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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책]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종로 조계사

 

 

 무더운 날씨가 연이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습한데다 온도도 높고... 밖에서 몇분간 걷기만 해도 숨이 콱콱 막히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날씨죠. 이런 날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카페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한잔 들이키는 것이 진정한 피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울 때에는 어디 멀리 여행을 떠나기도 애매하죠. 그렇다면 서울 도심 안에서 짧은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종로 인사동거리 근처의 조계사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식물들로 경내가 채워져 지나가는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입니다. 재작년 가을쯤에 이 곳을 지나가다가 아름다운 국화꽃에 이끌려 한 차례 방문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며칠 전 인사동에 볼일이 있어서 지나가는데 커다란 연잎이 어렴풋이 보여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했죠. 가기 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지금 조계사에서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기간이더군요. 여름을 느끼게 해 주는 식물 중 하나가 바로 연꽃 아니겠어요?

 

 도심에서 여름 풍경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조계사에 방문해보세요.

 

제 1회 조계사 연꽃축제

7.10 ~ 8.30

 

▲ 조계사 입구

 

종로타워 사거리에서 삼청동 방향쪽 큰 길가에 서 있어 눈에 들어오는 조계사 입구.

20대 때는 이 곳을 숱하게 지나다녔어도 왜 들어가볼 생각을 안했나 몰라요.

 

▲ 조계사 경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앞마당을 채우고 있는 연잎들의 향연!!

연이 심어진 화분으로 미로처럼 길을 만들어 놓았어요.

 

▲ 연꽃

 

여름 내내 피고 지는 연꽃. 참 아름답죠.

가만히 서 있으면 어디선가 희미하지만 향긋한 연꽃내음이 풍겨왔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보길, 낮이면 활짝피고 저녁이면 꽃이 오므라지는 연꽃 안에

하루동안 찻잎을 넣어두고 연꽃 향을 입혀 차를 우려 마셨다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정말 그러할까 궁금하네요.

 

▲ 연꽃

 

활짝 만개한 연꽃. 아마도 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끝부분이 선명하고 중심부로 갈 수록 밝아지는 연꽃잎의 색감은 언제봐도 신비롭네요.

 

▲ 연꽃

 

이 곳엔 막 피기 시작한 연꽃부터 꽃봉우리를 올리고 있는 연꽃까지 함께 모여있네요.

 

▲ 조계사 연꽃축제

 

요즘에 전국 곳곳에 연꽃명소에 연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도심에서도 이렇게 연꽃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네요.

 

▲ 조계사 연꽃축제

 

연꽃길 가운데에는 스리랑카에서 기증한 보리수 묘목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올해 3월 24일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기증을 받았는데, 스리랑카의 국보인 마하보리수의 묘목이라고 해요.

조계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에게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 고마움을 표시를 한 거라고.

말만 앞서는 종교보다, 이웃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가 더 인간답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

 

▲ 조계사 연꽃축제

 

▲ 조계사 연꽃축제

 

평일 늦은 오후였는데 아름다운 연꽃풍경을 보기 위해 분들이 계속 조계사를 찾더군요 ^^

 

▲ 조계사 연꽃축제

 

연꽃은 져도 아름다운 것 같아요.

 

▲ 조계사 연꽃축제

 

▲ 조계사 연꽃축제

 

▲ 조계사 연꽃축제

 

조계사는 그리 규모가 큰 절이 아니기 때문에 한바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은 것 같아요.

내부에는 기도하거나 예불하는 신도분들이 많이 보이시더군요 ^^

저도 불교에 관심이 많은데, 조계사에는 불교입문 강좌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다음에 시간적인 여유가 될 때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 조계사 8각10층부처님진신사리탑

 

조계사 내에 서 있는 높은 석탑은 2009년에 건설된,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이라고 합니다.

 

▲ 조계사 연꽃축제

 

연잎과 탑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빚어내네요 ^^

 

▲ 조계사 연꽃축제

 

연꽃을 떠올리면 불교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 조계사 연꽃축제

 

조계사 대웅전 앞쪽 물이 담긴 거대한 나무통 안에는 수련이 꽃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 조계사 연꽃축제

 

▲ 조계사 연꽃축제

 

6시 저녁예불이 시작되자 조용했던 조계사 안에 북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스님들이 범종루에서 북을 치시더라구요.

고요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듯한 북소리.

오후 늦게 방문하셨다면 북소리를 꼭 들어보세요.

 

▲ 조계사 연꽃축제

 

북소리를 들으며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다시 나가는 길.

신도들의 염원을 담은 종이 물고기가 허공 위에 달려있네요.

 

종로 한가운데서 여름풍경을 느낄 수 있는 조계사 연꽃축제.

8월 30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여름이 가기 전에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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