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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책] 부암동 산책, 창의문과 윤동주 시인의 언덕

 

 

 못다한 부암동 산책 이야기를 계속 해봅니다. ^^

 

 부암동을 예전에 몇 번 오긴 했었지만 왠지 같은 자리만 뺑뺑 돌다가 갔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정확한 목적지를 몇 군데 정해놓고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부암동에는 알기 쉬운 이정표와 지도가 곳곳에 세워져 길찾기가 참 편리해졌더라고요. 그리고 부암동은 은근 언덕이 많아 길을 잃으면 체력소모가 클 수도 있으니, 꼭! 이정표와 지도는 확인하면서 길을 찾아가세요.

 

▲ 최규식 경무관 동상

 

윤동주 문학관 건너편 길을 바라보면 동상 같은 것이 하나 서 있습니다.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리기 십상이죠.

 

▲ 최규식 경무관 동상

 

가까이서 보니 경찰복을 입고 있는 인물의 모습입니다.

1968년 북한에서 남파한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기습 공격하기 위해 북한산에 나타난 일이 있었습니다. 최규식 경무관은  당시 종로경찰서장으로 재직하셨던 분이었는데 청와대 바로 옆에 이르렀을 때 무장공비를 검문하며 막아섰고, 그 때 무장공비들이 기관단총과 수류탄을 투척 했다고 합니다. 그 때 최규식 경무관은 가슴과 복부에 관통상을 입으면서도 청와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끝내 순직을 했다고 합니다.

 

▲ 창의문 가는 길

 

최규식 경무관 동상 옆으로 작은 계단길이 보입니다. 그 앞에는 서울 성곽길 지도가 세워져 있는데요, 이 길이 바로 창의문으로 가는 길이자 서울 성곽길로 가는 길이 되겠습니다.

 

▲ 창의문 가는 길

 

엊그제 막 봄이 왔던 것 같은데, 어느새 녹음이 짙어졌네요.

 

▲ 창의문 가는 길

 

드디어 창의문 도착!

창의문 앞이 아닌 뒷쪽에서 왔기 때문에 저 문 바깥으로 가서 사진을 한 번 더 찍었습니다.

 

▲ 창의문 가는 길

 

이 장면이 창의문의 정면.

그러니까 옛날로 따지면 성 밖에서 성 안으로 들어 올 때 보게 되는 모습이 되겠습니다.

 

조선시대 때 조성된 서울 성곽 동서남북 방향에 4대문이 있었고 그 사이 사이에 4소문을 두었는데, 창의문은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에 세워진 북소문이었습니다. 창의문(彰義門)에는 '올바른 것을 드러나게 하다' 뜻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창의문은 현재 남아있는 서울 성곽 4소문 중 유일하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문을 통과할 때 밟게 되는 발 아래 깔려 있는 박석은 수백 년간 사람의 발길에 길들여진 그대로의 것이라고 하네요. ^^

 

가까이 있었지만 미처보지 못했던 귀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보게 되어 감격스러웠습니다.

부암동에 간다면 한 번 쯤은 방문해 보시는 것이 좋겠죠?

 

▲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 방향

 

창의문을 둘러본 뒤 다시 최규식 경무관 동상 앞으로 왔습니다.

건너편으로 윤동주 문학관이 보입니다.

횡단보도로 길을 건넙니다.

 

▲ 윤동주 문학관

 

청운동에 버려진 물탱크와 수도가압장 시설을 재건축하며 만든 건물에 개관한 것으로 유명한 윤동주 문학관입니다. 내부는 무료로 개방되고 있고 윤동주 시인에 대한 알찬 전시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윤동주 문학관 옆으로 난 계단을 통해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 윤동주 시인의 언덕 가는 길

 

이런 나무데크로 된 계단을 올라오면 됩니다. ^^

 

▲ 윤동주 시인의 언덕 가는 길에 바라본 북악산

 

계단을 올라오면 멋진 북악산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

 

▲ 윤동주 시인의 언덕 가는 길에 바라본 북악산

 

계단이 좀 많아서 올라올 때는 좀 힘들었는데 올라오니 시원하고 멋진 풍경이 펼쳐지네요. 

 

▲ 이팝나무 꽃

 

그리고 5월에 만개하는 꽃인 이팝나무 꽃도 사방에 잔뜩있어서 행복했답니다 :)

 

▲ 이팝나무 꽃

 

▲ 시인의 언덕 가는 길

 

나중에 알고보니 시인의 언덕 가는 길에 자리한 곳이 '청운공원'이란 곳이었더라구요.

마침 봄을 맞아 공원 곳곳에 꽃을 심는 작업이 한창이었죠.

살짝 언덕진 곳이었는데도 이 곳에서 산책을 즐기시는 동네 어르신도 많았답니다.

 

▲ 윤동주 시비

 

청운공원 윗쪽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우뚝 서 있는 윤동주 시인의 시비를 볼 수가 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 서시가 새겨져 있었답니다.

이 곳에 잠시 서서 서시를 조용이 읽어보았죠.

 

시비 저 너머로 빽빽히 들어선 건물이 보이고, 저 멀리 남산과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그 옛날 서울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 북악산

 

빽빽히 들어선 건물과 달리 바로 눈앞에는 우뚝 솟은 북악산이 보입니다.

 

▲ 청운공원 성곽길

 

성곽 바깥으로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부암동이 보이네요.

 

▲ 청운공원 성곽길

 

날씨 좋은 봄날에 타박타박 걸으며 둘러보았던 부암동.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산책하러 가고 싶네요. ^^

 

부암동에 간다면 창의문과 윤동주시인의 언덕을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BY 엘리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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