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서울산책] 서울에 이런 곳이? 아름다운 풍경이 인상적인 석파정

 

 

 지난 주에 부암동 서울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갔었습니다. 관람 티켓이 생겨서 미술관도 보고 부암동도 둘러볼 겸 해서 갔었는데요, 서울미술관 3층으로 올라가니 '석파정'으로 연결이 되더군요. 서울미술관의 뒷쪽, 그러니까 인왕산의 바위산 기슭에는 흥선대원군의 별서와 석파정 그리고 너럭바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원래 조선 철종~고종 때의 중신이었던 김흥근이라는 사람이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곳이었는데, 이 곳을 마음에 들어한 흥선대원군이 김흥근에게 매매를 권했으나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에 꾀를 내어 아들인 고종을 이곳에 행차해 묵게 한 뒤, 임금이 묵고 가신 곳에는 신하가 살수 없다고 하여 차지해버렸다고 합니다. 얼마나 이곳이 마음에 들었으면 그러했을까요? 실제로 석파정에 들어서니 왜 흥선대원군이 이 곳을 그리도 탐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석파정은 사유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고 관람을 해야하고요, 반드시 서울미술관을 통과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하도록 하세요.

 

▲ 부암 서울미술관

 

버스를 타고 서울미술관 건너편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부암동은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동네이죠.

 

▲ 부암 서울미술관

 

미술관 입구입니다.

앞쪽에 화장품 면세점 같은 것이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더라구요.

바로 앞에 석파정이란 명소가 있는데 둘러보지 못하고 쇼핑만 하고 가는 그들이 참... 안됐더군요.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전시를 관람하고 난 뒤 3층으로 올라가면 석파정과 별서 일대로 연결이 됩니다.

인왕산 자락이라 살짝 언덕이 져 있습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예전엔 계곡이 흘렀음직한 평평한 돌도 보이네요.

처음 이 곳에 들어서니 '이 곳이 서울이 맞나?'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새소리 바람소리가 들려오고 자연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NG는 저 아래 도로에서 들려오는 차 소음...!!!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멋진 풍경이지요.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저 멀리 한양도성이 보입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이 건물들은 흥선대원군의 별서입니다.

본래 7채의 건물로 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안채, 사랑채, 별채와 같은 살림채가 남아있고

좀 떨어진 곳에 석파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는 개방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커다란 노송 한 그루가 보이죠?

사랑채 서쪽 뜰에 자리하고 있는 멋진 노송은 서울시 지정보호수 제 60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령이 상당하다고 하지요.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사진으로 담아왔지만, 이 곳에 서 보지 않고는 경치를 묘사할 수는 없겠죠.

흥선대원군에게 이 곳을 뺏긴 김흥근이 왜 매매를 거부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오래된 노송에도 보송보송한 솔방울이 매달려 있었답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사랑채 뒷편에 가면 바위에 '三溪洞'(삼계동)이라 새긴 글자를 볼 수 있습니다.

흥선대원군에게 이 곳을 거의 뺏기다시피한 김흥근이 살 당시에는

이 곳이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노송

 

가까이서 본 노송은 정말 멋졌답니다.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오랜 세월속에서도 계속해서 새순을 띄워낸 그 생명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계곡에 물이 흐르면 더 좋으련만.

물은 말랐고 윗쪽에서 조금씩 쫄쫄 흘러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뒤로 난 길을 향해 끝까지 올라가봅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너럭바위

 

자그마한 공터가 나오고 저 멀리 큼직한 바위가 보입니다.

이 바위의 이름은 '너럭바위'인데 코끼리를 닮아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린답니다.

코끼리를 보셨나요? ^^

바위산인 인왕산에는 이런 큼직한 바위가 많다고 하죠.

너럭바위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많이 구전되어 온다고 합니다.

예전 사람들은 이 곳에서 소원을 많이 빌었다고 하는데요,

아이가 없던 노부부가 이 바위에서 득남을 빌어 아들을 낳았고

아들의 시험합격을 빈 어머니가 이 곳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여

아들이 출세의 길에 들어섰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내려온다고 해요.

그래서 너럭바위는 소원바위 또는 행운바위로도 불린답니다.

 

이 곳에 가면 꼭! 소원 한가지는 빌고 오셔야겠죠?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그리고 다음은 석파정입니다.

너럭바위로 올라가는 길 옆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자 조용히 숨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가 잘 보이는 최상의 자리를 선정하기 위해서였을까요?

석파정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저렇게 인공적인 돌길이 놓여 있습니다.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석파정의 모습이 조금 특이하다는 것 눈치채셨나요?

석파정은 한국 전통 건축양식과 청나라 건축양식이 적절히 조합되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김흥근이 청나라 장인을 직접 모셔와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긴 한데 정확한 것은 기록이 없다고 하네요.

석파정의 문살 문양과 돌다리(석교)의 형태가 청나라 양식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닥이 화강암으로 마감된 점 또한 그렇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전통 정자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서 비교해보시면 쉬울거에요.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이 장면이 바로 석파정안에 서서 바라본 장면이랍니다.

예전에는 수량이 더욱 풍부했을 아름다운 계곡에 앉아

자연의 소리를 감상했을 흥선대원군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만 같네요.

 

▲ 부암 서울미술관, 석파정

 

풍경을 보니 왜 이곳에 정자를 세웠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직접 가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겁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남짓 달리면 도착 할 수 있는 곳이라니...

믿어지시나요?

 

▲ 석파정 불두화

 

석파정에서 내려오는 길에 본 불두화.

항상 이맘때쯤 피는 이 꽃을 보면 마음이 싱그러워지는 것 같네요.

이 꽃이 지고 나면 여름이 오겠죠?

 

 

BY 엘리스 블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