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서울산책]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 장소 경교

 

 

 지난 주에 종로 교남동에 다녀왔습니다. 도서관에서 하는 2시간 정도 하는 짧은 답사 프로그램으로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교남동 일대에 남아있는 문화유적을 둘러 보았습니다. 교남동 일대는 현재 아파트 공사 때문에 혼잡하고 시끄럽더군요.

 

 답사는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시작했습니다. 4번 출구에서 쭉 걸어올라오다보면 4.19혁명 기념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고, 더 올라오면 정독사거리가 나오는데 그 곳에 바로 돈의문 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돈의문은 서울의 4대 성문 중 서쪽에 있었던 문으로 '서대문'으로도 불렸다고 하지요. 현재는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헐어서 그 자재를 팔아버렸다고 합니다.

 

 돈의문 터에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왼편에 강북삼성병원 주차장 입구가 있습니다. 이 곳을 통과해 들어가면 2층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병원 건물 앞쪽에 이질적인 느낌의 건물하나가 떡 하니 놓여 있어서 눈길을 끌죠. 이 곳이 바로 경교장입니다.

 

 경교장은 사적 465호로 지정된 곳인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활동했던 공간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역사적인 현장이라고 합니다. 경교장은 1938년 금광업자 최창학이라는 사람의 저택으로 건축되었다가 1945년 11월 23일부터 김구 선생이 서거하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겸 임시정부 요인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여러 용도로 변경되어 사용되다가 2001년에서야 비로소 국가 사적으로 승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내부는 임시정부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고, 지하에는 경교장에 대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Information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09: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관람료

무료

 

주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29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강북삼성병원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경교장

 

주차장 입구쪽으로 들어오니 바로 앞에 경교장이 보입니다.

병원 안쪽에 이런 역사적 장소가 있을 줄이야~

모르는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겠네요.

 

▲ 경교장 응접실

 

경교장은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고 입장합니다.

1층 관람에 앞서 상영되고 있는 경교장 영상을 보고 둘러보면 좋습니다.

1층에는 응접실과 귀빈식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응접실에서는 임시정부의 국무위원회 등의 회의가 개최되었고

김구 선생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접견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 경교장 귀빈식당

 

귀빈식당에서는 1945년 12월 2일 임시정부의 공식 만찬이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구 선생이 서거했을 때에는 빈소로도 사용된 공간이라고 하네요.

 

▲ 경교장 지하 전시공간

 

지하 1층에서는 경교장에 대한 설명과 전시유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김구 서명 태극기

 

김구 선생이 머물고 서거하신 공간이니 만큼 김구 선생에 대한 유물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김구 선생이 서명한 태극기인데,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신부에게 분 태극기로

바탕에 광복군에 대한 우리 동포들의 지원을 당부한 김구 선생의 친필이 적혀 있습니다.

 

▲ 김구 인장,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 김구 선생 혈의

 

총격으로 저격당할 당시 김구 선생의 혈흔이 뭍은 옷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분단 뒤에는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힘썼던 김구선생.

정치적 이권 다툼의 암투 속에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 김구 선생이었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 외신에 보도된 김구선생 장례

 

외국에도 보도 될 만큼 김구선생의 서거는 큰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 '나의 소원',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중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행적을 보면,

어떤 이익을 탐하기 위해 정치적 권력에 뛰어든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직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 행적이 나왔을 겁니다.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김구 선생은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하마 혀를 끌끌차지 않으실런지.

 

요즘 우리나라는 정치 권력에서 떨어지는 콩고물을 탐하는 정치인들이 많죠.

현재 우리나라 정치계는 부패의 끝을 알 수 없을만큼 곪아 썪은 듯 보입니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사들

 

아래쪽 가운데 김구선생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 온몸 바쳐 나라를 지킨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역사 교육은 참 중요 합니다.

이 답사 프로그램에 갔더니 저한테 '젊은 사람이 역사에 관심이 있고, 신기하네요.'라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그 만큼 젊은 사람들이 역사에 무관심하고 무지하다는 반증이겠죠.

 

▲ 경교장 2층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사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경교장 2층 공간입니다.

복원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경교장 2층

 

2층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공간이 나옵니다.

 

▲ 경교장 2층

 

창가쪽에 놓여 있는 테이블.

저 자리에서 책을 읽다가 육군소위 안두희 총격을 맞고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어느 시대나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탐욕을 가지고 다른 이를 해하는 사람이 쓸데없이 더 오래살고 승승장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패에 대한 깔끔한 처벌없이 대한민국이 세워졌고

지금까지 '좋은 게 좋은 것'이런 마인드로 국가가 운영되어 왔기에

부패를 척결할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부가 외치고 있는 '부패척결'. 과연 잘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부패척결이 전제되어야 국민이 행복하고 국가는 더욱 발전할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의 역사적 현장인 '경교장'.

많은 생각과 질문을 안겨주는 곳이었습니다.

 

BY 엘리스 블루

 

반응형
댓글