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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오름여행 입문자에게 추천, 용눈이 오름
이제껏 살아오면서 제주도 여행을 몇 번이나 다녀오셨나요? 저는 자주는 아니지만 주변 지인들에 비해서는 많이 다닌 편인데, 이상하게도 오름에는 가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옳을까요?
올해 초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리뷰를 적은 '그 섬에 내가 있었네'라는 책입니다. 제주도를 사랑한 한 사진가의 자전적 에세이인데, 직접 담은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주었지요. 그 책의 저자는 제주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갤러리 두모악'을 만든 김영갑 선생님입니다. 한라산과 중산간 지역의 아름다움, 삽시간의 황홀을 사진에 담아 우리에게 잊혀진 예전 제주의 모습을 사진으로 많이 남기셨죠. 그 책을 읽으며 꼭 다음에 제주도에 가게되면 오름 한 곳에는 꼭 가봐야겠다..생각했고,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김영갑 선생님이 생전 사랑하셨다는 용눈이오름에 방문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를 통과해 잘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걷자, 낯익은 모습의 용눈이 오름이 눈에 완만히 들어옵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의 본문에서 자주 보았던 용눈이 오름의 모습입니다. 언뜻보면 큼직한 동산인 듯 보이지만, 조금 오르자 숨이 제법 찼지만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힘을 내라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말려줍니다. 길지 않은 탐방로를 올라 정상에 도착하니 사방에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동쪽 바다를 바라보니 성산일출봉까지 보이네요. 용눈이 오름이 우리집 뒷산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매일 오를 자신도 있는데 말이죠.
▲ 용눈이 오름 설명
참, 오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계시죠?
제주도는 화산섬인데 큰 폭발이 있었던 한라산 외에 그 주위에 작게 올라온 기생화산을 '오름'이라고 한답니다.
우리가 육지에서 자주보는 '산'과는 조금은 다른 개념이지요. 풍경도 다르죠!
▲ 용눈이 오름 탐방로
탐방로 안내 표지판도 적혀 있어서 미리 살펴보고 가기에도 좋답니다.
저는 직진해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았어요.
참, 용눈이 오름은 주차장도 갖춰져 있어서 차량을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편리해요.
▲ 용눈이 오름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용눈이 오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멀리서 볼 때에는 완만한 동산으로 규모가 작을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그 규모가 꽤나 크더라구요. 카메라 렌즈에 다 담아지지 않는 아쉬움..
▲ 용눈이 오름 탐방시작
본격적인 탐방길에 나섭니다. 처음에는 완만한 경사로로 출발!
주변 풍경을 보며, 불어오는 제주 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 용눈이 오름
한걸음씩 오를 수록 용눈이 오름의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 용눈이 오름 탐방로
탐방로는 잘 정비되어 누구라도 편히 걸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예전에는 정비된 탐방로 같은 건 없었겠죠?
오름에 대한 관심이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었겠죠.
제주의 매력은 바닷가에도 있지만, 중산간 지역 일대의 오름에서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 용눈이 오름
초여름의 용눈이 오름은 참으로 싱그러운 모습이었습니다.
▲ 고들빼기 꽃
오르면서 아버지가 알려주신 '고들빼기 꽃'!
얼핏보면 민들레랑 정말 비슷하게 생겼는데 말이죠.
저희 아버지는 고들빼기 김치도 담그신답니다 :-)
▲ 용눈이 오름에서 다랑쉬 오름
오를 때마다 다른 모습과 느낌으로 다가왔던 주변 풍경들..
참 아름답죠.
▲ 용눈이 오름
서서히 경사가 가파로워지기 시작합니다.
▲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손지봉
용눈이 오름 주변의 다른 오름도 많이 보이네요.
다른 오름은 어떤 느낌일까도 궁금해집니다.
▲ 용눈이 오름
탐방로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하니, 용눈이 옹름 가운데로 움푹 들어간 공간이 보입니다.
그리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왠지모를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분화구 가운데 난 잡초를 이리저리 헝클어 놓네요.
▲ 용눈이 오름
오른쪽 탐방로로 길을 들었습니다.
완만한 능선이 하늘과 맞닿은 모습에서 평화로움이 느껴지지 않나요?
▲ 용눈이 오름
오를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무의식적으로 누르고 있는 절 발견했습니다 ㅎㅎ
▲ 용눈이 오름
저 멀리 보이는 다랑쉬 오름도 아름답다고 하던데~ 경사가 꽤 있는 모양이에요.
일단 첫 오름 탕방은 용눈이 오름으로 해두고 ^^
다음을 기약합니다.
▲ 용눈이 오름 주변 경관 안내판
전망 해설판을 만났다면! 대입해서 주변 풍경을 둘러보세요.
▲ 용눈이 오름 주변
인근 오름들의 능선이 참 고요해보이고 평화로운 느낌이 드네요.
날씨가 좋았다면 한라산도 보였을텐데 ^^
▲ 용눈이 오름
▲ 용눈이 오름
▲ 용눈이 오름
멀리서 보았던 용눈이 오름은 제법 웅장한 자태임을..
직접 걷고 보며 느꼈습니다.
▲ 용눈이 오름
윗쪽에 오르니 주변 풍경이 좀 더 눈에 잘 들어오네요.
▲ 용눈이 오름
나무가 우거진 웅장한 느낌의 오름은 아니지만,
키작은 풀이 제주의 바람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곳.
그 곳이 바로 용눈이 오름 같습니다.
▲ 용눈이 오름
정상쪽에 다다라 바라본 아래쪽의 모습!
정상쪽에 가는 경사가 조금 가파릅니다.
▲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풍경
정상에서 숨을 고르며 주변 풍경을 감상합니다.
아래쪽에 주차장과 다랑쉬오름이 보이네요.
▲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풍경
이번에는 바닷가쪽인 동쪽을 바라봅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일듯말듯 희미하게 보이네요.
멀리 우뚝 선 성산일출봉도 보이구요.
날씨가 맑은 날에 왔더라면 더 선명하게 보였을 것 같아요.
▲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풍경
▲ 용눈이 오름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이제 하산하는 길!
올라갈 때보다는 좀 더 수월하네요.
경사가 조금 힘겨웠지만, 참을만해요. 운동화를 신고 둘러보는 것이 좋겠죠?
▲ 용눈이 오름
사방에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용눈이 오름.
이제껏 왜 오름 한번 찾지 않았나 후회스럽네요.
이렇게 제주다운 장소를 말이죠.
다음 제주여행에도 오름은 꼭 가자고, 제 자신에게 약속하게되네요. ^^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름 한 곳 정도는 일정에 넣어보세요.
지금껏 몰랐던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두 눈에 직접 담을 수 있을거에요.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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