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심화반 여덟번째 수업, 수묵 그림 배우기 두 번째

캘리그라피 심화반 여덟번째 수업, 수묵 그림 배우기 두 번째

 

지난 주에 있었던 수묵 그림 배우기 두 번째 수업 이야기이다. 오늘 저녁에는 아홉번째 수업을 앞두고 있다. 심화반 과정에서는 글씨는 초반에 끝났고, 작품에 곁들일 낙관 만들기 작업(전각)과 글씨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인 수묵그림이 대부분의 커리큘럼을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작품 하나를 완성해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나는 초급반 작품 완성에 쓰려고 샀다가 사이즈가 너무 커 포기한 큰 부채에 작품을 완성해 볼 예정이다. 곧 여름이기도 하니.. 만들어서 바로 쓰거나 또는 선물해주기에도 적합할 것 같기도 하고 ^^

 

지난 주 수묵 수업에서는 나비, 잠자리, 포도를 배웠다. 첫번째 수업에서는 많이 헤맸는데 두 번째 수업이라고 조금 적응되서 동양화 물감에 익숙해진 느낌이었다. 동양화 물감은 수채화 물감하고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그리는 종이가 아무래도 화선지다 보니(물론 그림 종이는 화선지를 여러장 겹친 전용종이가 따로 있다.) 종이의 질감을 잘 이해하고, 붓에 물감을 잘 머금게 하는 게 중요한 핵심인 것 같다. 중딩 이후로는 예술과 전혀 동떨어진 삶을 살았기 때문에 붓과 물감을 잡아보는 건 근 15년 만이다. 어색하긴 하지만 다채로운 색을 직접 다루니 뭔가 정신적인 안정이 드는 것 같다.

 

우연히 시작한 캘리그라피. 배우면 배울수록 더 재미있고 신나는 것 같다. 캘리그라피에서는 수묵 그림이 주가 아니지만, 이번을 계기로 관심이 생겨버렸다. 나중에는 문인화나 민화 같은 그림도 배워보고 싶다. 그냥 그런 끌림이 생긴다.

 

▲ 나비 그리기

 

여덟번째 수업 처음에 배운 나비그리기.

붓에 2가지 색을 입힌 후 붓을 미는 기법으로 그라데이션으로 그린다.

오른쪽은 괜찮은데 왼쪽이 잘 안 되서 난감했다.

 

▲ 나비 그리기

 

나비 더듬이와 몸통은 세필에 먹물을 뭍혀 그렸다.

 

▲ 잠자리 그리기

 

그 다음은 잠자리 그리기이다.

몸통을 붉은 색으로 그리고 날개는 먹으로 처리했다.

 

▲ 포도 그리기

 

위 그림은 내가 집에서 연습한 결과물이다.

수업 시간 내내 감을 못 잡아서 이상한 모습으로 그리다가

집에서 조용히 집중해서 복습하니 조금 나아졌다.

 

▲ 포도 그리기

 

포도송이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포도 송이의 중심 축이 직각으로 떨어지게 그려야 한다.

물감을 뭍힌 직후 중간 부분을 그리고 붓에서 물이 내려오면 색이 점점 옅어지는데 이 때에는 외곽 알을 그려야 한다.

그래야 입체감 있는 표현이 된다.

연습하니 훨씬 나아진 모습..^^

 

▲ 포도 그리기

 

선생님이 숙제를 내 주셨다. 본인이 완성할 작품 사이즈로 종이를 마련해서

그 안에 그릴 장면을 구상해오라는 숙제!

그리기에 앞서 포도 송이 하나 위에 잎사귀와 가지를 그려보았다.

포도송이만 배웠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수묵 포도 그림을 검색해서 따라 그려봄. --;;

감이 안 잡힌다. 오늘 가서 선생님께 배워야 완성도가 높아질 것 같다.

 

▲ 포도 그리기

 

큰 부채를 꺼내서 화선지에 대략적인 윤곽선을 그려보았다.

부채가 워낙 큰 사이즈라 1/4연습지에 1개씩만 그릴 수 있었다.

이런 종이를 10장을 그려두고,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그린 그림.

나뭇잎이 영 이상하다. ㅠ_ㅠ

작은 청포도를 옆에 그렸다.

 

▲ 포도 그리기

 

두번째로 구상한 것. 포도가 세 송이로 늘어났다.

여전히 포도 잎사귀는 난해하다.

포도알에 먹으로 윤곽선을 입혔다. 좀 더 생동감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건 어떤 그림을 검색했는데 이런 식으로 해 놨길래 따라해본 거다.

 

▲ 포도 그리기

 

세번째 구상.. 포도송이를 다른 사이즈로 4개 그려놨는데..

잎사귀 처리를 어찌해야 할 지 몰라 그냥 남겨두었다.

선생님께 가서 물어보고 해야지..

 

포도를 그리다 보니 정말 여름인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 포도가 나올 철은 아니지만.

나중에 부채 작업이 잘 되면 몇 개 만들어서 주변에 선물할 예정이다.

 

BY 엘리스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