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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체험관에서 맛보는 소부상 식사체험

 

 

두들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저녁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음식디미방'이라는 귀한 책을 지켜왔던 마을에서

그 책에 나오는 귀한 음식을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겠죠?

 

두들마을에는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음식을 재현 및 연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일반인들에게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음식을 한상차림으로

직접 먹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옛날 두들마을에 살았던 분들은 어떤 음식을 드셨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귀한 기회이니, 두들마을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체험해 보시면 좋겠죠?

 

 

[TIP] 음식디미방 식사체험은 사전 예약이 필요해요!

 

일반 음식점처럼 바로 찾아가면 낭패입니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가셔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랜시간 정성들여 조리하는 음식이 많기 때문이겠죠?

 

음식디미방 홈페이지 http://dimibang.yyg.go.kr/ 의 '온라인 체험신청'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어떤 음식을 맛보았는지 사진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

 

두들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는 음식디미방 체험관입니다.

 

두들마을의 현재 재령이씨 종손과 종부님은

평생을 정부인 장씨와 그분이 남긴 귀한 책 음식디미방을 알리기 위해

평생을 힘쓰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음식디미방 체험관도 세워지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 것이겠죠?

 

음식디미방 체험관 마당에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옵니다.

안쪽의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계신 분들이 보이네요 ^^

 

귀한 음식을 체험하러 들어가봅니다 ^^

 

깔끔한 전통미가 풍기는 실내에 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는 한식도 고급화하는 추세라죠?

그런 의미에서 '음식디미방'의 건강한 음식들은 더욱 환영받는 것 같습니다.

 

음식이 나오기에 앞서, 재령이씨 종부님이 '음식디미방'과 오늘 체험하게 될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해 주십니다.

단순히 음식만을 먹는 것이 아닌, 그 음식에 깃든 역사와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어 더할나위 없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이렇게 직접 설명을 하시는 종부님의 모습에서 전통을 지키고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음식디미방'이란 귀한 책 뿐만 아니라, 후손에게 귀감이 되는 어진 행실을 몸소 실천하셨던 분이

바로 여중군자 장계향 입니다.

 

이제 음식을 맛봐야겠죠?

먼저 전채 음식으로 도토리죽과 물김치가 나왔습니다.

 

도토리죽은 씁쓸하면서도 묽은 식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쓸쓸함 끝에 살짝 고소함도 느껴졌습니다.

두들마을 주변에는 상수리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요,

예전에 정부인 장씨는 상수리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를 주어 두셨다가 먹을 것이 없을 때

도토리로 죽을 쒀서 굶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고 합니다.

 

도토리 죽을 다 먹자 잡채가 나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잡채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원래 우리 전통 잡채에는 당면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당면은 다른말로 호면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은 아니고 중국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음식디미방에서 전해는 잡채에는 꿩고기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새콤한 맛이 나는 소스를 끼얹어 버무려 먹습니다.

꿩고기는 지방함량이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네요.

맛도 맛이지만, 여러 재료의 색조화도 일품이죠?

 

빈자병과 연근전입니다.

빈자병은 녹두로 만든 작은 원형의 전입니다.

둘다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맛본 '가제육'이라는 음식입니다.

돼지고기를 국간장과 참기름에 재워두었다가 밀가루에 옷을 입혀 구어낸 음식입니다.

위에는 산초향이 나는 마늘편을 얹었습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산초향이 나는 마늘이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

4점 밖에 안 나와 아쉬웠네요 :)

 

그리고 다음 음식은 '동아누르미'라는 음식입니다.

동아라는 채소가 있는데 이것을 얇게 저며 그 안에 속을 넣고 돌돌말아 익힌 음식입니다.

거의 무향무미로 담백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연계찜입니다.

간장으로 맛을 내 쪄낸 닭고기 요리입니다.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네요 ^^

 

 

잠깐! 눈치채셨나요?

 

음식디미방의 음식에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

음식디미방이 씌어진 시점은 조선시대 중기입니다.

고추는 임진왜란 후에 우리나라에 전래된 채소인데요,

조선시대 중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음식은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았지요.

자극적인 맛보다는 조금 심심하면서도 담백한 음식이었을 겁니다.

조선시대 중기, 그러니까 고춧가 전래되기 전 우리 조상들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음식디미방을 통해 간접적으로마나 알 수 있는 것이죠!

 

 

 

주요리까지 먹은 뒤, 밥과 반찬이 나오는 식사가 차려집니다.

각종 나물과 전, 간고등어와 된장찌개가 나옵니다. ^^

 

그리고 밥과 함께 나오는 쑥국이 정말 맛있었는데요,

심심한 된장 국물에 향이 좋은 쑥이 부드러워 자꾸만 손이갔습니다.

 

된장찌개도 맛있었어요!

시골 할머니가 끓어준 맛이 났어요. 아마 직접 담근 된장을 쓰기 때문이겠죠?

 

나물도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오미자 화채!

색이 참 곱죠~ 달콤하니 식후에 딱이었습니다.

 

그리고 화채와 함께 맛보았던 화전입니다.

진달래꽃을 올렸는데요, 색이 참 곱죠?

진달래꽃은 봄에 따서 얼려서 저장해 두신다고 하네요.

 

그리고 맛보았던 석이편!

석이버섯을 넣어 만든 떡입니다. 부드럽고 고소했어요.

 

음식디미방 음식을 먹고 난 뒤

조미료나 자극적인 식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속이 참 편했습니다.

그 옛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냈던 지혜가 놀랍습니다.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우리도 이제 바뀌어야 할 때가 아닐까요?

 

두들마을 음식디미방 체험관에서 맛보는 소부상 식사체험!

참 귀하고 좋은 체험을 하였습니다.

경북지역 전통문화의 보고 두들마을에서 맛보았던 귀한 음식~

많은 분들이 찾아 체험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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