던 느낌이 드네요.


길을 가다가 눈길을 사로잡은 등나무!

정자 위로 등나무 꽃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코 끝을 찌르는 꽃냄새가 어찌나 향기롭던지요!


등나무 꽃을 본 것이 얼마만인지~

오묘한 보라색과 코끝을 찌르는 향기로운 냄새에 취해서

한참동안을 떠나지 못하고 주변에서 서성거렸네요. ^^


화양계곡 안쪽으로 접어들고~ 다리하나가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담아본 모습!

굽이 굽이 산길 아래 이어진 계곡의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저 위쪽에는 또 어떤 비경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


물이 정말 맑았어요.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도 보였습니다.

어찌나 투명한지...

문득 발을 담그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만난 '운영담'

수려하게 생긴 기암괴석과 푸른 빛이 도는 계곡물이 어우러진 멋진 모습이죠?

마치 사진 엽서에 나오는 듯한 그 풍경에 넋을 잃고 한참을 쳐다 보았습니다.

운영담(雲影潭)은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이런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자세히 보면 바위 아래 '雲影潭' 한자가 새겨져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운영담을 마주 본 건너편에는 모래가 깔린 곳이 있어

여름에는 이 곳에서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 놓고 수영도 하는 곳이에요.

계곡이지만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서 잠깐 발 담그고 가기에도 좋았던 곳 ^^

물도 맑고 날씨도 맑아 물 안이 투명하게 들여다 보여서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화양서원이 보입니다.


화양서원은 조선시대 유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세운 서원이라고 합니다.

송시열 선생은 병자호란 이후 이 곳 화양동에 은거하면서 학문을 연마하고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유독 송시열 선생의 흔적이 이 화양계곡에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화양서원 역시 송시열 선생의 흔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조선 숙종 22년에 송시열 선생의 영정을 모시고 제향을 하기 위해 세워졌고 합니다.

창건되던 해에 사액서원(국가에서 직접 승인하고 토지 등을 하사한 서원)으로 지정되었고

현판까지 숙종이 직접 하사했던 위풍당당하고 기세등등한 서원이었으나..

조선 말기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철폐되었다고 합니다.


화양서원 윗쪽에는 만동묘 터가 있었는데 최근 복원되었습니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복원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요, 이번에 보니 마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만동묘는 중국 명나라 황제를 모신 사당입니다. 조선이 청을 섬기지 않고 명나라에 보여

 일종의 의리? 충성?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는 융통성 없는 고집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커다란 비석이 하나 우뚝 서 있었는데요,

이것은 '괴산 화양서원 묘정비'입니다.

묘정비는 서원 앞에 세워진 서원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비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서원의 건립취지, 서원의 주인, 모시는 인물에 대한 문장 등을 기록해 두는 것으로

화양서원 묘정비는 숙종 42년에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서원이 철폐될 때 땅속에 묻혔다가 광복이후 찾아 다시 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기암 괴석과 수풀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건물이 하나 나타납니다.

나무에 둘러싸여 있고, 바위를 기반 삼아 세워진 저 건물은 무엇일까요?


암서재는 송시열 선생의 서재로 사용되던 건물입니다.

큰 바위 위에 세워진 작은 서실로

주변에는 소나무 등 울창한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집니다.

조용한 밤에 홀로 암서재에 낮아 호롱불 하나 켜 놓고 글을 읽는 선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


자연도 좋지만 곳곳에 남아 있는 옛 조상들의 숨결도 더듬으며 걷는 길은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속리산 화양계곡의 곳곳에는 숨겨진 비경들이 많아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절경을 자랑하는 계곡의 상류 끝은 어디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또 하나의 숨겨진 비경이 나타났습니다.

기괴하게 생긴 바위가 산 위로 불쑥 솟아나와 있었는데요.


마치 누군가가 바위를 하나 슬쩍 얹어 놓은 듯이 보입니다.

이 바위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바로 '첨성대'입니다.

경주에도 첨성대가 있는데 화양계곡에도 첨성대가?!

첩첩이 층을 이루고 있는 바위위에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람이 올라간 흔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어떻게 저 곳 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까요? 정말 놀랍습니다 '0'


나즈막한 길을 걸어 만난 능운대!

구름을 맞닿은 것 같다고 해서 능운대라고 하네요~

기괴하게 생긴 바위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시간 상 이곳 까지 둘러보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정말 멋진 풍경을 뒤로 하고 가려니 너무 아쉽더라구요.


유독 곳곳에서 눈에 많이 띄었던 등나무.

향기로운 등나무 꽃냄새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했던 화양계곡 산책!

경치도 좋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여름이면 화양계곡 입구쪽의 계곡 자리에는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

다음에는 채비를 해서 가족들과 풀코스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다시 찾을 그 날을 기다리며 ^^


신록의 계절 초입에서 찾은

속리산 화양계곡이었습니다.


BY 엘리스 블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